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정신병치료제 3 - 존 케이드와 리튬 본문

우울증(우울기분) blues과 정반대되는 병이 있다.
바로 조증躁症(조급증躁急症) mania이다.
갑자기 사람이 지나치게 기분이 고조되어 자신감이 충만하고 과도하게 활동한다.
얼핏 보면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겠다 싶지만 그렇지 않다.
필연적으로 극심한 우울함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조증과 우울증이 교대로 나타나는 정신질환을 조울증(조울정신병) manic-depressive psychosis이라 한다.
정신과 의사들은 정신분열병(조현병) schizophrenia 약인 이미프라민 imipramine을 조울증에 사용했지만 효과가 크지 않았다.
호주 Australia 정신과 의사 존 케이드 Jonh Cade(1912~1980)는 조울증이 체내의 어떤 물질의 불균형 때문에 생긴다고 생각했다.
그 물질이 과하고 부족함이 반복되면서 조증과 우울증이 교대로 나타난다고 본 것이다.
케이드는 그 물질이 몸 안에 과다해졌을 때 반드시 몸 밖으로 배출될 것으로 생각했다.
아주 논리적인 판단이었다.
그는 모아놓은 조울증 환자의 오줌을 쥐에게 먹였다.
그리고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
쥐들이 조울증에 걸린 것이다.
인공적으로 조울증을 유발한 최초의 실험이었다.
케이드는 조울증에 걸린 실험동물에게 다양한 약물을 투여하면서 어떤 물질이 증상을 호전시키는지 실험하기로 했다.
르네상스 Renaissance 시대 파라셀수스 Paracelsus는 금속 약제를 이용해 사람들을 치료했다.
진시황제가 영원한 생명을 위해, 또한 매독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사용했던 수은도 금속이다.
케이드가 조울증에 걸린 쥐들을 치료한 약재도 리튬 lithium이라는 금속이었다.
가끔 우리는 미네랄(광물질) mineral이 풍부한 온천에 몸을 푹 담그면 관절염이 좋아진다거나 기분이 좋아진다고 믿곤 한다.
그런데 그게 단순한 믿음이 아니었다.
온천물 속에 리툼이 함유되어 있어서 기분 전환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리튬의 치료 효과에 대한 케이드의 연구는 1949년 발표되었지만, 케이드가 비교적 이름 없는 의사였던 데다 리튬이 어떤 작용으로 조울증을 치료하는지 명확하지 않아 초기에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1952년 리튬을 복용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본격적으로 비교 연구한 결과가 나오자 리튬은 서서히 인정을 받아 공식적인 조울증 치료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3대 약제, 클로르프로마진 chlorpromazine, 이미프라민 imipramine, 리튬 lithium이 1950년대 전후에 개발되었다.
정신의학의 혁명과도 같은 시기였다.
※출처
1. 김은중, '이토록 재밌는 의학 이야기'(반니, 2022)
2. 구글 관련 자료
2026. 2. 20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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