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6. 11/26 412차 서울 북한산(삼각산) 산행기와 슈맑의 백두대간 종주 완주 축하기 본문
산케들: 김우성, 이주형, 박성주
산행로: 산성매표소(0.0km)-대서문-대동사-약수암-위문(3.1km)-용암문-동장대-대동문(5.8km)-보국문-대성문-대남문(7.4km)-구기매표소(9.8km)-구기터널갈림길(10.5km)(6시간)
三角山은 보기만 해도 멋있는 산이다.
하물며 몸으로 직접 느끼는 날에는 그 멋을 어찌 다 표현할 수 있으리.
날씨는 흐렸지만 그렇게 춥지도 않고 햇볕도 내리 쬐지 않아 산행에는 좋은 날씨.
위문을 지나 용암문을 향하는 도중 노적봉(?)으로 보이는 봉우리를 배경으로 셋이서 함께 출석부를 만들었다.
공식명칭인 北漢山으로 불리는 三角山은 고려 성종 이후 일제 식민지 이전까지 약 천년동안 불리어왔던 정상의 세 봉우리를 의미하는 우리 고유의 이름.
輔國門에서 大城門 가는 도중 삼각산 세 봉우리를 찍었는데 백운대와 만경대 사이의 인수봉(810.5m)은 만경대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왼쪽부터 염초봉, 노적봉(716), 백운대(한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 836.5), 만경대(799.5), 용암봉 순.
여기서 삼각산 산행기에 곁들여 삼각산의 풍수에 대해서 얘기를 한번 풀어보면 어떨까 싶다.
조선왕조는 1394년 무학대사가 천거한 한양으로 도읍을 옮겼다.
한양의 삼각산은 海東五岳 가운데 中岳이다. 北岳 백두산, 東岳 금강산, 西岳 묘향산, 南岳 지리산.
한양 도성인 경복궁의 터는 정도전이 풍수지리를 근거로 하여 잡았다.
삼각산은 경복궁의 먼 북쪽 祖宗山이며, 삼각산 아래에서 궁을 바로 내려다보는 主山은 북악산, 동쪽의 좌청룡은 낙산(대학로 동쪽 얕은 산), 서쪽 우백호는 인왕산, 남쪽 案山은 남산이며, 그 남쪽으로 한강 너머 관악산이 朝山이다.
명당 자리인 경복궁을 정남향으로 짓고 대문도 정남향으로 낼려고 보니 朝山인 관악산이 불(火)의 산이라서 관악산의 火氣가 경복궁에 바로 미칠 우려.
이 火氣를 막기 위한 三峰의 방책은
①경복궁과 광화문의 방향을 약간 서쪽으로 비켜서 짓고,
②화재나 재앙을 막는 상상의 동물인 해태상을 광화문 앞에 세웠으며
③崇禮門의 판액 글자를 세로로 써서 불의 의미가 포함되었다는 ‘禮’ 字를 ‘崇’ 字의 산으로 누르는 것
그리고 좌청룡인 낙산이 우백호인 인왕산보다 산세가 낮은 것도 문제였다.
좌청룡은 장자를 뜻하고 우백호는 다른 아들들을 의미한다고 하여 산세가 낮은 좌청룡은 차남이하의 다른 아들에 비해 힘이 약하여 장자계승이 힘들어져 형제간의 왕위계승을 위한 치열한 다툼이 벌어질 수 있다는 풍수라는 것이다.
이를 막는 방안의 하나로서 좌청룡인 동쪽의 낙산쪽 성문의 이름만 3자가 아닌 4자
인 興仁之門이라고 지어 글자를 한 자 더 늘림으로써 좌청룡의 힘을 키웠다고 한다.
산행 종착지인 구기동 계곡에는 늦가을의 상징인 붉은 단풍과 더불어 벌써 봄의 노란꽃 개나리도
피어 있었다.
구기동에서 목욕으로 하루의 피곤함을 가신 우리 세 산케는 슈맑이의 대간 종주 완주 축하와 더불어 이병호의 시험 마침에 대한 축하연이 벌어질 이어도로 향했다.
이어도에는 대간팀을 제외한 축하인파가 자리를 잡고 우리 산케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일상 회장이 삼천포 잡어회를 공수하여 자리를 한껏 빛냈으며 역시 산케 멤버인 현동우 동기회장도 자리를 같이 했다.
먼저 만학의 고통과 즐거움을 동시에 짜릿하게 맛본 이병호 산케의 노고에 모두들 박수를 보내고 앞날에 무궁한 발전 있기를 기원하며 술잔을 맛대고 건배.
1시간쯤 지나 1년 2개월의 긴 백두대간 종주를 무사히 끝마친 슈맑이, 그리고 스무번 정도의 백두대간 종주를 슈맑이와 함께 했던 장포드가 환한 웃음을 띠고 입장.
곧이어 오늘의 슈맑이가 있도록 앞뒤옆에서 내조한 물푸레의 등장.
물푸레는 진부령까지 슈맑이를 축하해주러 가서 같이 참석.
슈맑이의 백두대간 완전 종주를 축하하며, 슈맑이와 더불어 산사랑과 친구사랑을 몸으로 실천한 장포드의 우정, 그리고 물푸레의 슈맑에 대한 사랑에 대하여 15명의 산케가 모두 잔을 높이 들고 건배! 건배! 건배!
건배를 끝낸 슈맑이의 목소리는 잠겼고 술잔의 참이슬이 어느덧 눈가로 이동.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배기호 김우성 김일상 최윤림 방효근 이병호 김수인 정종훈 현동우 청보화 이주형 장만옥 물푸레 (박성주 이어도장금은 다음 사진에)
2006년 11월29일 박성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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