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8. 3/8 471차 광주 태화산 산행기 본문

산행트레킹기

2008. 3/8 471차 광주 태화산 산행기

새샘 2008. 3. 11. 00:14

산행로: 광주시 도척면 도웅교회 정광산 발이봉 능선입구-LG스키장건설현장(1km)-태화산 백련암입구-백련암-태화산(644)-바우산골-유정낚시터(도척저수지)(4km)

 

산케들: 淸泫박오옥, 西山박봉희, 長山손욱호, 元亨김우성, 百山이주형, 慧雲김일상, 智山방효근, 如山장만옥, 새샘박성주(9명), 이유상(뒤풀이)

 

 

오늘 산행은 용인과 광주의 경계에 있는 정광산과 태화산을 종주하는 것이다. 

산행 후 이곳과 가까운 양지의  고급빌라건축 현장소장으로 휴일도 반납하고 현장에서 24시간 불철주야 일하고 있는 이유상 산케를 위문방문하는 계획도 포함되어 있다.

지산대장이 이유상상무를 만나기 위해 여러번의 통화 끝에 초행길의 이번 산행로를 정한 것이다.

 

9시 15분 강변역에서 특급시외버스를 타고 곤지암에서 내린 다음 택시로 정광산 등산로 입구인 광주시 도척면 도궁초교로 향한다.

택시기사가 어느 산을 타는지 물어와 우리가 정광산을 등산한다고 하니 도궁초교에서 내리면 많이 걸어 올라가야 하니 5분쯤 더 들어가 도웅교회에서 내리는 것이 좋다고 하면서 친절하게 도웅교회까지 우릴 태워다 준다.

 

마을을 지나 정광산을 향해 산을 타는데 왼쪽의 스키장 현장과 오른쪽 마을로 들어가는 갈림길에서 길을 물어보니 정광산 가는길은 잘 모르며 왼쪽길은 스키장 현장으로 통하는 길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오른쪽의 마을길로 들어섰다.

마을에서 등산길을 물어보려니 인적은 전혀 보이지 않고 개소리와 닭소리만 들린다.

아무튼 앞산의 능선까지 일단 오르면 능선을 타고 정광산을 탈 수 있으리란 기대로 산을 타기 시작.

죽죽 뻗어 있는 일본잎갈나무(속명 낙엽송)가 울창하고 솔잎낙엽으로 푹신한 산에는 오름길이 전혀 나타나질 않는다.

백산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일단 여기서 출석부를 만들자고 제안.

 

없는 길을 개척하면서 계곡을 따라 30분쯤 오르니 앞에 또 봉우리가 나타난다.

능선까지는 더 올라가야 하는 모양이다.

이때 청현이 한마디...

자신이 준비한 지도에는 스키장 현장이 오른쪽에 있어야 하는데 왼쪽에 보이므로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이다.

(산행기를 쓰면서 지도를 찾아보니 우리가 탄 산은 정광산이 아니라 그 북쪽에 있는 발이봉이었던 것)

청현의 말에 모두들 공감하면서 하산을 결정한다.

청현이 아니었다면 한창 헤맸거나 아니면 예정된 시간에 태화산에 도착은 불가능하였으리라. 

 

결과적으로 원래 택시에서 내리기로 한 도궁초교에서 산을 타야 했는데 친절이 지나친 기사말을 믿고 교회까지 올라가버린 것이 길을 잘못 든 결정적인 원인이었던 것!

 

산을 도로 내려가 도착한 곳은 스키장 건설현장 중심부다.

 

스키장 건설현장 중앙도로를 따라 내려오면서 시간상 정광산을 타는 것은 너무 늦어 차를 타고 바로 태화산으로 가자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나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버스가 오는게 아닌가?

부랴부랴 버스 타고 출발한 다음 몇 분 지나지 않아 청현과 장산은 정류장에서 두고 온게 있다면서 다시 내리고 버스는 그대로 출발.

물론 이 두 산케는 택시로 와야만 했지만..

백련암 입구에 내리니 12시26분. 10시45분 등산 시작한 1시간반후 태화산 입구에 도착한 셈이다.

 

두 산케가 택시로 도착하고 12시30분 백련암과 태화산을 향해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백련암 오름길은 굉장한 고바위다. 거리는 2km 남짓하여 비교적 짧지만 40도 이상의 꾸불꾸불한 경사길로 오르기가 쉽지 않다.

택시 타고온 청현과 장산 얘기로는 이천원 더 주면 백련암 주차장까지 택시로 데려주는데 2사람까지만 탈 수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중간 백련암 주차장에서 잠시 휴식한 다음 백련암에 도착하니 1시10분.

 

백련암에서 시원한 약수를 마시면서 휴식하고 태화산 오름길 입구에서 기념촬영.

 

백련암에서의 오름길도 역시 만만치 않은 고바위다.

1시37분 드디어 태화산 정상을 디딘다.

정상에는 휴대폰 무선기지국이 설치되어 있고, 50m 뒤쪽 공터에 태화산 표지석이 서 있다.

기지국에서 남쪽을 바라보니 광주시 도척면 추곡리가 보이고 그 뒤로 산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휴대폰 무선기지국 건물이 북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므로 건물 남쪽의 공터에서 정상주와 점심을 먹으면서 오늘의 산행을 복기한다.

오늘의 최고수훈산케는 청현이라는 것, 첫발을 헤맨 덕분에 예정보다 1시간정도 일찍 태화산에 도착함으로써 뒤풀이를 훨씬 여유있게 지내게 됐다는 것, 전화위복이라는 것, 지도만 보고 산행해서는 안된다는 것, 여유가 많이 있으므로 충분히 휴식하고 내려가자는 것 등등....

 

 태화산 정상(644m)에서 출석부를 만든다음 하산 시작.

 

25분 후 태화정 쉼터에서 쉬지 않아도 될 숨을 고른다.

이상무와의 약속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겨우 20분 내려와 또 쉬고..

 

4시 정각 유상이가 우릴 픽업할 장소인 태화산 등산로 입구에 도착함으로써 오늘 산행의 막을 내린다.

이곳 음식점 마당의 둥근나무의자에 모두들 둘러 앉아 통나무 장작불을 쬐면서 또 다른 산행 목적인 유상이를 기다린다.

 

유상이가 2대의 SUV를 끌고 우릴 만나러 왔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의 얼굴이 정겹다.

우릴 태우고 한채에 20억원이 넘는 루아르밸리 건설현장으로 안내하여 간단한 브리핑 후 현장으로 안내한다.

(루아르밸리 방문기는 26게시판에 올릴 예정)

 

현장 방문을 끝내고서 드디어 기다리던 저녁식사 장소로 향한다.

웰빙유황오리구이로 유명한 한터시골농장이다.

건물이 모두 3채이고 빈방이 거의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식당기업인 것이다. 

여기서 건배하면서 연분홍저고리 아가씨들이 구워주는 웰빙유황오리구이로 뒤풀이의 즐거움을 만끽.

 

20억짜리 빌라에서 자고가도 된다는 유상이의 유혹을 뿌리치고 모두들 서울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2008. 3. 10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