새샘(淸泉)
이야기가 있는 나무백과 16 - 느릅나무 본문
느릅나무과 느릅나무속인 갈잎 큰키나무 느릅나무는 한반도가 위치한 북반구 온대 지역에 국한되어 자라며, 세계적으로 약 20~30개의 종이 있다.
학명은 울무스 다비디아나 Ulmus davidiana, 영어는 Wilson's elm(윌슨느릅나무) 또는 Japanese elm(일본느릅나무), 중국어 한자는 유楡(느릅나무 '유')이다.
흉년에는 대용식이 되었고, 뿌리는 약으로 쓴다.
목재는 고급 건축재로 이용된다.
○생물학적 특성
느릅나무는 우리나라 온대림(갈잎넓은잎나무숲) 대표종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있는 느릅나무속에 속하는 주요 종에는 참느릅나무, 떡느릅나무, 난티나무, 비술나무 등이 있다.
참느릅나무는 따뜻한 지역에서 자라는 나무인 반면 떡느릅나무나 난티나무는 더 추운 곳에 분포한다.
일본에서도 떡느릅나무는 홋카이도에 많고, 특히 삿포로는 떡느릅나무와 아까시나무를 가로수로 많이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티나무는 추운 지역에서 자라는 한지성寒地性 나무로서 북쪽 높은 산지에 많이 분포한다.
특히 비술나무는 가장 추위에 강한 한지성 북방 수종이라 할 수 있는데, 영어 이름 시베리아느릅나무 Siberian elm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 신장, 간쑤, 산시, 산둥, 만주, 시베리아 등과 같은 한지에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느릅나무 종류는 중국에서도 북부 지방에 더 많고 쓰임새도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글에서는 "중국 남쪽 사람들은 북쪽 사람들이 느릅나무 잎을 즐겨 먹는 것을 보고는 늘 웃어댄다(하남인상소하북인호식유엽河南人常笑河北人好食楡葉)"라고 하였다.
느릅나무 어린잎을 중국 북쪽 사람들도 많이 먹는 모양이다.
우리나라 계곡 부근에 자라는 느릅나무는 높이 15~25미터이고, 줄기 껍질은 어두운 회색이다.
어린 가지에는 코르크질이 발달하는 경우가 많다.
잎은 타원형이나 거꿀달걀형으로 길이 3~10센티미터, 너비 2~6센티미터이고, 잎 가장자리에는 겹톱니가 나 있다.
잎이 나기 전 4~5월에 암꽃과 수꽃이 같이 달리는 느릅나무 꽃은 여러 개의 갈색과 보라색이 뒤섞인 양성화로서 취산꽃차례로 피며, 꽃자루는 매우 짧다.
○나무 이름
속껍질을 벗겨 찧으면 느른해진다고 하여 느릅나무란 이름이 붙었다.
아래 표의 느릅나무 한자 유楡가 붙는 느릅나무속 이름들은 혼돈스럽기 짝이 없다.
한글 이름 | 한자 이름 | 일본 이름 |
참느릅나무 | 낭유榔楡, 백유白楡 | 조센아키니레 チョウセンアキニレ(조선추유朝鮮秋楡) |
떡느릅나무 | 분유枌楡, 가유家楡, 화유花楡, 찬전수鑽全樹, 영유零楡 |
하루니레 ハルニレ(춘유春楡) |
난티나무 | 고유姑楡, 산유産楡 | 오효니레 オヒョウニレ, 아쓰니アツニ |
비술나무 | 야유野楡, 유목楡木 | 노니레 ノニレ(야유野楡) |
왕느릅 | 황유黃楡, 무이蕪荑 | 조센니레 チョウセンニレ(조선유朝鮮楡) |
느릅나무의 한자 이름 가운데는 흑유黑楡, 백유白楡, 황유黃楡, 청유靑楡 , 적유赤楡 등 색깔에 주목한 것이 많다.
미국에서도 미국느릅나무를 화이트엘름 white elm이라 부르는데, 그 이유는 줄기 껍질이 담회색이기 때문이다.
느릅나무를 일본말로는 '니레 ニレ'라 하는데, 니레는 우리말 느릅이 변해서 생긴 말이라 보고 있다.
즉 다음과 같은 풀이가 가능하다.
일본명 니레는 '누레'(활滑, 점활粘滑을 누레로 읽음)에서 온 것이고, 이 누레는 한글명 '느룸 nulum'에서 얻은 것으로 생각한다.
느릅나무 내피는 유피楡皮 또는 유백피楡白皮라 하여 한방에서 완화제緩和劑(피부의 상처를 낫게 하고 부드럽게 하는 약)로 쓰고 있다.
또한 위장 운동을 원활하게 만들고 소화를 도우며 대변을 부드럽게 한다.
필자(임경빈)도 느릅나무 뿌리의 내피를 건조시켜 동전 크기로 자른 것을 껍처럼 씹어본 경험이 있다.
입 속에서 녹아 미끈미끈하게 되어버린다.
이 건조시킨 유피를 찧어서 가루로 만들고 쌀가루와 솔잎가루와 섞어서 찌거나 부침으로 만들어 먹는다.
때로는 이 유피의 점액이 강한 접착력을 갖고 있어 깨진 기왓장이나 돌을 붙이는 데에도 쓴다고 한다.
어리 가지의 내피는 삼 대신으로 사용하거나, 밧줄을 만드는 재로나 자리를 엮는데 썼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닥나무 섬유로 종이를 만들 때, 떡느릅나무의 껍질을 벗기고 그 내피로부터 질 좋은 점액을 얻어 종이뜨기용(초지용抄紙用: 펄프를 물에 풀어서 그 물로 젖은 종이를 뜨는 일)으로 썼다는 기록이 있다.
이처럼 느릅나무의 내피에서 점액을 추출해서 종이를 뜬 것을 유지楡紙(느릅나무 종이)라 했다.
여기에는 점질, 즉 느릅 또는 누루누루(미끄럽다)라는 말이 적용되었을 것이며, 이것이 '니레'라는 일본말 명칭으로 변해갔다고 본다.
느릅, 느름은 영어 엘름 elm, 독일어의 울메 Ulme와도 비슷한 느낌이 든다.
라틴어 울무스 Ulmus에서 파생된 말들과 느릅과 니레 또한 찍어 붙인 것처럼 비슷하다.
필자(임경빈)는 어학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우리말과 일본말은 같은 선조인 알타이어에서 갈라져 나온 형제어이기 때문에 그 뿌리를 알타이어로 소급해서 추적할 수 있다고 한다.
○신화 속 느릅나무
때론 느릅나무도 씩씩한 남성으로 견주어진 예가 있다.
북유럽 신화에 보면, 신이 이 땅에 무언가 허전하고 있어야 할 것이 없는 듯 느껴져서 사람을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북유럽 신화가 아닌 성경에는 하느님이 흙으로 자신의 형체대로 만들어 생기를 불어넣었더니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이때 생기라는 것은 생명을 창출해낸 신비의 에너지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북유럽 신화에서는 이와는 다르게 물푸레나무 aske(영어로 ash)로 남자 아담을 만들고 느릅나무 embla(영어로 elm)로 여자 이브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나무는 생명이 있으니 흙보다는 나무로 사람을 만들기가 수월했을 것이다.
물푸레나무와 들메나무는 서로 비슷한 나무로, 우주 공간을 이루고 있는 골격의 수종일 것이라 여겨져 우주목 또는 세계목으로 불리기도 한다.
애시트리 ash tree의 그 씩씩하고 크고 강하고 위엄을 갖춘 점에 느낌을 받아 물푸레나무를 영생永生의 나무로 추대했을 것이다.
반면 엘름트리 elm tree, 즉 느릅나무는 오래 살고 크게 되는 나무이기는 하지만 어딘가 여성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물푸레나무가 아담이 되고 느릅나무는 이브가 되었다는 신화에 충분히 공감을 하게 된다.
○유새
비술나무(야유野楡)는 중국 북부 지역에 많이 나는 까닭에, 예전 북방을 지키는 국경에 이 나무를 많이 심어 요새要塞로 삼았기 때문에 느릅나무 요새란 뜻의 유새楡塞라는 말이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즉 유새라 하면 북방 변경의 성새城塞(성과 요새)를 말한다.
"돌을 쌓아서 성을 만들고(누석위성累石爲城), 느릅나무를 심어서 새를 만든다(수유위새樹楡爲塞)"는 기록에서 유새의 뜻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랬지만 옛날에는 적을 막는 데에 큰 나무들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느릅나무류는 겨울에 잎이 떨어지고(갈잎=낙엽落葉) 비교적 높게 자라는 나무(큰키나무=교목喬木)들로서, 우리나라 온대 지방의 수종을 대표하는 유력한 존재이다.
잎은 어긋나고 두 줄로 붙으며, 잎의 밑쪽을 말하는 잎밑(엽저葉氐)은 양쪽이 서로 같지 않다(위에 있는 느릅나무 잎 사진 참조).
먹을 수 있는 어린잎은 고향의 맛을 자아내는 터부룩한 콩가루 무침 나물이 된다.
느릅나무는 자람이 비교적 빠르지만 땅 힘이 좋아야 하고, 목재의 질이 좋아 건축재·기구재·악기재로 선호되고 있다.
그리고 공원수종·가로수종 등 조경적 가치가 높아 외국에서는 느릅나무를 즐겨 심고 있다.
특힝 미국, 북유럽의 여러 나라, 러시아 등이 그러하다.
느릅나무는 척박한 도시 환경에 견디는 힘이 강하고, 쉽게 옮겨 심을 수 있으며, 가지를 쳐서 나무 모양을 다듬어줄 수도 있다.
깨끗한 나무이나 보기에는 야생적이며, 여름에는 좋은 그늘을 만들어주고, 열매는 새들의 먹이로서도 훌륭하다.
그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에서 요즘 이 느릅나무류 심는 것을 쉽게 볼 수 없지만, 앞으로 더 심어야 할 만한 나무라고 생각된다.
느릅나무는 건강한 나무이지만 예전에 '느릅나무병'이라고 해서 곰팡이 종류가 나무줄기 속 살아 있는 조직에 기생하면서 나중에는 물길이 되는 물관 속을 메워 그 나무를 갑자기 말려 죽인 일이 있었다.
이 병으로 미국느릅나무가 큰 타격을 받았다.
이 병은 특히 미국에서 크게 유행했는데, 다른 나라 느릅나무들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그 병에 저항성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느릅나무와 불
느릅나무는 옛적에 불씨를 얻는데 이용되었다.
≪주례周禮≫의 하관사마夏官司馬 사관司爟(불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관원)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전해지는데, 그 내용은 느릅나무가 불을 얻는데 이용된 것을 알 수 있다.
"사시변국화四時變國火 춘위유류지화春取楡柳之火 하취조행지화 夏取棗杏之火
계하취상자지화季夏取桑柘之火 추취작유지화秋取柞楢之火 동취괴단지화冬取槐檀之火
계절이 변하는데 따라 나라의 불을 다르게 하는데
봄에는 느릅나무와 버드나무를 마찰시켜서 불을 얻고
여름에는 대추나무와 살구나무로
늦여름에는 뽕나무와 꾸지뽕나무로
또 가을에는 떡갈나무와 졸참나무로
겨울에는 회화나무와 박달나무를 비벼서 불을 취한다"
일본 홋카이도의 아이누족도 느릅나무의 목재를 마찰시켜서 불을 얻었다고 한다.
아이누인들은 느릅나무를 '지끼사니'라 부르는데, 그 뜻은 "우리가 불을 비벼 낸다"이다.
○≪아언각비≫의 느릅나무
정약용의 ≪아언각비雅言覺非≫를 보면 여러 문헌을 통해 느릅나무를 고찰하고 있다.
첫째, 자유刺楡는 가지에 가시가 있다.
≪이아爾雅≫에는 이것을 '추樞'라 했고, ≪시경詩經≫에서 '산유추山有樞'라 한 것이 바로 시무나무를 뜻한다.
또 시무나무는 꾸지뽕나무(자柘)를 닮아 가시가 있다고 했다.
둘째로 고유姑楡를 말하며, ≪이아≫에서는 고姑가 열매가 없다고 한 반면, 어느 문헌에는 고유의 열매(협莢)가 있다고 해서 분간이 어렵다.
셋째는 백유白楡인데, ≪이아≫에서는 이것을 '백분白枌'이라 했고 ≪시경≫에 나오는 '동문의 느릅나무(동문지분東門之枌)'가 바로 이것이며, 열매가 잎에 이어 나고 껍질이 희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떡느릅나무를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대유大楡는 봄에 열매가 생기고 낭유榔楡는 가을에 생긴다 했는데, 앞의 것은 떡느릅나무 종류이고 뒤의 것은 참느릅나무로 보인다.
정약용의 다음 서술도 참고할 만하다.
우리나라 풍속으로 백유는 방언으로 '늘음' 또는 '느릅나무'라 하나 이것은 산에 저절로 나는 야생이고, 자유刺楡(앞에서 시무나무라고 말한 것)는 방언으로 '늣희' 또는 '느티나무'로서 사람이 집에서 심는 나무인데, 사람들은 이 나무를 귀목龜木이라고도 하며, 또는 느티나무 널(귀판龜板)을 귀목이라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여가에 필자의 견해를 더하면, 자유를 현재 우리는 흔히 시무나무로 보는데, 이것은 느티나무 일명 귀복으로 본다는 정약용의 이해는 수종 분별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느낌이 든다.
집이나 마을에서 흔히 심는 나무라면 다른 것을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느티나무를 괴목으로도 말한 우리 선조들의 인식을 고려한다면 괴목槐木(회화나무 또는 느티나무를 뜻함)과 귀목龜木의 발음이 아주 비슷해서 혼동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즉 '괴목'과 '귀목'을 같은 것으로 보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옛 책에서 참느릅나무는 한자로 '낭유榔楡'라 했는데, 이는 습한 땅을 좋아하며 큰 나무로 자란다.
잎이 가슬가슬한 것(사沙가 있는 것)을 '자유刺楡'라 하고, 그렇지 않은 것을 '면유綿楡'라고 한다.
모두 참느릅나무(낭유)에 속하는데, 여름에 꽃이 피고 익으면 곧 떨어진다.
이런 기록은 '자유'가 꼭 가시가 있어서 얻은 이름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즉 시무나무가 아니더라고 '자유'라고 말할 수 있다는 여운을 남기고 있다.
또 중국 사람들은 느릅나무를 이용해서 국, 술, 장, 국수, 가루, 향, 접착용 아교풀도 만든다고 했다.
끝으로 정약용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느릅나무(유楡)가 어떤 나무인지 모르고 또 시험해보지도 않았기에 이용후생利用厚生(편리하게 쓰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넉넉하게 하여, 국민의 생활을 나아지게 함)을 바랄 수 없었다고 첨기하고 있다.
느릅나무류는 쓸모 많은 나무들이다.
≪아언각비≫에 나오는 느릅나무에 대한 이와 같은 설명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암시해 주고 있다.
○ ≪본초강목≫의 느릅나무
이시진의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느릅나무와 관련된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는데 참고할 만하다.
"느릅나무(유楡)에는 수십 종이 있어서 지금 사람들은 그것을 분별하지 못하고 있다.
협유莢楡와 백유白楡는 모두 크게 자라는 대유大楡이다.
붉은 것과 흰 것 두 종류가 있고, 그중 줄기 색이 흰 것을 분枌이라고 한다.
이 나무는 높게 자라고 있어 잎이 피기 전에 가지 사이에 열매(유협楡莢)를 단다.
모양은 동전과 닮았으나 크기가 작다.
색은 희고 꼬치(곶串) 모양으로 되어 있다.
이것을 속되게 유전楡錢이라 부른다.
뒤에 가서 잎이 나오는데, 산수유 잎을 닮았고 잎 끝이 뾰족하며 윤기가 있다.
어린잎은 삶아서 물에 씻어 먹으면 맛이 좋다.
자유刺楡라 하는 것은 가지에 가시가 있는데 꾸지뽕나무(자柘)의 가시와 비슷하고 잎은 느릅나무를 닮았다.
모든 느릅나무는 잎과 가지로 땅을 덮는 성질이 있어서 그 나무 아래서는 식물을 재배할 수 없다.
근래 사람들은 느릅나무의 속껍질을 물에 담근 후 찧어 풀처럼 만들어 그것으로 깨진 기왓장을 붙이는데 사용한다.
접착력이 강하여 때로는 돌을 서로 접착시킬 수도 있다.
느릅나무 껍질(유백피楡白皮)은 대소변을 통하게 하고 좋지 못한 기(사기邪氣)를 제거하며 종기를 다스린다.
또, 어린아이들의 머리를 나게 한다.
목재는 가시나무처럼 단단하다."
또한 ≪본초강목≫에서는 무이蕪荑를 언급했는데, 이것은 느릅나무의 한 종류로서 중국과 고려(한반도)의 산중에 난다고 했다.
열매도 느릅나무의 열매와 닮았으나, 냄새가 고약해서 물건 사이에 두면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열매는 장내 기생충을 제거하고 소화를 돕는다고 했는데, 느릅나무과에 속한다는 이 무이가 무엇인지 단정하기 어렵다.
○런던의 느릅나무
느릅나무는 도시에 오염된 공기에 견디는 힘이 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고 있기에 영국에서는 가로수나 공원수, 울타리용으로 심는 일이 많다.
세계적으로 가장 아름답고 기능적이며 건강하고 또한 많이 이용되는 가로수종은 느릅나무, 버즘나무(플라타너스), 피나무, 그리고 칠엽수(마로니에)이다.
이들을 세계 4대 가로수종으로 말한 학자도 있다.
이 중 칠엽수는 해양성 기후의 국가에 적합한 나무이고, 피나무 종류는 다소 기후가 한랭한 지대에 더 알맞다.
이처럼 느릅나무는 세계적인 나무이다.
느릅나무는 영국의 정원을 장식하는 나무이기도 하다.
참나무, 너도밤나무, 물푸레나무처럼 모여서 우거진 숲을 만드는 일도 드물고 홀로 서 있는 경우가 많다.
가지와 잎이 빽빽이 나서 높이 40~45미터에 이르는 나무도 많다.
영국에서는 특히 남쪽 지방에 많다.
생장이 빨라 처음 10년 동안 8~9미터까지 자란다.
가을 단풍이 특히 아름답다.
유럽에는 서남부 지역에 나는 유럽느릅나무와 북위 67도까지 분포하는 서양떡느릅나무가 있다.
모두 거목으로 자라고 오랜 수명을 누린다.
목재는 물속에서도 잘 썩지 않으므로 주철鑄鐵이 없었던 시대에는 송수관이나 조선재 등으로 두루 사용했다.
지금도 런던 땅속에서 오래된 느릅나무 수도관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예전에 만들어진 워털루 다리 Waterloo Bridge의 느릅나무 다릿발(교각橋脚)은 120년 동안 탈 없어 사용되었고, 런던 다리 Old London Bridge를 해체할 때엗 느릅나무 다릿발은 60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손상되지 않았다.
한편 물의 도시로 유명한 베네치아(베니스) 운하에 놓여진 리알토 다리 Rialto Bridge는 느릅나무로 된 다릿발 1천 개로 지탱되고 있었다 한다.
이처럼 느릅나무의 힘이 엄청나다.
이밖에도 느릅나무 목재는 손수레, 의자 좌판, 가구재, 세공재, 농기구재, 관재 등으로 사용되었다.
고대에는 밭을 가는데 느릅나무로 된 가래를 사용했는데, 나무가 어릴 때 알맞게 휘어져 자라게 해서 가래로 만들어 썼다고 한다.
유럽, 특히 영국의 느릅나무 문화를 짐작하게 한다.
※출처
1. 임경빈 저, 이경준·박상진 편, 이야기가 있는 나무백과 1, 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 2019.
2.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https://species.nibr.go.kr/home/mainHome.do?cont_link=009&subMenu=009002&contCd=009002&pageMode=view&ktsn=12000006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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