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정신병치료제 1 - 앙리 라보리와 클로르프로마진 본문

프랑스 France 외과의사 앙리 라보리 Henri Laborit(1914~1995)는 군병원 외과 전문의였다.
그가 가장 고민했던 문제는 수술 쇼크 surgical shock였다.
수술 쇼크란 수술 중 환자의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는 것을 말한다.
심각한 경우에는 사망하기도 했다.
라보리는 수술을 앞둔 호나자의 정신적 스트레스 stress 때문에 아드레날린 호르몬 hormone adrenalin이 증가하고 이것이 심장에 영향을 주어 수술 쇼크가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는 수술을 앞둔 환자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 '인공겨울잠(인공동면) artificial hybernation' 요법을 고안했다.
얼음으로 체온을 낮추고 여러 약재를 이용해 감각을 무디게 하여 마치 겨울잠을 자는 것 같은 상태로 만들기로 한 것이다.

라보리는 감각을 무디게 하는 약물을 차례로 시도했다.
그중 클로로프로마진 chlorpromazine이라는 약이 환자를 진정시키는데 가장 효과가 좋았다.
환자를 진정시킨다?
라보리는 자신이 발견한 클로르프로마진이 정신질환자들을 진정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정신질환 가운데서도 특히 소란을 피우고 시끄럽게 떠들고 폭력적인 환자들에게 클로르프로마진을 투여하기로 했다.
1952년 어느 날, 라보리는 매우 폭력적이고 흥분한 정신분열병(조현병調絃病) schizophrenia 증상의 환자에게 클로르프로마진을 투여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약물 투여 3주 만에 환자는 폭력성이 사라지고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다.
정신질환자가 정신분석 또는 정신상담의 도움 없이 약을 먹고 좋아졌다는 소식은 충격이었다.
거기에 퇴원까지 하다니!
정신질환으로 입원한 환자가 상태가 좋아져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은 아직까지 해보지 못했던 것이다.
정신질환자 가운데서 다루기 어렵고 위험했던 환자들이 약물을 투여받고 온순해지는 획기적인 일이 발생하자, 곧바로 대규모 임상시험이 시작되고 클로르프로마진이 정식 출시되었다.
덕분에 평생을 정신병원에 갇혀 지냈을 운명의 많은 환자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정신질환으로 고생하던 환자들이 빠른 회복을 보이자 오히려 당황한 것은 정신분석 이론을 신봉하던 의사들이었다.
몇 개월 동안의 정신상담이 더는 의미가 없어진 것이다.
그렇게 프로이트 Sigmund Freud의 시대는 저물어갔다.
※출처
1. 김은중, '이토록 재밌는 의학 이야기'(반니, 2022)
2. 구글 관련 자료
2026. 1. 17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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