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8. 6/6 483차 양주 불곡산 산행기 본문
산행로: 양주역-양주시청-충혼탑-245봉-보루성-상봉(불곡산정상,468)-420봉-임꺽정봉-369봉밑삼거리-오산삼거리정류소(8km, 4시간30분)
산케들: 碧巖이충식, 法泉정재영, 道然 배기호, 百山이주형, 慧雲김일상, 如山장만옥, 智山방효근, 새샘박성주(8명)
양주 불곡산은 산케들이 처음 찾는 산이다. 1대간9정맥 완주를 향하여 쉼없이 산을 찾는 도연이 지산대장에게 소개한 산이란다. 처음 찾는 산은 기대감으로 언제나 맘 설렌다. 새로운 산을 찾는 길에 또 어떤 새로운 산케가 같이 할까 하는 기대감이 더하여 더욱 좋다.
오늘의 모임장소인 1호선 국철 양주역에 모두 8명의 산케들이 모인다. 그 가운데 우리의 영원한 총무 도봉산 다람쥐 벽암이 함께해서 오늘 산행을 즐겁게 해준다.
양주역을 나서 우리가 탈 산을 쳐다본다. 능선 한 가운데 불곡산정상인 상봉이, 그리고 그 왼쪽에는 임꺽정봉이 우뚝 서 있다. 바위산으로 그 멋과 산세가 보통 아닌 듯하다.
산을 오를려면 큰길을 따라 양주시청 앞을 지나야 한다. 양주시라고는 하지만 길가 빈터와 밭은 아직 시골이다. 밭에 심어논 감자가 꽃을 피우고 있다. 감자는 속이 하얀감자와 보라감자 두 종류가 있는데 하얀 감자는 하얀꽃이, 보라감자는 보라꽃이 핀다.
양주시청을 지나 충혼탑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현충일 기념식을 올리고 있다. 마침 시각이 10시 정각이라 사이렌 소리에 맞춰 우리 산케들도 모두 묵념.
임도 양쪽에는 본격적인 여름을 알리는 샛노란 금계국이 활짝 피었다.
이 길을 따라 15분 정도 걷다가 본격적인 산길로 들어선다. 산길의 큰키나무는 리기다소나무와 신갈나무, 떡갈나무다.
첫 봉우리인 245봉에 도착. 지도에는 245봉이라고 되어 있지만 삼각점에는 해발고도가 240m로 되어 있다. 우리나라 산 높이는 책과 산에 있는 안내판이 같은게 별로 없다. 이 삼각점을 세운 시기가 2001년으로 되어 있는데, 몇 년전에 우리나라의 지적기준이 몇 m 정도 달라졌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다. 지자체에서 산봉우리에 세워놓은 표지판이나 표지석의 고도와 내가 참고하는 등산길안내책인 '한국555산행기'의 고도를 비교한 결과 대부분의 산높이가 실제보다 4~5m 정도 낮게 기록되어 있는 것 같다.
표지판에 '보루성'이라고 씌여 있어 주위를 돌아보니 우리가 타고 있는 능선길이 흙과 돌로 쌓았던 보루성인 모양이다.
여기서 불곡산 정상인 상봉까지는 약 1.3km.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눈에 띄는 꽃이 있다. 진한 보라색 꽃봉오리 주위에 작은 노란꽃이 다닥다닥 달린 족제비싸리. 꽃은 향기가 강하고 잎을 따거나 가지를 자르면 역겨운 냄새가 난다.
바위 계단을 지나니 바로 앞에 비위산인 상봉이 보인다. 상봉 꼭대기에는 많은 산행객들이 서 있다.
바위에 설치된 로프를 타고 오른 끝에 드디어 彿谷山 정상인 상봉(468m)을 정복한다. 지도에는 투구봉이라고 되어 있는 표지목에는 상봉이라고 적혀 있다. 불곡산은 대동여지도에 '양주의 진산'이라고 기록되어 있단다. 2개의 암봉이 마주보고 솟아 있고 그 사이가 암릉으로 연결되어 로프를 잡고 오르고 내리는 맛을 여러번 볼 수 있는 산이다. 백화사는 신라 도선국사가 창건한 불곡사의 이름이 바뀐 것이라고 한다. 상봉에서 여덟산케가 출석부를 만든다.
상봉을 돌아가니 소나무 사이로 임꺽정봉이 보인다.
그리고 이곳에서 로프를 타고 직벽바위를 내려 간다.
정상주와 담소를 즐긴 다음 임꺽정봉을 오르기로 하고 30분 간 휴식.
임꺽정봉을 향하면서 우리가 왔던 길을 뒤돌아보니 상봉이 보이고 그 왼쪽 바위는 상투봉이리라.
바위봉우리인 420봉을 지나 임꺽정봉이다.
5분 뒤 또 한번 로프에 의지하여 임꺽정봉을 오른다.
임꺽정봉을 구경하기 전에 우리가 거쳐왔던 길을 한번 돌아본다. 임꺽정봉에 서 있는 한 바위 뒤로 420봉과 상봉이 차례로 보인다.
임꺽정봉(450m)은 양주에서 태어난 임꺽정이 산적 노릇을 할 때 요사채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짐작된다. 험한 바위로 되어 있어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이라 숨어 있기에는 안성맞춤인 것 같다. 소설에 나오는 청석골과 비슷한 이름인 청송골, 청소골, 천연골, 천골 등이 전해지고 있다. 임꺽정봉은 불곡산의 3번째로 높은 봉우리다.
임꺽정봉에 바라보는 경관이 상봉에서 보는 것보다 더 빼어난 것 같다. 이곳을 내려갈 때도 로프를 잡고 바위를 내려가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내려가야 할 방향으로 바위전망대가 있다. 그 너머로 희미하게 도봉산이 보인다.
모두들 바위전망대에 앉아서 자연을 실컷 음미해본다.
오늘 산행의 백미인 30m 직벽바위를 로프잡고 내려가는 코스다. 저번 수락산행때 로프로 올랐던 직벽과 비교하면서 논란 끝에 수락산의 직벽 높이는 20m 정도되는 것으로 합의. 이 직벽을 타면서 산행객의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산케는 다름아닌 지산대장.
직벽을 내린 다음부터는 내내 평탄한 내림길이 이어진다. 큰 길 직전에서 고개를 돌려 다시 한번 불곡산을 쳐다보면서 지나왔던 암릉의 기억을 되새긴다.
2시에 오산삼거리에 도착하여 산행 완료. 이곳에서 의정부행 버스를 타고 가능역에서 내려 시원하게 땀을 씻은 다음 순대집에서 점심.
지난 주 인산에 이어 오늘은 정재영 주필이 '法泉'이란 득호 기념으로 점심을 기꺼이 쏘겠단다. 우리들은 그 성의를 박수로 받아들인다. 점심 후 전철로 이동하여 건대입구 생맥주집에서 젊은이들의 열기를 흠뻑 받아 들였다.
2008. 6. 8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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