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8. 6/1 482차 서울 삼성산 산행기 본문

산행트레킹기

2008. 6/1 482차 서울 삼성산 산행기

새샘 2008. 6. 2. 18:48

산행로: 서울대옆 관악산공원-돌산-장군봉(411)-삼성산(481)-삼성산국기봉(477봉)-염불암입구-안양유원지(8km, 4시간30분)

 

산케들: 윤승용, 正允최영수, 仁山이상돈, 道然배기호, 民軒김기표, 如山장만옥, 智山방효근, 새샘박성주(8명)

 

9시 정각 서울대입구역에 일곱 산케가 모여 든다. 승용이는 연속 2주 출석이고 오랫만에 인산과 정윤이 함께 했다. 햇볕은 쨍쨍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그렇게 힘들지 않은 즐거운 산행이 될 성 싶다. 도연은 과천향교에서 출발하여 삼성산에서 조우하기로 했다고 지산대장이 알려준다. 그러니 모두 여덟이다.

 

서울대 옆 관악산공원 입구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많은 산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지산대장이 공원입구에 서 있는 산행지도판을 보면서 오늘 산행로를 설명해 준다. 공원을 들어서서 조금 가다가 맨 오른쪽 능선을 타여 삼성산으로 바로 이어진다. 이 산행로는 작년 4월 429차때 한번 탔었던 산행로다. 당시 계획된 산행로는 관악산이었다. 하지만 그날 심한 황사 때문에 비교적 짧은 코스를 타자고 해서 마스크를 쓴 채로 산을 탔는데 실제 산행시간이 그렇게 짧지만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관악산 공원을 들어서 오른쪽에 있는 야생화 공원을 들리지 않을 수가 없다. 다른 산케들에게 미안함을 표시하면서 뒤따라 갈테니 먼저 가라고 말한 다음 공원으로 들어선다. 산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예쁜 풀꽃이 많이 피었다. 이 가운데 생김새와 파란색 꽃이 매혹적인 '용머리'를 감상해 보시길.

 

능선 입구로 들어서 10분 쯤 지나 가파른 암벽을 오른다.

 

태극기가 꽂혀 있는 첫 봉우리를 만난다. 관악산과 삼성산에는 유달리 태극기가 꽂인 봉우리가 많다. 봉우리 이름도 국기봉 아니면 깃대봉이다. 그런데 이 봉우리 옆의 작은 돌에 옥개봉이란 한자가 새겨져 있다.

 

고개 들어 앞을 바라보니 우리의 목적지인 삼성산이 보이고 그 오른쪽에 장군봉이 있다.

 

40분을 전진한 다음 휴식을 취하면서 시원한 물을 들이킨다. 그리고 지산이 가져 온 맛있는 체리와 새샘이 준비해 온 시원한 딸기얼음과자도 맛보고.

 

곰바위라는 표지판을 만났는데 근처의 바위를 쳐다보니 곰과 닮은 형상은 아무리 봐도 찾을 수가 없다.

이 바위에서 곰을 느낄 수 있는지?

 

사방을 훤히 볼 수 있는 바위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흠뻑 맞으면서 걸어왔던 길을 한번 돌아 본다.

바위 사이로 한그루 소나무 뒤로 신림동이 보인다.

 

무슨 바위라고 이름붙이면 좋을까?

 

이제 평탄한 능선길이다. 삼성산 능선에는 리기다소나무가 소나무보다 훨씬 많다.

앞으로 장군봉이 보이고.

 

산을 오르기 시작한 지 2시간만에 장군봉 바로 아래에 도착하여 오늘의 출석부 작성.

 

승용, 인산, 민헌과 더불어 태극기가 꽂혀 있는 장군봉 정상을 오른다. 우리보다 앞서 이곳을 오른 제법 나이드신 분들이 태극기를 떼어내고 있다. 한달에 한번씩 더러워진 태극기를 떼어내고 새 태극기를 단 다음 제를 올린다고 한다.

장군봉을 오른 네 산케도 새로 매단 깨끗한 태극기와 함께 기념 촬영.

 

장군봉 건너편 레이다가 설치된 봉우리가 삼성산 정상이다. 관악산과 더불어 흉물스런 레이다를 쳐다볼 때마다 괜히 화가 치민다. 삼성산 옆 봉우리에도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그 봉우리는 삼성산국기봉이라고 부른단다.

 

장군봉을 내려오니 도연이 이곳으로 오고 있는 중이라고 지산이 알려준다. 조금 가면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하면서 삼성산 정상을 향하여 걷기 시작. 근데 몇 발자국 안가서 도연과 마주친다. 도연의 걸음이 빨라 삼성산을 지나 장군봉에서 우리와 조우한 것이다.

삼성산 정상 쪽으로 조금 걷다가 자리를 잡고 정상주와 함께 담소시간을 가진다.

막걸리와 도연이 가져온 약주를 곁들여 건배. 물론 얘깃거리가 안주다. 정윤은 지난주 24회와의 기별야구 준결승전 얘기를 들려주면서 애통해한다. 그리고 24회와 다시 한번 붙기로 했다면서 이 대결을 위해 7월에 부산과 재경이 선수선발전을 열 계획까지도 전한다.

 

작년산행때 내가 이름붙였던 기둥바위를 지나

 

관악산과 팔봉과 육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배경으로 도연과 함께 기념촬영.

  

레이다기지여서 오를 수 없는 삼성산 정상을 우회한다. 三聖山(481m)은 우리나라의  삼성이라고 일컬어지는 원효, 의상, 윤필 스님이 이 산에서 일막, 이막, 삼막의 세 암자를 짓고 수도하였던데서 유래한 이름이란다. 세 절 가운데 일막과 이막은 임진왜란 때 타 버리고 현재 삼막만 남아 삼막사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다.

 

내림길의 절벽 사이로 땅비싸리의 분홍꽃이 피었다. 이 나무가 바로 화투의 홍싸리다.

 .

삼성산을 우회한 뒤 도연과 승용이와 함께 455봉을 지나 삼성산국기봉(477봉)을 오른다.

  

태극기가 꽂혀 있는 봉우리 옆의 바위들도 범상치 않은 형상을 하고 있다. 왼쪽 바위는 물을 상징하는 전설상의 동물인 해태를 닮은 듯하다. 그래서 해태바위라고 이름지어 본다. 혹시 이보다 더 적당한 이름을 생각나는 산케는 이름 제안 바란다.

  

삼성산국기봉 남쪽 저멀리 안양 수리산 능선이 펼쳐진다.

 

내림길을 다 내려와 도시가 가까워짐은 나무를 보면 알 수 있다. 도시에서 많이 심는 때죽나무는 긴 꽃대 끝에 주렁주렁 매달린 흰꽃이 땅을 향한다.

 

안양유원지의 한 음식점 바로 옆에는 폭포수가 떨어지고 있다. 자연폭포인 것으로 보이며, 음식점 자리는 정말 잘 잡은 것 같다.

 

안양유원지에 도착한 시각이 1시50분. 약 4시간 반 동안의 산행이었다. 작년에 똑 같은 코스로 네 산케가 5시간이 걸렸었는데 1년만에 여덟산케임에도 30분 단축.

멀리 갈 것 없이 근처에서 점심을 먹자는데 의견이 일치한다.

정윤의 제안으로 닭찜과 두부두루치기를 시켜 시원한 맥주로서 1차 건배하면서 오늘을 마무리한다.

인산이 자신의 득호를 기념하기 위하여 점심을 기꺼이 쏘겠다고 얘기하여 모두들 박수로서 득호를 축하해준다.

 

2008. 6. 2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