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정신병치료제 2 - 롤란드 쿤과 이미프라민 본문

글과 그림

정신병치료제 2 - 롤란드 쿤과 이미프라민

새샘 2026. 1. 27. 20:01

이미프라민(출처-https://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A11A0920B0090)

 

인도 India에서 뱀에 물렸을 때나 정신질환이 있을 때 민간요법으로 사용하던 인도사목印度蛇木 snakeroot(학명 Rauvolfia serpentina)이라는 식물이 있다.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 Mahatma Gandhi(1869~1948)가 명상할 때 인도사목의 뿌리에서 얻은 추출물을 신경안정제로 사용하면서 유명해졌다.

1950년대에 서방으로 전해져 성분이 완전히 분석되었는데, 성분의 이름은 레세르핀 reserpine이었다.

레세르핀은 처음에 고혈압약으로 사용되었다.

약물에 의해 심신 안정이 되어 혈압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만났다.

레세르핀을 장기간 복용한 환자들에게 우울증(우울기분) blues이 생긴 것이다.

우울증이 약을 먹고 발생하다니?

 

우울증은 역사가 매우 오래된 병이다.

고대의학의 아버지 격인 히포크라테스 Hippocrates(서기전 466~377)와 갈레노스 Claudios Galenos(129~199?)는 4체액설로 우울증을 설명했다.

우리 몸을 이루는 4가지 체액 가운데서 흙담즙이 과다하면 우울증이 발생하단고 주장했다.

그런데 혈압약을 먹고 우울증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우울증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놀라운 발견이었다.

인체의 신경을 조절하는 물질이 많고 적음에 따라 우울증이 발생한다면 이 원리를 바탕으로 우울증을 치료하는 약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클로르프로마진 chlorpromazine이 정신분열병(조현병) schizophrenia 치료에 큰 효과를 보이자 여러 제약회사들이 다양한 화합물을 만들어 또 다른 정신병 치료제를 개발하고자 했다.

1954년 스위스 Switzerland 정신과 의사 롤란트 쿤 Roland Kuhn(1912~2005)은 제약회사에서 정신분열병 치료를 목적으로 만든 약물을 환자에게 투여하면서 약물의 효과를 점검 중이었다.

하지만 그가 임상시험 중인 이미프라민 imipramine은 정신분열병 환자에게 그다지 효과가 없어 보였다.

그래서 쿤은 그 약물을 다른 정신질환에 써보기로 했다.

당시에는 정신질환이 생기는 원인도 몰랐고, 클로르프로마진이 정신분열병에게 왜 효과가 있는지 알려지지도 않았기 때문에 어차피 다양한 시도가 필요한 시기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미프라민 imipramine이 우울증에 뛰어난 효과가 있었다.

의학적으로 뛰어난 발견은 뚜렷한 목적을 갖고 노력하는 경우에 이룰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우연에 의해, 또는 포기하지 않는 다양한 시도 끝에 일어나는 경우도 매우 많다.

이미프라민은 그런 과정을 거쳐 1958년 탄생했다.

정신분열병을 치료하는 클로르프로마진과 우울증을 치료하는 이미프라민이 등장하면서 정신질환은 약물로 치료할 수 있는 병으로 서서히 변화해 갔다.

 

※출처
1. 김은중, '이토록 재
밌는 의학 이야기'(반니, 2022)
2. 
구글 관련 자료

 

2026. 1. 27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