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이야기가 있는 나무백과 70 - 스트로브잣나무 본문

북아메리카 North America 원산의 늘푸른 바늘잎 큰키나무다.
목질이 연하고 가벼우면서 결이 좋아 선박재에서 장식재까지 두루 쓰인다.
전체적인 나무 모양새가 아름다워 조경수로도 널리 심고 있다.
소나무과 소나무속에 속하며 암수한그루인 스트로브잣나무의 키는 15~30미터까지 자라며, 미국에서는 키가 80미터에 지름이 4미터인 나무도 있다.
스트로브잣나무의 학명은 피누스 스트로부스 Pinus strobus이며, 학명 가운데 종명인 스트로부스에서 스트로브 strob를 따서 스트로브잣나무란 이름이 되었다.
영어 이름은 white pine(흰소나무, 백송) 또는 Eastern white pine(동양흰소나무, 동양백송)이고, 한자 표기는 없다.
스트로브잣나무는 미국 USA 동북부 지방과 캐나다 Canada 동남부 지방에 나는 소나무다.
우리나라 잣나무처럼 한 다발에 5개의 잎이 나며, 우리나라 잣나무보다는 더 빨리 자라고 껍질이 맨들맨들하며 잎이 부드럽고 솔방울이 가늘고 길며 모든 점이 여성답게 보인다.
학명 가운데 종명인 strobus는 솔방울이란 뜻으로, 여성스러운 특징을 가진 솔방울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이 나무를 미국 사람들은 white pine(백송白松)으로 부르는 것은 이 나무 목재의 색깔이 깨끗하고 흰 까닭이다.
반면 우리나라 잣나무는 목재 색깔이 붉은 까닭에 red pine(홍송紅松)이라고 부른다.
서로 같은 잣나무 계통(잎이 5개인 소나무 종류를 잣나무 계통이라 함)이면서도 하나는 백송, 또 하나는 홍송이 된 것이 재미있다.
스토로브잣나무는 우리나라에서도 곳곳에 심어지고 있다.
잣나무는 비교적 높은 곳까지 자랄 수 있지만, 스트로브잣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땅이 좋고 낮은 곳에 더 알맞은 것 같다.
미국에서는 스트로브잣나무가 해발고도 1,500미터까지 자란다고 한다.
위도와 관련해서 생태 품종이 분화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스트로브잣나무는 성숙하면 몸집이 거대하게 된다.
기록에 높이가 약 80미터, 줄기 지름이 약 4미터인 나무가 있다고 하니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미국 동북부 지방에서 바늘잎나무종으로서는 이것보다 더 큰 나무는 없다고 한다.
400~500년 정도 살 수 있는, 말하자면 장수할 수 있는 나무에 속한다.
○미국 개척사와 스트로브잣나무

스트로브잣나무는 미국 개척사와 관련이 깊다.
유럽 Europe에서 새로운 땅 미국으로 건너온 사람들은 대부분 미국 동북부에 상륙했는데, 이때 그들은 이곳이 스트로브잣나무로 덮여 있다는 것을 목격했다.
그래서 미국 개척의 첫 작업은 스트로브잣나무를 잘라서 다리를 놓고 집을 짓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처음 수출한 물품이 스트로브잣나무 목재였다.
다시 말해서 미국 해외교역의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이 바로 스트로브잣나무의 목재였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먼저 제재소가 들어선 곳은 1623년 메인주 State of Maine의 버위크 Berwick로, 이곳에서 제재를 한 재료는 물론 스트로브잣나무였다.
이 나무는 목재가 연하고 결이 좋아 조각 재료로도 많이 이용되었다.
뱃머리에 붙이는 장식이라든지 교회당을 건축할 때의 장식 또는 큰 집을 지을 때에도 이 나무로 갖가지 세공을 해서 건축을 완성했던 것이다.
목재가 가볍고 연하며 칼질이 쉽게 된다고 해서 호박소나무 pumpkin pine란 이름도 얻었다.
미국 개척은 스트로브잣나무를 중심으로 한 목재 생산에서부터 시작되어 산에는 벌채 막사가 만들어졌으며, 강에는 이 나무로 만든 뗏목이 수없이 흘러가면서 시작되었다.
온종일 산에서 나무를 잘라내는 폴 버니언 Paul Bunyan(미국 민화에 나오는 힘이 장사인 영웅)의 전설이 한창일 때였다.
스트로브잣나무가 잘라져 제재소가 성황이었고 도시가 건설되어 갔다.
많은 노동자, 심지어는 예술가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생계가 스트로브잣나무로 지탱되어 갔다.
이 지방의 산림 개척의 실마리는 실제로 인구가 밀집되기 시작한 그 이전부터 풀리고 있었다.
즉 1605년에는 영국 해군 제독인 조지 웨이마우스 George Weymouth 경이 미국 동북부에 있는 메인주를 답사하고 그곳에 있던 스트로브잣나무를 잘라서 영국으로 가지고 갔다.
그는 그 나무로 선박의 돛대를 만들 심산이었다.
그 당시 영국은 막강한 해군력을 자랑할 때였고, 또 그것을 키워 나가고자 애를 쓰고 있던 때였다.
영국은 선박 건조를 위해서 특히 돛대의 재료를 발트 국가 Baltic Countries에서 물색하고 있었는데, 나무들이 작아 이어서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실정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곳에서 발견한 스트로브잣나무야말로 바로 그들이 가지고 싶었던 자원이었다.
웨이마우스 경이 이 소나무의 씨를 가지고 갔다고 하며, 따라서 영국 및 유럽 국가에서는 스트로브잣나무를 웨이마우스소나무로 부르고 있다.
일찍이 영국은 이곳의 스트로브잣나무에 눈독을 들이고 그것을 영국으로 가져갈 작정이었다.
그래서 나무 지름이 60센티미터 이상 되는 것에는 모조리 '왕의 화살표 King's broad arrow(⇑)'를 새겨두고 이 표시를 한 나무는 누구도 자르지 못하게 했으며, 자르는 사람에게는 큰 벌을 주곤 했다.
그러나 이러한 자원 착취 정책이 원인의 하나가 되어 그 뒤 미국 독립전쟁에 불을 붙이게 되었다고 한다.
나무의 힘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스트로브잣나무는 미국 동북부 초기 경제의 주축을 이루었다.
이것으로 배를 만들고 그 목재를 수출해서 돈을 벌어들였기 때문에, 메인주는 주를 상징하는 나무로 스트로브잣나무를 선정했다.
스트로브잣나무의 개척은 점차로 서쪽으로 옮겨갔고, 미네소타주 State of Minnesota까지 나아가서는 드디어 다른 나무의 개척으로 바뀌어갔다.
미국 동부에 있는 유명한 덮개다리 covered bridge는 스트로브잣나무로 만들어졌으며, 이밖에도 펄프재, 성냥개비와 같이 그 쓸모가 다양하다.
○생물학적 특성

스트로브잣나무는 한랭하고 습기가 많은 곳을 좋아한다.
뿌리는 곧은뿌리(직근直近)가 깊게 아래로 들어가며, 곁뿌리(측근側近)도 발달하는 편이고 수평 방향으로 나가지만, 곁뿌리에 가지가 생겨 땅속을 뚫고 들어가기도 한다.
이런 뿌리를 가라앉은뿌리(침하근沈下根)이라 하며, 높은 나무가 푸석푸석한 땅에서 그 몸집을 유재하고 바람에 이겨 나가자면 이런 뿌리가 이로울 것이다.
스트로브잣나무는 씨로 쉽게 증식될 수 있다.
늦여름이 되면 길게 생긴 솔방울에서 씨가 떨어져 나오므로 일찍부터 씨를 받도록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상당량의 씨가 얻어지고 있다.
스트로브잣나무는 어릴 때 응달을 좋아하는 응달나무(음수陰樹)이므로 해가림을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털녹병(모수병毛銹病) blister rust이라는 곰팡이에 감염되어 못 쓰게 되는 일이 많다.
털녹병균은 어린 나무나 늙은 나무나 가릴 것 없이 사정없이 달려들며, 까치밥나무 Ribes가 중간숙주다.
우리나라 잣나무에도 털녹병이 발생하고 있으며, 잣나무 계통의 소나무를 괴롭히는 병으로 생각되고 있지만 잣나무는 이 병에 대한 저항성이 강하다.
또 큰 나무의 속나무(심재心材)를 썩게 하는 '소나무 말굽버섯'이라는 병균도 있는데, 다행히 전염성은 강하지 않다.
스트로브잣나무는 유전적으로 생태경사生態傾斜(생태 조건의 점진적인 기울기 변화에 따라 종의 형질이나 군락의 속성 따위가 연속적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하며, 수분경사 또는 기온경사 따위가 있다)를 가지고 있고, 씨의 산지에 다라 형질에 차이가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출처
1. 임경빈 저, 이경준·박상진 편, 이야기가 있는 나무백과 3(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 2019).
2. 구글 관련 자료
2026. 2. 21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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