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8. 3/22 473차 보은 속리산 산행기 본문
산행로: 시여동매표소-문장대(1028)-문수봉-신선대-입석대-비로봉-석문-갈림길-상고암-상환암-세심정-법주사-문장대입구-버스주차장(14km, 5시간50분)
산케들: 道然배기호, 樂山김수인, 民軒김기표, 元亨김우성, 百山이주형, 智山방효근, 如山장만옥, 새샘박성주(8명)
선자령 눈꽃산행에 이어 금년 들어 2번째로 산악회를 따라가는 장거리 산행인 속리산행을 떠나는 날.
우리 산케들은 사당역, 양재역, 잠실역에서 각각 따로 승차하여 모두 8명이 되었다.
오랫만에 우리와 함께 한 요산과 민헌과 함께 하는 산행이어서 모두들 즐겁기 그지없다.
물론 산행날씨로는 더없이 좋고 화창한 봄날임을 말할 것도 없고.
버스가 상주시 화북면 시여동 매표소 입구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완벽히 마친 다음 등산 첫걸을 내딛는다.
이곳에서 문장대까지는 3.3km.
산악회의 예정산행로는 이곳에서 문장대를 거쳐서 천황봉 쪽으로 가는 능선을 타다가 신선대에서 바로 세심정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버스 안에서 도연이 말하기를 신선대에서 천황봉 가는 능선길이 속리산에서 가장 경관이 빼어나며, 30분정도만 더 걸리는 코스이므로 가자고 주장한다.
우리 모두는 신선대까지 일단 간 다음 결정하기로...
이곳에서 올려다보니 우리가 탈 속리산의 능선들이 우뚝 솟아 있다. 이름을 물어보니 산행대장이 왼쪽 봉우리는 신선대, 오른쪽 봉우리는 문수봉이라고 가르쳐준다.
성불사 입구를 지나 다리를 건너니 계곡에는 샛노란 생강나무 꽃이 우리에게 봄이 왔음을 알린다.
출발사진을 못찍어 둔 탓에 중간 휴식을 취하면서 다리 위에서 한장 박는다.
출발 1시간 40분 후 문장대 100m 아래에 있는 문장대휴게소에 도착.휴게소에 서 있는 초록의 전나무 옆으로 많은 산행객이 빽빽이 들어선 문장대가 보인다.
휴식없이 곧 바로 문장대로 오른다.
신라 최치원 선생이 이 산을 찾아 읊조리기를
"도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데 사람이 도를 멀리하고(道不遠人 人遠道)
산은 세상을 멀리하지 않는데 세상이 산을 멀리하는구나(山非離俗 俗離山)"
라는 시에서 속리산이라고 불려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문장대는 1,028m의 높이로 속리산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다.
가장 높은 천황봉보다 문장대가 유명한 것은 법주사와 교통 때문이리라 추측해 본다.
사람들로 북적대는 문장대 봉우리 아래에서 8명의 산케가 모두 함께 사진 찍기가 결코 쉽지 않다.
문장대 봉우리를 배경으로, '文藏臺'와 '문장대'가 각기 새겨져 있는 표지석을 양쪽 호위로 두고서 문장대 등정 기념촬영.
문장대에서 남쪽으로는 우리가 가야 할 문수봉(1005), 신선대(1016)가 뚜렷하고 저멀리는 아득하게 천황봉(1058)이 보인다.
이 봉우리들을 배경으로 산케들의 모습을 담아 둔다.
문장대 서쪽으로는 관음봉과 두루봉이 펼쳐진다.
문장대 서쪽과 남쪽으로 이어지고 있는 봉우리들이 경북과 충북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문장대를 내려와 휴게소에서 정상주로서 시원한 막걸리를 한잔 하기로 했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 신선대에서 하기로 하고 바로 걸음을 옮긴다.
신선대 아래에도 문장대와 마찬가지로 휴게소가 있고, 막걸리와 라면을 비롯한 먹거리가 있다.
이곳 앞마당 탁자에 자리를 잡고서 다들 준비해간 점심을 펼치고 시원하게 얼음을 띄운 감칠맛나는 도토리 막걸리를 반주로 '위하여'를 외치면서 정상주 건배.
휴게소 바로 앞에 신선대(1,016m)가 우뚝 솟아 있다.
30분 동안의 즐거운 휴식 후 도연의 의견에 따라 산악회 산행코스 대신 천황봉 직전의 석문 갈림길에서 세심성으로 내림길을 택하기로 하고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계속 전진.
능선 오른쪽에 마치 진흥왕순수비비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기둥과 같은 돌인 경업대(1,025m)가 눈에 확 들어온다
.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하여 세 산케를 경업대에 담았다.
비로봉(1,025m)이 나타난 걸 보니 천황봉이 얼마 남지 않은 모양이다.
곧 바로 속리산 최고봉인 천황봉(1.058m)이 보인다.
조릿대와 기암괴석으로 천황봉까지 이어져 있는 능선길은 자연의 맛과 멋이 어떤 것인지를 우리들에게 보여준다.
도연을 따라 이 길을 택한 우리들의 결정이 옳은 것이었음을 다시 한번 느낀다.
천황봉으로 가는 능선길의 한 돌 봉우리 옆으로 낑낑대며 기어오르고 있는 모습의 거북바위는 어떻게 보면 애처롭게 느껴진다.
천황봉을 1km쯤 남겨 놓고 큰 돌로 된 문 즉 석문을 통과한 뒤 천황봉 600m 전 세갈래 갈림길에서 세심정을 향하여 하산 시작.
내림길에서 200m 쯤 떨어진 상고암(上庫菴)을 혼자서 들린다.
이곳은 법주사의 창고로 이용되었던 암자다.
지금 또 다른 건물을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세심정으로 향하는 내림길 오른쪽으로 상고암과 우리가 지나온 능선 봉우리들이 늘어서 있다.
그리고 이상하게 생긴 바위도 눈에 띈다.
드디어 정상 산행로의 한 장소인 세심정(洗心井)에 도착.
마음을 씻는다는 우물이 있는 세심정에는 계곡물이 흐르고 있고 조선시대에 곡식을 빻았던 절구 2개가 놓여 있다.
법주사 입구에 도착했지만 시간이 없어 경내로 들어가지 못하고 아쉽기는 하지만 밖에서 사진만 찍고 그냥 치나친다.
법주사 일주문을 지나
드디어 산행 종착역인 버스주차장 부근이다.산악회에서 얘기한 시간보다 1시간 정도 늦어 산악회 산행대장과 다른 산행객들의 눈총이 조금 따갑기는 했지만 다른 산행객들이 구경하지 못한 천황봉 부근의 멋진 경관을 맛본 즐거움과는 비교가 되질 않는다. 4시30분 버스는 서울을 향하여 출발.
원래 양재역에서 내려 뒤풀이를 할려고 했지만 차가 너무 막히고 배가 고파 모두들 강동역에서 내린다.강동역 부근에서 삼겹살집을 찾아 조금 헤맨 끝에 다행히 솜씨좋은 아줌마가 하는 조그만 음식점을 찾는데 성공. 이곳에서 즐거운 삼겹살 뒤풀이가 벌어진다.
2008. 3. 23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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