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8. 3/29 474차 하남 남한산 벌봉 산행과 회사랑 후기 본문

산행트레킹기

2008. 3/29 474차 하남 남한산 벌봉 산행과 회사랑 후기

새샘 2008. 3. 31. 20:05

산행로: 하남시 춘궁동 서부농협-고골사거리-객산(292)-망바위(355)-벌봉암문-벌봉(522)-동장대터-북문갈림길-현절사-남한산성안 버스종점(7km, 3시간)

 

산케들: 이지인, 道然배기호, 長山손욱호, 慧雲김일상, 百山이주형, 智山방효근, 如山장만옥, 새샘박성주(8명)회사랑: 위 8명을 비롯하여 임계업(여산), 청보화김정순(혜운), 碧巖이충식과 이경순부부, 야자박사구영호와 윤미경부부, 綠波전상섭 부부, 元亨김우성, 정재영, 김영수, 강용수, 正允최영수, 玄松정종기, 重山양준영(23명)

 

아침에 눈을 떠 창문 밖을 내다보니 봄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어젯밤 12시 뉴스의 일기예보에도 오늘밤부터 온다던 비인데....12시간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걸 보면 기상이변 때문인지, 기상청 예보관들의 실력이 없는 건지, 일기예보 장비가 엉터리인지 알 수가 없다.산행중에 비가 그치길 기대하는 수 밖에는.

 

그런데 집결지인 잠실역에 도착해보니 봄비를 봄햇살로 바꾸어 버릴만큼 반가운 얼굴이 눈에 띄는게 아닌가! 모두들 즐겁고 반가운 마음으로 새로운 산케멤버 이지인을 맞는다. 오늘 산행과 회사랑이 무척이나 즐거울 거라는 전조가 아닐 수 없다.

 

올림픽역에서 백산을 태운 버스는 정각 10시에 우리 일행을 하남 춘궁동 농협앞에 내려준다.오늘 날씨도 그렇고 그러니 서문에서 마천동으로 가는 긴 산행로 대신 북문에서 바로 하산하여 산성안 음식점이 많은 산성마을로 바로 떨어지기로 한다.

 

모두들 우산을 받치고 산을 향하는 도중 길가에 진열된 등산복에 몇몇 산케들이 눈길을 돌리더니 기어코 매장으로 들어간다. 산행로도 줄었고 회사랑도 5시니 서두를 필요가 없다면서..이곳에서 지인이를 비롯한 몇몇 산케가 값싸고 질좋은 등산복과 등산속옷을 구입한다.

 

춘궁동에서 남한산 벌봉으로 연결되는 산 이름은 '객산'이다. 우리가 즐겨 찾는 이 산행로는 하남시 사창동 동쪽의 객산에서 출발하여 남쪽으로 남한선 벌봉-동장대터-북문-서문을 거쳐 서쪽의 마천동으로 내려가는 코스다. 객산을 마주보는 사창동 서쪽의 산은 금암산으로 광암정수장 후문에서 오르는 남한산 코스는 금암산을 거쳐 남한산 연주봉옹성으로 연결된다. 객산 입구의 슈퍼가 철거된 탓에 남한산성 동장대 터의 막걸리로 정상주로 대신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비오는 오늘 막걸리 아저씨가 과연 나왔을까?

 

객산 오름길부터 봄을 알리는 분홍 진달래와 샛노란 생강나무가 활짝 피었다. 회색의 안개와 구름을 배경으로 봄비에 젖어 있는 분홍과 노란 봄꽃이 우리 맘을 상쾌하게 만든다.

 

비오는 산길을 즐겁게 걷는 산케들의 모습에서도 즐거움과 정겨움이 묻어 있다.

 

묘지 옆에 만개한 진달래 저 너머로 어렴풋하게 남한산이 보인다.

 

객산의 봄 주인공은 생강나무다. 오늘 남한산 산행은 생강나무 산행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이 꽃과 아주 비슷한 꽃이 요즘 도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산수유인데, 꽃대가 산수유보다 짧아 더 아담하고 청초한 느낌을 준다.

 

벌봉에 도착한다. 벌봉은 남한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우린 벌봉 옆에서 항상 정상주를 하면서 담소를 나눈다. 오늘은 비 땜에 자리를 펼 수가 없어 오늘의 출석부만 만들고 바로 통과다.

 

예상대로 동장터에 막걸리 아저씨가 나오질 않았다. 그래서 바로 하산 시작.25분을 내려오니 현절사 사당이 나온다. 이 사당은 병자호란때 청나라와 끝까지 싸울 것을 주장한 김상헌 쪽에 서 전쟁이 끝난 후 청나라에 소환되어 참형을 당했던 삼학사(홍익한, 오달제, 윤집)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1688년에 세워졌다.

 

오후 1시 산성버스정류장 근처의 두부전골집에서 정상주와 뒤풀이를 겸한 점심, 그리고 담소.2시에 산성에서 버스를 타서 남부터미널역에 도착한 것이 3시.목욕과 짧은 숙면을 취하고 큰길 건너에 있는 회사랑 장소인 '어화가'에 4시30분 도착.정윤최영수 전임이 우리보다도 먼저 와 있다.자라잡고 도착한 순서대로 회사랑을 즐긴다.삼천포에서 온 생선회와 멍게, 그리고 김영수와 박종국이 울산에서 공수한 고래고기.생선과 고래가 함께한 예사롭지 않은 자리가 친구들에게 기쁨을 더해준다.더욱이 회사랑을 위해 대구에서 상경하여 우리와 함께 한 중산에게 모두들 뜨거운 악수를 청한다.

 

2008. 3. 31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