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이야기가 있는 나무백과 99 - 곰솔(해송) 본문


바닷물이 들락거리는 해수욕장에도 잘 자라는 강인한 소나무 종류다.
곰솔은 잎이 훨씬 억세고 겨울눈(동아冬芽)이 하얀(회백색灰白色: 회색빛을 띤 흰색) 것으로, 고동색인 소나무와 구별할 수 있다.
한반도의 경기, 충남, 전북, 전남, 경남, 경북 지역의 해안가 산기슭에서 자라는 소나무과 소나무속의 늘푸른 바늘잎 큰키나무이며, 일본에도 분포한다.
특히 바람과 염분에 견디는 힘이 강해 바닷가 방풍림으로 많이 심는다.
학명은 피누스 툰베르기 Pinus thunbergii, 영어는 black pine(검은소나무, 흑송), 한자는 해송海松이나 흑송黑松으로 표기한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재되어 있는 공식 명칭 곰솔이란 이름은 잎이 억세어 곰 같다고 해서 얻었다는 어원과 함께 검은색 나무줄기 때문에 검솔로 불리던 것이 곰솔로 되었다는 어원도 있다.
바닷바람을 좋아해서 해송, 줄기 색깔이 검은색이라서 흑송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외국 사람들도 곰솔을 검은 소나무 black pine, 소나무를 붉은 소나무 red pine으로 부르고 있어, 인간들의 사물을 보는 눈이 비슷함을 짐작할 수 있다.
잣나무를 한자로 '해송자海松子'로 쓰기도 하므로, 해송과 혼돈해서는 안 된다.
현재 잣나무를 해송자로 부르는 일은 거의 없다.
소나무의 겨울눈 색깔은 붉고, 해송은 희다.
그래서 소나무와 곰솔을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곰솔의 천연 분포
곰솔은 바닷바람을 좋아하는 까닭에 자연적으로는 우리나라 남해안을 따라, 또 동해안과 서해안 바닷가를 따라 좁은 면적으로 퍼져서 자라고 있다.
이처럼 해안선을 따라 자라며, 동해안에서는 경북 울진(북위 37도)에 이르고, 서해안에서는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북위 37도 15분)에 이른다.
이 사이에 있는 크고 작은 섬에서도 볼 수 있다.
남해안에서는 곰솔의 분포 범위가 가장 넓어 바닷가에서 4~8킬로미터 정도 내륙까지 들어가 있다.
동해안에서는 좁은 띠 모양(대상帶狀: 띠처럼 좁고 길게 생긴 모양)으로 분포하고, 북쪽으로 갈수록 자라고 있는 띠의 너비가 좁아져 경북 영덕 지방에 이르면 거의 없어진다.
서해안에서는 목포에서부터 수원에 이르는 해안을 따라 곳곳에 분산되어 나타나며, 전남 진도에서는 순림純林(단순림單純林: 한 종류의 나무로만 이루어진 숲)이 많고 어린 나무의 자람이 왕성하지만 큰 나무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곰솔의 이러한 분포 양상을 흔히 선상線狀 분포라 하며, 반면 소나무처럼 넓은 면적 위에 나는 양상은 면상面狀 분포라 한다.
선상 분포의 경우 나무와 나무 사이에 수정이 일어나기 어려워 소위 국소적 분화가 생겨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서해안에 나는 곰솔이 동해안 울진 쪽에 있는 곰솔과 통혼을 해 서로 피를 섞으려면 남해안을 따라 긴 여행을 해야 하는데, 그 여행이 거의 불가능할 만큼 많은 장벽이 있다.
농경을 하는 넓은 들판이 있는가 하면, 사람들의 주거지가 있고 높은 산악이 있어서 곰솔이 그 산을 넘기 어려울 때가 있고, 또 바람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불어오기 때문에 꽃가루나 씨가 동일 위도 방향으로 나아가기 어렵다.
통혼이라 한 것은 꽃가루를 주고받아 그 꽃가루 안의 유전자를 받아들인다는 것인데, 여기서 꽃가루의 이동이 문제가 된다.
물론 꽃가루는 바람을 타고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먼 곳으로 이동해 갈 수 있지만, 적은 양의 꽃가루로는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상당한 양의 꽃가루가 옮겨가야 그들의 유전자들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선상 분포의 경우 한 지역 곰솔 숲의 특성을 점점 개성 있는 것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고, 떨어져 있는 숲과 그 유전적 소질을 다르게 할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다.
2만 년 전 해수면은 지금보다 100미터가량 낮아 일본과 한반도가 서로 연결되어 있었으므로 한국과 일본의 곰솔은 서로 같은 종에 해당한다.
곰솔은 바닷바람을 좋아하는 까닭에 바다 쪽에서 나지만, 해안에서 조금 떨어진 내륙 지방에도 조림이 되고 있다.
필자는 곰솔의 아름다운 숲을 충남 서산과 당진의 해안 지대에서 볼 수 있었다.
이 밖에 한산도, 완도, 진도와 같은 섬에서도 본 적이 있다.
진도의 곰솔은 솔잎혹파리의 해를 받아 많이 훼손되었다.
서산이나 당진에 있는 곰솔들은 씨앗이 떨어져서 그 아래에 자연 모나무(묘목)가 많이 나고 사람이 모나무를 심어주지 않더라도 세대교체가 잘 되고 있었다.
임업에서는 이러한 숲을 이단림二段林(산림을 구성하는 나무 종류가 높고 낮은 2개의 층으로 뚜렷이 구분되는 숲)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러한 지역에서는 구태여 모나무를 키워서 심지 말고 자연의 힘으로 다음 대의 어린 숲을 만들어 가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다.
곰솔은 남쪽 도서 지방에 많은데 멀리 떨어진 홍도나 울릉도에는 없는 것이 신기하다.
다만 울릉도에서는 곰솔을 많이 심어 조림이 크게 성공하고 있다.
흑산도에도 곰솔이 많으며, 이것도 사람이 심은 것으로 생각된다.
통영의 섬들 즉 욕지도, 소지도, 가오도, 비진도, 연대도, 사량도, 미륵도 따위를 조사한 일이 있는데, 이들 섬은 바늘잎나무숲으로서는 모두 곰솔 지대라고 할 수 있다.
곰솔과 소나무는 혼인 즉 꽃가루받이(수분受粉)를 잘 한다.
곰솔과 소나무가 꽃가루받이를 하여 그 사이에 잡종이 얻어지면 여러 가지 좋은 성질을 갖게 되며 '중곰솔'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더 빨리 클 수 있는 점이라든가, 줄기가 더 곧게 되는 경향이라든가 하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소나무와 곰솔을 결혼시켜 그 사이에 생기는 씨를 얻어 다음 세대의 어린 숲을 만드는 것이 우리나 바라는 일이다.
이러한 잡종의 소나무를 간흑송間黑松이라고 부르며, 이는 조림학 교수였던 우에키 호미키(식목수간植木秀幹)(1882~1976) 박사가 붙인 이름이다.
○완도 예송리 늘푸른나무숲의 곰솔

전남 완도군 보길도 예송리의 천연기념물 늘푸른나무숲(상록수림常綠樹林)(정식 명칭: 완도 예송리 상록수림)은 길이 약 740미터, 폭이 30미터쯤 되는 반달 모양의 매우 아름다운 숲으로, 약 300년 전 방풍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녹나무, 후박나무, 가시나무류, 송악을 비롯한 늘푸른 넓은잎나무류도 많지만, 해안을 따라 곰솔이 줄을 서서 발달해 있다.
오래되고 굵은 나무들 가운데 큰 곰솔 한 그루를 골라 서낭당나무(당목堂木)로 하고 있으며, 그 나무줄기가 비스듬히 누워 있어 콘크리트 기둥으로 떠받쳐 보호하고 있었다.
동네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해마다 음력 4월 12일에 이 나무 아래에서 해신제海神祭를 올린다고 한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하여 바닷속에서 생활자원을 캐내어 생계를 꾸려가는 그곳 사람들은 때로는 순하게 또 때로는 사납게 다가오는 무한한 힘을 가진 바다의 신비에 굴복하고 감사와 경외심을 동시에 보내며, 자연을 숭배함으로써 서로의 관계가 순조롭게 되어 간다고 믿었다.
이러한 자연숭배의 습속은 이웃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마을에서 살다가 자손을 남기지 못하고 죽어간 사람은 저승에서 젯상을 받을 길이 없기 때문에, 이곳 사람들은 그러한 고혼을 위해서 젯상을 차려 명복을 빌어주는 습속을 가지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는 공자교孔子敎, 즉 유교의 전통을 다져가면서 살아온 민족들이 생활하고 있다.
유교의 사상체계는 다분히 무축巫祝, 즉 샤먼 shaman(무당 또는 주술사)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샤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곳에나 있기에 이상한 존재가 아니었다.
샤먼은 공자 시대부터 있었고, 유儒라는 것은 원래 샤먼을 뜻하는 것이라 한다.
유교에서는 선조에 대한 제례를 중히 여기고 있으며, 샤머니즘은 부모에 대한 효행에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곰솔이 제사를 올리는 곳으로 택해진 이유는 알 수 없으나 해송의 '해海'자가 통하는 뜻을 간직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예송리 사람들은 이 숲을 장림長林으로 부르고 있었는데, 그것은 이 숲이 해안을 따라 길게 뻗어 있기 때문이다.
○제주 산천단 곰솔

자연신의 은총을 기원하는 일은 제주시 아라동의 산천단山川壇 곰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곰솔의 나이는 500년 이상으로 추정되며, 나무 높이가 30미터에 이르며 '제주 산천단 곰솔 군'이란 이름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곰솔이며, 해마다 막걸리 봉양을 받고 있다.
이 나무가 서 있는 곳을 산천단이라 하는데, 옛적부터 제주목사가 천제를 올리는 곳이다.
원래는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서 제를 올려야 하지만, 길이 멀고 험준해서 기상상태의 변화가 심해서 이곳 산천단 곰솔 쪽으로 자리을 옮겼다.
필자는 몇 번인가 이 곰솔을 찾은 일이 있고, 그때마다 당당한 위용의 이 나무에서 어떤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줄기가 비스듬히 누워 모진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다.
이 나무는 경륜으로 보아 우리나라 모든 곰솔의 우두머리 자리에 있다.
이 나무 주변에 큰 곰솔이 몇 그루 더 있다.
지난날에는 이곳이 곰솔 숲이었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이곳 주민들은 지금도 해마다 이 나무에 제사를 드린다.
인간의 원시 종교로서 자연 숭배가 있었다.
암석 숭배나 나무 숭배 같은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지형 숭배의 예도 있다.
지형 숭배는 필자가 아는 바로는 산천의 모양이 인간의 육체와 닮아 있을 때 범해서는 좋지 않은 부분을 존중하면, 말하자면 숭배의 지점이 있다는 것이다.
풍수지리설에도 '좌청룡左靑龍 우백호右白虎' 따위로 말하고 '명당'이나 '혈穴'이니 한다.
혈에 해당하는 부분에 무덤(유택幽宅)을 만들면 그곳은 존경의 대상이 된다.
우리나라에는 곳곳에 산천의 지세가 여체와 닮은 곳이 있고 국부에 해당하는 곳에 서 있는 나무들은 잘라서는 안 된다는 율律(법칙)이 있다.
이런 나무에는 위엄이 깃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나무에는 영靈(신령神靈: 신으로 받들어지는 영혼이나 자연물)이 있어 자를 때 피가 쏟아져 나오고, 때로는 나무가 소리를 내어 울며, 벌목한 사람이 목숨을 잃게 된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 진시황이 천하를 돌아보고 태산에 올랐을 때 비바람을 만났는데, 이때 한 그루의 소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한 일이 있어 이 소나무를 오대부五大夫에 봉하였다는 전설도 있다.
이것은 나무가 기상 조건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으로 인식하고 그것을 믿는, 말하자면 신앙심에서 나온 것이다.
이러한 예는 세계 각처에서 찾아볼 수 있다.
모든 종교는 나무의 공덕功德(착한 일을 하여 쌓은 업적과 어진 덕)과 위덕威德(위엄과 덕망)을 칭송하고 숭배의 기록을 경전에 남기고 있다.
사람보다 더 거대하고 수명이 긴 나무를 숭배하는 마음이 자연히 생겨났을 것으로 생각된다.
나무에는 첫째로 사람에게 은혜를 내려줄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둘째로는 압도적인 위력이 있어 우리가 의지해서 안심할 수 있으며, 셋째로 약한 사람의 마음을 자연의 위대성이 사로잡는 힘이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울산 동백섬의 곰솔
동해안 남쪽 울산 앞바다에 작은 섬이 하나 있는데, 이름이 눈섬(목도木島) 또는 동백섬이다.
섬 모양이 사람의 눈과 닮았다고 해서 눈섬이고, 동백나무가 많아 그 꽃이 아름다워 동백섬이라고 한다.
1985년 6월 이 섬을 찾았을 때 섬에는 곰솔이 많았다.
눈섬은 본토 육지에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어 배로 15분 이내에 닿을 수 있다.
동백섬은 동해안에서 유일하게 늘푸른넓은잎나무숲이 발달한 곳으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예전에 이 섬이 놀이터로 이용되어 귀중한 나무들이 훼손된 적이 있었다.
그러한 훼손이 곰솔의 세력을 키워 나간 것으로 생각된다.
바닷바람을 즐기는 곰솔이 인간의 간섭으로 힘을 키우게 된 것이다.
○곰솔의 연리 현상

연리連理란 나무끼리 조직적으로 서로 연결되는 현상을 말한다.
나무와 나무끼리 가지나 줄기 또는 뿌리가 가까이 접촉해 있다 보면 그것들이 서로 접착이 되어 두 나무가 한 몸이 되는 일이 흔히 나타난다.
이것이 바로 연리이다.
나무 뿌리는 땅속에서 서로 접촉하여 조직 유합이 일어나는 일이 흔하다.
땅속 현상이기에 우리 눈에 쉽게 띄지 않을 뿐이다.
그러나 지상에 드러난 가지가 서로 연결되는 일은 매우 드물고, 줄기가 서로 붙는 일은 더러 있을 수 있다.
집에 있는 나무가 연리 현상을 보이면 그것은 그 집안의 길조로서 행복의 상징으로 본다.
두 나무가 서로 붙는다는 것은 부부의 극진한 사랑의 밀착으로 보는 것이다.
하늘에서는 비익조比翼鳥가 되고 땅에서는 연리지連理枝가 되고 싶다는 사랑을 토로하는 말이 있다.
비익조라는 새의 암컷은 왼쪽 날개만, 수컷은 오른쪽 날개만 가졌기에 두 마리가 서로 함께 해야 하늘을 날 수 있다.
즉 지극한 부부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새이다.
필자는 곰솔의 굉장한 연리 현상을 전북 고창군 해리면 동호해수욕장에서 볼 수 있었다.
무려 다섯 나무가 수평적으로 발달한 가지(뿌리?)로 연결이 되어 있었다.
이 다섯 나무는 생리적으로 보아 한 나무인 셈이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생겨날 수 있었을까?
그것은 기적 같은 일이다.
구태여 풀이를 해본다면, 지난날 땅속 뿌리가 서로 연결되었고 세월이 흐르면서 흙이 유실되어 뿌리가 노출되어 줄기 모양, 가지 모양으로 되어 버린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다섯 나무가 연리되었다는 것은 신기한 현상이다.
이들 나무는 마땅히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소중하게 보호되어야 한다.
천연기념물 지정의 요건에는 이런 신기한 현상이 포함되도록 되어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보배와 같은 생물 현상이고 그 주인공이 곰솔인 것이다.
○곰솔과 도래솔
고창 동호해수욕장의 곰솔 연리를 보고 난 뒤 무언가 신비스러운 생명의 불가사의한 연출에 자못 감명을 받으며 그곳을 떠났다.
고창군은 해안에 위치해 있어 많은 곰솔을 볼 수 있었다.
그중 눈에 띈 것은 묘지 주변에 돌아가면서 심어 놓은 도래솔(환송丸松: 무덤가에 죽 둘러선 소나무)이었다.
내륙 지방이면 으레 소나무를 심어 도래솔로 하지만, 해안 지대에 있어서는 곰솔을 도래솔로 심고 있다.
도래솔은 묘 안에 잠자고 있는 영혼을 달래서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필자는 차에서 내려 묘지 주변을 살피고 곰솔 도래솔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소나무가 자라기 어려운 곳에서는 곰솔을 심어 같은 효과를 올릴 수 있다는 사람들의 믿음이 있는 것은 이엽송二葉松(솔잎이 2개인 소나무)이란 공통점 때문일 것이다.
오엽송五葉松(솔잎이 5개인 소나무)의 하나인 잣나무를 도래솔로 심는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소나무나 곰솔은 죽음의 세계까지도 장식해주는 관상수목이다.
○강릉 곰솔 숲
강릉 일대에서 한때 바닷모래 언덕이 바람을 타고 내륙으로 이동해오는 바람에 그 모래언덕(사구沙丘)을 막느라 애쓴 적이 있다.
모래 이동을 방지하려고 곰솔을 많이 심었는데, 그 효과로 이제 주거 환경에 있어서는 안심하고 있다.
지난 날 학자들의 조사보고에 따르면, 강릉은 원래 곰솔이 분포하지 않았던 곳으로, 지금 볼 수 있는 곰솔은 모두 사람이 심은 것이다.
동해안에서 곰솔의 북쪽 한계선은 울진이며, 그보다 북쪽의 것은 사람이 심은 것이다.
강릉 시내 낮은 곳에서도 곰솔 숲이 곳곳에 있으며, 그 자람이 건강한 편이다.
모래언덕 이동 방지 목적으로 심은 곰솔 숲은 지금 잘 자라고 있고, 흰 모래사장과 어울려 좋은 경관을 만들어내고 있다.
다른 나무로는 그곳에 좋은 숲을 만들어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출처
1. 임경빈 저, 이경준·박상진 편, 이야기가 있는 나무백과 3(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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