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8. 4/12 476차 동두천 소요산 산행기 본문
산행로: 소요산역-소요산 산림욕장-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칼바위-나한대-의상대(587)-공주봉-옛절터-원효폭포-일주문-요석공원-소요산역(9km, 5시간10분)
산케들: 道然배기호, 西山박봉희, 長山손욱호, 元亨김우성, 慧雲김일상, 智山방효근, 如山장만옥, 새샘박성주(8명)
도봉산역에서 소요산 가는 전철을 타기 위해 40분을 기다렸다. 도봉산역에서는 의정부행, 양주행, 동두천행, 그리고 소요산행 전철이 교대로 다니기 때문이다. 앞으로 소요산 산행 때는 반드시 도봉산역에서의 출발시간을 미리 알아두어야 겠다.
소요산역을 나서니 산행객과 더불어 길거리에서 먹거리 파는 사람, 음식점을 홍보하는 사람들로 북적댄다. 등산지도를 나누어주는 음식점 사람을 만나 절 입장료를 내지 않는 산행로를 가르쳐준다. 물론 내려올 때 자기 집에 들려달라는 부탁도 빼놓지 않고.
자재암으로 통하는 소요산계곡길인 큰길로 가는 대신 왼쪽의 소요산 산림욕장으로 향하는 길로 들어선다. 산림욕장 앞에도 먹거리 파는 노점상들이 입장료를 내지 않는 등산길을 가르쳐 준다면서 호객이 한창이다. 산림욕장 등산로의 오른쪽 길에도 매표소가 있다고 해서 산케들은 왼쪽 능선길로 방향을 튼다.
산림욕장을 통하는 오름길은 죽죽 뻗은 일본잎갈나무(낙엽송) 사이사이로 진달래가 한창이다. 지난 주 삼각산에 한창이었던 진달래가 더 북쪽인 이곳에서도 한창인 것을 보니 완연한 봄이다. 진달래의 분홍색과 더불어 고깔제비꽃의 자주색도 봄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30분을 걸어 올라 능선길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인원을 점검해 본다.
이곳에서 능선을 따라 40분을 걸어 올라 하백운대(440m)에 도착한다. 하백운대까지의 오름길은 흙으로 된 능선길과 더불어 울퉁불퉁한 바위길이 군데군데 이어진다. 이 능선길을 따라 소나무, 리기다소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의 큰키나무 사이사이로 만개한 진달래가 우릴 맞는다.
중백운대(510m)는 하백운대와는 달리 크고 넓은 바위로 된 평탄한 곳이다. 이곳에서 산행객들이 자리를 잡고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소요산은 말발굽 모양으로 능선이기 때문에 길을 걸으면서 반대편의 능선을 볼 수 있다. 중백운대에 핀진달래 너머로 나한대와 의상대의 두 봉우리가 연결되어 있고 그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져 공주봉이 솟아 있다.
중백운대에서 상백운대로 가는 중간쯤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던 능선이 갑자기 남북방향으로 바뀐다. 북쪽으로 감투봉이 연결되고 남쪽에 상백운대가 있다. 상백운대(559m)의 바위들.
상백운대를 지나면 울퉁불퉁한 바윗길인 칼바위길로 이어진다.
칼바위를 벗어나 나한대와 의상대가 바라 보이는 넓직한 공터에서 정상주를 하기로 한다.40분의 휴식을 취한 다음 나한대로 향한다. 이 능선길에 바위 위에 솟은 老松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나한대(571m)
나한대에서 의상대까지의 거리는 불과 300m. 바로 앞이 의상대다.
1시53분 소요산 정상인 의상대(義湘臺, 587m)에 오른다.소요산(逍遙山)이란 이름은 화담서경덕, 봉래양사언, 매월당김시습 3사람이 자주 거닐던 산이라 해서 붙은 이름이란다. 작지만 아담하고 경관이 빼어나 휴양하기에도 좋아 '경기의 소금강'이라 불린다.위험한 산행로도 없고 흙산과 돌산이 적절히 반복되는 능선을 따라 편안하게 5시간 정도 산행을 즐길 수 있으며, 특히 서울의 산들과는 달리 산행객도 그다지 많지 않아 좋은 산행코스임에 틀림없다.
의상대에서 공주봉(526m)까지는 서쪽으로 1.1km 거리로 20분 정도 걸린다. 공주봉의 원래 이름은 원효대로서 원효대사가 수행하였던 봉우리이었는데, 원효대사의 부인이었던 신라의 요석공주가 이 봉우리를 향해 매일 기도를 올렸다고 하는 봉우리라고 전한다. 별다른 특징이 없이 그냥 평평한 흙으로 된 봉우리로서 동두천의 미군 부대와 시가지가 바로 아래다.
공주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소요산의 관광지를 구경하려고 소요산 계곡길로 내려간다.소요산 계곡에는 봄을 알리는 들꽃들이 많이 피어 있다. 왜현호색, 고깔제비꽃, 졸방제비꽃, 남산제비꽃, 산괴불주머니...소요산 계곡길의 산괴불주머니
계곡의 큰길로 들어서니 원효폭포가 눈에 띈다. 물길의 높이도 그리 높지 않고 수량 역시 많지는 않지만 바위를 따라 흘러내리고 있으니 폭포는 폭포다.
소요산 일주문을 지나 큰 길 양쪽은 흰색과 연분홍 벚꽃으로 물들어 있고, 그 아래의 풀밭에서는 산에서 보지 못했던 노랗고 하이얀 봄꽃들이 보인다. 양지꽃, 개별꽃, 털제비꽃, 꽃다지, 바위말발도리.바위틈에 핀 바위말발도리
요석공주가 아들 설총과 함께 살던 별궁터가 요석궁터인데 소요산에 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요석궁터를 기념하기 위하여 조성된 계곡 옆에 위치한 요석공원을 지난다.
도연이 산행하면서부터 점심을 먹자고 얘기했던 초계탕집에 도착함으로써 오늘 산행이 끝이 난다.초계탕은 삶은닭고기를 죽죽 찢어 초를 듬뿍 친 시원한 얼음국물에 야채와 썰어 넣어 먹는 여름음식이다. 시원한 여름에 제격인 북한음식.
푸짐하게 배를 채운 다음 소요산역에 닿자마자 도봉산행 전철이 출발. 다음 전철이 올 때까지의 40분은 역전 공터에서 벌어진 포크음악 라이브공연을 감상하느라 지루한 줄도 몰랐다.
2008. 4. 14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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