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이야기가 있는 나무백과 62 - 상수리나무 본문

가장 흔한 참나무 종류의 하나로 굵은 도토리가 풍성하게 열린다.
나무가 단단하여 건물 기둥이나 농기구 따위를 만드는데 두루 쓰였다.
참나무과 참나무속의 갈잎 넓은잎 큰키나무로서 30미터까지 자란다.
한반도를 비롯하여 일본, 중국과 동남아인 태국에서도 자라고있다.
학명은 쿠에르쿠스 아쿠티시마 Quercus acutissima, 영어는 Sawtooth oak(톱니참나무: 잎 가장자리의 뾰족한 톱니 때문에 붙은 이름), 한자는 상橡(상수리나무 상)이다.
○꿀밤나무

상수리나무는 '꿀밤나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다.
아직까지도 필자는 상수리나무라는 이름이 어색하다.
지금도 필자의 고향에서는 이 나무를 꿀밤나라 부르며, 상수리나무라고 하면 대부분 알지 못한다.
'꿀처럼 단 밤나무'라는 뜻이겠는데, 이것은 이 나무를 편드는 이름일 것이다.
늦가을이나 초겨울이 되면 우리들은 집 뒤 산허리에 있는 큰 꿀밤나무 아래에서 싱싱하고 묘하게 생긴 꿀밤을 주워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았다.
그때 어린 우리들에게는 가지고 놀 만한 장난감이라곤 거의 없었다.
안주머니 속에는 나뭇가지를 깎아 만든 2~3개의 팽이와 꿀밤 몇 개가 들어 있었다.
이것들이 우리에게는 귀한 소유물이었고, 밤에 자기 전까지 어루만지는 것이 예사였다.
집 뒤에 있는 꿀밤나무는 어린 필자에게는 너무나 큰 나무였다.
검고 굵은 줄기가 위로 한없이 치올라가고 있었는데, 너무도 강인하고 억세고 단단한 나무라는 인상을 받았다.
먹물을 칠한 듯한 줄기의 색깔이라든가, 손을 대기조차 싫은 억센 껍질이 이 나무의 성질을 잘 나타내고 있었다.
어린 우리들은 이 나무를 늘 두려움, 무서움, 잘못하다가는 큰일 난다는 생각을 갖고 쳐다보았다.
필자가 사계절 가운데 겨울을 가장 좋아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뒷산의 억센 꿀밤나무의 줄기와 가지가 겨울에 더 어울려 그렇게 나의 마음까지 조각해낸 것인지도 모른다.
꿀밤을 '도토리' 또는 '상수리'라는 말로 나타내고 이것이 표준말로 되어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상수리'는 '상수리나무의 열매'라고 되어 있고, 도토리와 비슷한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도토리는 떡갈나무 따위의 열매이고, 묵을 쑤어 먹는다고 했다.
괵실槲實 또는 썹밤(평안북도 사투리)이라고도 한다.
떡갈나무 잎은 넓고 상수리나무 잎은 밤나무 잎과 비슷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상수리나무 열매는 흔히 '도토리'라고 하여 일반 사람들은 도토리와 상수리를 잘 구별할 수 없지만, 어느 것이나 묵을 쑤어 먹을 수 있다.
○흑색 참나무와 백색 참나무

상수리나무는 잎 뒤가 흰빛을 띠는 굴참나무와 잘 분별이 안 되는데, 상수리나무는 더운 곳을 더 좋아해서 영남이나 호남 지방에 더 많다.
그래서 그곳에서는 상수리묵이 더 친근하다.
그러나 경기도와 강원도와 같이 북쪽으로 올라오면 떡갈나무나 떡갈에 더 가까운 신갈나무 같은 것이 더 많아, 그곳 사람들은 도토리묵이라는 이름을 더 많이 듣고 살아왔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 남산이 있다.
남산은 해발 높이가 265미터밖에 안 되는 낮은 산이지만 그 꼭대기에는 신갈나무 자연림이 있다.
이 야생적인 숲의 고요한 아름다움은 서울의 도시성을 크게 중화시키고 있다.
잎이 모두 떨어진 신갈나무 숲은 내다볼 만하다.
참나무속의 6개 종인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를 모두 묶어서 우리는 '참나무'라고 부른다.
비슷비슷한 것들을 도토리 키재기라고 하는데, 참나무는 도토리를 가지고 있는 나무들을 묶어서 말하는 것이다.
상수리나무나 굴참나무는 잎이 밤나무와 닮아 있고, 열매는 꽃이 핀 다음 해에 익는다.
상수리나무의 꽃과 열매에 관심을 가지고 본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올 봄에 꽃이 피었다 하면 내년 가을에 가서 도토리가 익고 땅으로 떨어진다.
이러한 것들은 줄기의 색깔이 더 검다.
따라서 흑색 계통의 참나무 종류 black oaks라고 한다.
그러나 떡갈나무나 신갈나무 같은 것은 봄에 꽃이 피고 도토리는 그해 가을에 익어서 떨어진다.
그리고 껍질의 색깔이 더 흰 빛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백색 계통의 참나무 종류 white oaks라고 한다.
참나무 종류는 그 열매가 독특해서 구별이 된다.
도토리는 종지 위에 자리를 잡고 있어 그들의 방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을 상징하는 나무가 참나무라고 한다.
독일 동전에 순수한 소녀가 산에 한 그루의 참나무를 심고 있는 모습을 조각해 놓았다.
한 그루의 참나무를 심는 그곳이 왜 그렇게도 소중한 것일까 생각해볼 만하다.
영국 UK의 유명한 시인 알프레드 테니슨 Alfred Tennyson의 시 <참나무 The Oak>는 음미할 만하다.
"Live the Life 인생을 살되
Young and old 젊은이 늙은이여
Like yon oak 저 참나무처럼
Bright in spring 봄엔 찬란하게
Living gold 싱싱한 황금빛으로
Summer-rich 여름에는 풍성하게
Then: and then 그러고는 그 다음
Autumn-changed 가을답게 변하여
Soberer-hued 은근한 빛을 지닌
Gold again 황금빛으로 다시
All his leaves 그의 모든 잎들은
Fall'n at length 끝내 떨어졌도다
Look, he stands 보라 우뚝 섰노라
Trunk and bough 줄기와 가지
Naked strength 밖으로 튀어나온 힘을"
테니슨은 참나무의 신록과 가을의 황금빛 단풍에 매료되기도 했지만, 한 겨울 그 줄기와 가지의 웅장함에서 힘을 발견하여 이 나무를 남성 his/he으로 표현하고 있다.
※출처
1. 임경빈 저, 이경준·박상진 편, 이야기가 있는 나무백과 2(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 2019).
2. 구글 관련 자료
2025. 11. 4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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