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8. 3/2 470차 서울 북한산(삼각산) 탕춘대능선-비봉능선-정릉계곡 雪中 산행기 본문

산행트레킹기

2008. 3/2 470차 서울 북한산(삼각산) 탕춘대능선-비봉능선-정릉계곡 雪中 산행기

새샘 2008. 3. 4. 21:55

산행로: 구기파출소-탕춘대능선-향로봉-비봉-사모바위-청수동암문-대남문-대성문-보국문-정릉(9km, 4시간30분)

 

 

산케들: 강용수, 번둥김종석, 鏡岩이병호, 慧雲김일상, 智山방효근, 如山장만옥, 새샘박성주(7명)

 

일요일에는 심한 황사와 눈비가 오는 궂은 날씨가 될 것이라는 전날의 일기예보에 산행이 조금 걱정하면서 집을 나선다. 지하철을 타고 모임장소로 가는 도중 강용수 교수에게서 눈이 온다면서 산행을 계속하느냐고 물어온다. 일단 만나서 날씨를 보고서 결정하자고 답을 해 줄 수 밖에.구기동 파출소에 나온 산케는 7명. 강용수는 단배산행 후 오랜만에 나왔다.

 

9시15분 날씨가 흐리기는 했지만 춥지도 않고 바람도 불지 않아 산행에 오히려 좋은 날씨인 것 같다. 산행하면서 기후가 나빠지면 산행로를 조정하기로 하고 출발.지산대장은 새로운 산행로로 우리를 안내한다. 상명대학교에서 시작하여 구기터널을 가로질러 향로봉으로 연결되는 탕춘대능선을 타는 것이다. 탕춘대능선은 이전에 우리가 탔던 족두리봉에서 향로봉으로 연결되는 능선보다 더 완만하다. 앞으로 구기파출소에서는 이 코스를 타는 것이 더 좋을 것으로 보인다.탕춘대(蕩春臺)는 세검정 동쪽 100m쯤 되는 산봉우리에 있는 정자로서 이 일대에 창고를 지어 군량을 비축하고 보호하는 성을 쌓기 위해 지었졌다고 한다.탕춘대능선길은 소나무와 철쭉으로 우겨져 있고 아침에 내린 눈이 덮혀 하얀길로 바뀌어 있었다.

 

 

탕춘대능선길 왼쪽으로는 족두리 모양의 봉우리를 하고 있는 족두리봉(370m)이 보인다.

 

 

 

30분을 걸어 오르니 앞에 향로봉(535m)이 우뚝 서 있다. 삼각산 봉우리 가운데 험하기로 유명한 곳이며 산행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우회하는 것이 보통이다. 우리 산케라고 별 수 있으랴.

 

 

향로봉을 우회하여 비봉을 향하는 길 옆의 소나무 눈꽃이 눈길을 끈다.

 

 

향로봉에서 비봉가는 능선에서 바라보니 북악산과 인왕산 사이로 세검정과 구기동 일대의 모습이 무척이나 아늑하게 느껴진다.

 

 

10분쯤 더 걸어가니 우리가 가야 할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이 보이고 그 뒤로 문수봉과 보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펼쳐진다.

 

 

비봉 앞에 도달하여 먼저 줄달음친 번둥과 경암을 제외한 나머지 산케들은 비봉을 배경으로 자취를 남긴다. 여산은 오수에 잠긴채...

 

 

 

 

 

사모바위와 한 그루 큰 소나무와 함께 오늘의 출석부가 작성된다. 이번에는 지산이 졸 차례인가?

 

사모바위에서 뒤돌아본 비봉과 향로봉의 뒷모습은 앞모습과는 다소 느낌이 다르다.

 

 

사모바위를 지나 청수동암문을 향하는데 갑자기 눈보라가 쏟아지기 시작한다.모두들 아이젠을 착용. 눈보라 땜에 가시거리가 얼마되지 않는다. 예상치 않았던 설중산행을 즐기게 되어 기쁘기 한량없다.

 

 

승가봉을 지나 돌문 통과하기 직전 강용수 독사진을 박고.

 

 

청수동암문 오르는 깔딱고개길의 설경은 우리들의 눈을 이끌기에 충분하다.

 

 

대남문과 북한산성길에 눈이 소복하게 쌓였으며, 이곳에서 정상주를 하면서 휴식. 날씨가 너무 추워 준비해 간 간식을 다 먹지도 못하고 하산 시작.

 

 

대남문에서 대성문 가는 길의 눈밭에서 작품 한 컷을 만든다.

 

 

 대성문을 지나 산성을 따라 보국문을 향하여 손을 주머니에 꼽고서 땅을 쳐다보고 걷고 있는 지산대장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보국문에 설치된 온도계는 영하2도를 가리키고 있다. 원래 계획된 대동문을 거쳐 진달래능선을 타고 수유리로 내려가지 않고 이곳에서 바로 정릉으로 하산하여 순대국으로 배를 채우기로 합의. 눈보라는 그쳤다.

 

 

정릉내림길에서 보국문을 올려다 보았다.

 

 

 

정릉내림길가의 병꽃나무에도 눈꽃이 피었다.

 

 

정릉계곡을 따라 하산을 완료한 시각 오후 1시 50분. 예상한 4시간 30분이 걸린 셈이다. 강용수는 산행시간을 정확하게 예측한 지산대장에게 경의를 표한다.

 

뒤풀이하러 들린 정릉 순대국집이 오늘 설중산행의 최종코스인가?

 

 

2008. 3. 4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