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8. 4/20 477차 강화 고려산 진달래 산행기 본문
산행로: 미꾸지고개-275봉-315봉-낙조봉(350)-고인돌-고려산(436)-청련사-청련사입구(8km, 4시간)
산케들: 김영수, 民軒김기표, 鏡岩이병호, 長山손욱호, 번둥김종석, 元亨김우성, 智山방효근, 如山장만옥, 새샘박성주(9명), 뒤풀이참가: 이지인
산악회 버스를 이용하는 장거리 산행인 까닭에 산케수는 9명으로 이미 확정되어 있어 모두들 이른 아침 일찍 집결지인 양재역 서초구민회관에 모인다.오늘 같이하는 피닉스 산악회는 우리 산케들이 몇 번씩이나 산행을 같이 해 봤기 땜에 회장과 대장들과구면이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버스 안에서 산악회장이 산행로 설명을 하면서 어제 밤9시 뉴스데스크에 강화 고려산 진달래 축제가 소개되었기 때문에 차량과 인파로 엄청 밀릴 것을 각오해야 한다고 예고한다.
2시간 정도 걸려 출발지점인 미꾸지고개에 도착. 이미 많은 버스가 주차해 있고 산행객 수도 장난 아니다.
미꾸지고개에서의 오름길은 잣나무와 상수리나무 군락으로 이루어진 그다지 가파르지 않은 상쾌한 숲길이어서 첫 출발의 느낌이 아주 좋다.
이 숲길을 벗어나자마자 복사나무의 연분홍꽃과 조팝나무의 하이얀꽃이 어울려 강화의 알록달록한 봄 색깔을 알려준다.
주변이 확 트여 아래가 훤히 내려다 보이고 바람까지도 시원하게 불어대는 275봉에서 출석부를 만든다.
다음 봉우리는 315봉. 다음 우리가 오를 낙조봉이 바로 앞에 있다.
낙조봉(350m)에 도착. 이곳에서 남쪽으로 10분 정도 내려가면 낙조의 풍광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낙조대가 있다고 한다. 낙조 때가 아니라 내려갈 필요는 없어 이 곳에서 주변의 경치를 열심히 구경한다.강화도에는 높이 400m 이상되는 산이 4개 있는데 남북방향으로 거의 일직선상에 놓여 있다고 한다. 가장 북쪽에 위치한 산이 오늘 우리가 오르는 고려산이고 남쪽방향으로 차례로 혈구산, 진성산, 마니산이 줄지어 있다. 이 가운데 마니산이 469m로 가장 높다.
낙조봉에서 바라보니 우리가 나아갈 방향으로 정면에 고려산이 솟아있고, 그 오른쪽으로 혈구산, 진강산이 보이고, 가장 오른쪽의 마니산은 희미하게 짐작만 할 뿐이다.
낙조봉에서 고려산을 배경으로 아홉산케 기념촬영.
낙조봉에서 고려산까지 중간쯤에 고인돌 유적지가 두 곳이 있다.첫번째 유적지는 별로 고인돌 같아 보이지 않아 그냥 지나쳤고, 두번째 유적지는 그런대로 고인돌처럼 보이기는 하나 우리가 생각했던 북방식의 큰 고인돌이 아닌 조그마한 돌이 땅 위에 놓여 있는 모습이었다. 안내문에 따르면 고려산의 서쪽 능선을 따라 해발 350~250m 지점에 모두 18기의 고인돌무덤이 흩어져 있다고 한다. 고려산 고인돌의 특징은 다른 고인돌 무덤보다 훨씬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의미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이 무너지고 원형이 많이 훼손된 상태라서 아쉬운 편이다.
고인돌 유적지를 벗어나니 본격적으로 진달래가 눈앞에 펼쳐진다. 이곳에서부터 고려산 정상에까지 북쪽사면을 따라 대규모의 진달래 군락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산행시작길이 복사나무의 분홍꽃과 조팝나무의 하얀꽃 조합이었다면, 이곳은 진달래의 분홍꽃과 조팝나무의 하얀꽃 조합인 것이다. 이 아름다운 자연의 색깔은 산행길의 심한 흙먼지도 잠시 잊게 해 준다.
고려산 정상은 레이다기지로 들어가지 못하고 바로 그 아래 헬기장에서 자리를 잡으려고 하니 붐비는 인파로 자리 잡기가 만만치 않다. 마치 일요일 관악산을 방불케할 정도의 인파다. 이곳까지 올라 올때도 거의 한줄 서다시피해서 올라왔고 우리와 반대방향의 산행객 역시 줄지어 지나가니 말해 무엇하리.길 옆에 겨우 자리를 잡고 준비해간 정상주를 꺼낸다.장산이 시원한 맥주를 준비해 왔다면서 꺼내니 막걸리 전에 맥주부터 주욱 한잔.
40분 정도의 휴식을 끝내고 출발하면서 남쪽으로 뻗어 있는 혈구산, 진강산, 마니산을 한번 쳐다본다.
그리고 붐비는 고려산 등산객 인파와 더불어서 추억도 남기고, 거쳐온 진달래군락지도 다시 한번 쳐다본다.
이곳에서 청련사로 가는 내림길은 그다지 가파르지 않고 나무로 덮여 시원하기는 하지만 오름길과 마찬가지로 줄서서 내려가고 올라오는 광경이 계속되어 다소 짜증스럽다. 더구나 진달래도 별로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그러나 이런 짜증이 한꺼번에 날아가 버린다. 고려산에서 배나무의 만개한 순백의 배꽃을 구경하였으니 말이다.
드디어 청련사에 도착. 청련사는 고구려 장수왕때인 446년 천축조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조사께서 고려산 정상에 올라 오색꽃이 핀 五蓮을 발견하고 오색연꽃을 꺾어 공중에 날려 각 연꽃이 떨어진 5곳에 각각 절을 지었다고 하는데 이 가운데 현재 이곳 청련사를 비롯하여 백련사, 적련사(현재는 적석사) 3곳만이 남아 있다고 한다.
청련사에는 요즘 보기 쉽지 않은 꽃인 할미꽃과 각시붓꽃(속명은 애기붓꽃)이 심어져 있어 눈길을 끈다.
청련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버스가 기다리는 청련사 입구에 도착하니 꼭 4시간이 걸렸다.진달래를 만끽하고 기대하지 않았던 봄꽃도 즐겼으니 산행도중 먼지는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리고.
버스를 타고 전등사 주차장에 있는 식당에서 산채비빔밥과 동동주로 배를 꽉 채우고 커피를 마시면서 오늘 산행을 뒤돌아본다.
산악회 버스가 영등포를 거쳐 을지로, 동대문, 양재 방향으로 들린다는 소식에 김영수 원장이 종로 피맛골(避馬+골: 조선시대 종로통 큰 길에 다니는 사대부들의 말을 피하여 서민들이 다니는 길) 열차집에 들러 막걸리, 빈대떡, 굴전으로 뒤풀이를 하자고 제안하는 통에 모두들 을지로입구에서 하차. 열차집 가는 도중 청계천도 구경하고.
열차집에서 뒤풀이를 하는 도중 이지인과 연락이 되어 뒤풀이에 참여하겠다는 말에 다시 자리를 옮겨 부근의 낙지집으로 옮겨 다시 한번 뒤풀이.
이 다음은 나도 모르겠고....
2008. 4. 22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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