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8. 5/25 481차 의정부 수락산 산행기 본문
산행로: 장암역-노강서원-석림사-홈통바위-수락산(637)-코끼리바위-치마바위-도솔봉아래-390봉-귀임봉(278)-상계역(9.5km, 5시간30분)
산케들: 김기원, 윤승용, 西山박봉희, 百山이주형, 慧雲김일상, 智山방효근, 새샘박성주(7명)
이 글이 블로그 산행 및 여행 후기의 100번째 글이다. 100이란 숫자는 뭔가 해냈다는 느낌을 주는 숫자라서 모두들 기념하는 것 같다.
수락산은 작년 10월 산행 이후 7개월만에 찾는다. 산행로는 작년과는 역방향으로서 장암역에서 출발한다.
도봉산역 다음이 장암역이라 전철을 계속 타고 있었는데, 도봉산역을 출발한 전철이 조금 가다가 서더니 다시 도봉산역으로 되돌아가는게 아닌가?
내려서 확인해보니 이 전철은 도봉산역이 종점이었던 것이다. 장암역으로 가려면 도봉산역에서 장암역행 전철로 갈아타야만 한다.
모임장소인 장암역에서 만난 산케들중 몇몇은 나와 똑 같이 도봉산역에 내려 제법 오래 기다린 탓에 늦었다고 미안해한다.
윤승용박사가 오늘 산행에 온다고 백산이 귀띔해 주었는데 윤박사는 김기원박사와 동행으로 오는게 아닌가? 김박사 왈 윤박사가 무조건 배낭매고 나오라고 해서 어디가는 줄도 모르고 따라왔단다.
아뭏던 잘 왔다. 김박사도 몇개월 만에 산케들과 함께하는 산행이라서 그런지 즐거운 표정이다.
장암역에서 내려 우리가 탈 수락산을 쳐다본다.
노강서원 앞을 지나 석림사로 향한다. 노강서원은 조선 숙종 때 인현왕후 폐출을 죽음으로써 간언하였던 정재 박태보(1654-1689)를 모신 사당.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되는 석림사 일주문에서 멈춰서서 오늘의 산행로를 살펴본 다음 산행기념촬영.
출발 1시간 반이 지나 수락산 능선으로 들어선다. 능선에 올라 남쪽으로 가야 홈통바위를 거쳐 수락산 정상으로 가는 방향이다. 이곳에서 동쪽을 쳐다보면 도봉산과 삼각산이 훤히 보인다.
드디어 오늘의 최난코스인 홈통바위 암벽에 도착. 높이 15미터 이상의 직벽을 로프만 붙잡고 끝까지 올라야 한다.
홈통바위 직벽을 따라 로프잡고 올라오는 산케들을 위에서 내려다본다. 몇십미터를 팔힘으로만 아래도 내려볼 틈도 없이 부지런히 올라오는 산케들 모습이 멋있다. 홈통바위를 올라온 산케들 모두 마치 오늘 산행을 다 끝낸 것처럼 숨을 헐떡거리며 힘들어 하면서도 뿌듯해 한다.
수락산 정상을 향하는 도중 낭떠러지 아래로 뻗은 나뭇가지 끝에 보라꽃이 피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상수로 알려진 미스킴 라일락과 같은 종류인 정향나무 꽃이다. 이 나무는 도심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향기가 강한 수수꽃다리(속명 라일락)와 같은 종류.
홈통바위를 지나 10분 후 수락산 정상(637m)에 도착. 수락산은 도봉산과 마주하며 불암산 북쪽에 위치하는 산이다. 태조 이성계는 수락산의 모든 봉우리가 서울을 향하여 고개를 숙이고 있다고 하면서 서울의 수호산이라 했다고 전해진다. 水落山은 물이 떨어지는 산이란 뜻으로 수락산에 있는 세 폭포-금류동, 은류동, 옥류동-를 생각하면 물이 떨어지는 폭포가 있는 산이라는 의미로 붙었다는 설도 있고, 한편으로는 산봉우리의 형상이 물이 떨어진 모습과 같다는 데서 이름지어졌다는 설도 있다고 수락산 안내판에 적혀있다.
정상에서 출석부를 만들려고 포즈를 취하라고 하니 인물사진은 그만 만들고 풍광만 찍어 올리란다.
그래서 정상 앞에서 서성이는 산케 모습과 정상 부근의 바위 모습을 올린다.
바로 철모바위가 나타나고
사방이 툭 터인 넓직한 바위에 올라서서 남쪽의 불암산 봉우리를 바로 뒤에 두고 쉬는 산케들의 모습을 담는다.
건너편 바위의 절벽 틈에도 정향나무 한그루가 고고하게 자신의 향기를 발산하고 있다.
수락산 산행의 좋은 점 하나는 주능선을 따라 걸으면서 도봉산과 삼각산의 돌산 봉우리들의 빼어난 자태를 계속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작년 수락산행때는 보지 못했던 남성 성기와 같은 모습의 바위(남자바위?)가 눈에 확 들어온다.
여기서 남쪽의 상계동을 배경으로 윤박사 산행을 기념하고,
디카를 윤박사에게 넘겨주면서 난 북쪽의 수락산을 배경으로 나의 산행을 기념한다. 왼쪽의 세로로 길다랗게 마주 보고 있는 바위가 배낭바위, 그 오른쪽 태극기가 펄럭이는 봉우리가 수락산 정상, 그리고 그 오른쪽으로 철모바위가 보인다.
코끼리바위. 이 이름은 전체 모습이 코끼리 모양 때문에 붙은 이름이 아니고, 맨 꼭대기에 얹혀 있는 납작한 작은 바위가 전체적으로 코끼리 형상을 하고 있어 붙은 이름이란다.
이 바위를 지나 산케들은 자리를 잡은 다음 꽁꽁 얼려온 탓에 지금까지도 시원함을 유지하고 있는 막걸리를 쭉 그리고 맛있게 들이키면서 오늘의 가장 즐거운 시간 시작.
휴식을 끝내고 내려가는 길에서 거북바위(?)도 보았고,
이름을 확실히 붙일 수는 없지만 뭔가(?) 범상치 않는 형상을 하고 있는 바위도 보았다.
도솔봉을 우회하여
오른쪽으로 계속 펼쳐지는 도봉산과 삼각산의 풍광과 더불어 길 옆에 핀 지칭개, 광대싸리와 같은 여름꽃을 즐기면서 산을 내려간다.
산을 완전히 빠져 나온 시각이 3시1분이니까 9시30분부터 5시간반 동안의 비교적 긴 산행이었다. 오늘 산행을 시작하면서 땀 꽤나 흘릴거라고 모두들 걱정하였는데, 능선부터는 예상외로 바람이 많이 불어 주었고 날도 맑아 땀 많이 흘리지 않고서 시원하게 수락산, 도봉산, 삼각산, 불암산을 즐길 수 있어 무척 기분좋은 산행이었음에 틀림없다.
더군다나 시원한 목욕과 맥주가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2008. 5. 27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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