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8. 5/17 480차 남양주 천마산 산행기 본문
산행로: 호평동 1000번 버스종점-천마의 집-임꺽정바위-천마산(812)-깔딱고개-깔딱샘-천마산관리소-버스정류장(8km, 4시간40분)
산케들: 民軒김기표, 長山손욱호, 번둥김종석, 百山이주형, 元亨김우성, 慧雲김일상, 智山방효근, 如山장만옥, 새샘박성주(9명)
천마산은 산케의 정기산행으로는 첫 산행이다. 나 역시 처음 가보기 때문에 기대감으로 집을 나선다.
잠실역 9번 출구에서 모인 9명의 산케는 천마산행 1000번 직행버스에 오른다.
45분 후 남양주시 호평동 버스 종점에서 하차하여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니 우리가 천마산 정상이 보인다.
천마산군립공원 입구까지 들어가는 길가에 피어있는 엉겅퀴의 자주색 꽃에서 여름임을 느낀다.
천마산군립공원 문을 들어서기 전부터 길 양쪽의 울창한 일본잎갈나무(속명은 낙엽송) 숲이 산케들의 기분을 업시킨다.
천마산군립공원 입구의 사각형 나무문을 지나 지산대장은 등산로 안내판을 가리키면서 오늘의 산행로를 알려준다. 오늘의 산행로는 천마산 스키리조트를 둘러싸고 있는 능선을 동쪽에서부터 서쪽으로 반원을 그리면서 도는 것이다.
산케들이 처음 밟는 산행로라서 1주일전 우리의 지산대장 혼자서 이곳을 사전답사했단다. 지산대장에게 박수를...
그리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면서 늘 하듯이 출발사진을 남겨둔다.
10분정도 오르니 잣나무숲길이 나온다. 잣나무, 소나무와 같은 늘푸른나무 숲에서 많은 피톤치트(phytocide)가 발산되기 때문에 맑은 아침에 늘푸른나무 숲에서 삼림욕을 하는게 좋다고 한다.
큰키나무 숲에는 여러 종류의 봄야생화가 피었다. 참꽃마리, 미나리냉이, 졸방제비꽃....
이 가운데 우리나라에만 나는 특산 야생화인 연한 하늘색의 청초하고 아담한 새색시를 연상시키는 참꽃마리를 구경해보자.
천마의 집을 지나 천마산 정상을 향한다. 다소 가파른 오름길에는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나무계단을 다 오르니 시가 적힌 게시판이 우릴 반긴다.
모두들 시를 읽으면서 좋은 시라고 산행기에 소개하라고 야단이다.
그리운 날에는 바람으로 살고 싶다 -박강남-
누군가가
그리운 날에는
바람으로 살고 싶다
거칠 것 없고
머무름 없는 바람으로 그저 자유롭게
허허로운 내 모습을 감추고
떠나는
바람으로 살고 싶다
나를 위해 울어 줄
단 한 사람에게도
마지막 흔적조차 보이지 않고
떠날 수 있는
바람으로 살고 싶다.
이 시인은 바람으로 살고 싶다고 했지만 난 샘으로 살고 싶다.
10분도 못 되어 꺽정바위를 돌아서 오른다. 임꺽정이 태어난 곳이 경기고 양주이므로 구월산에서 본격적인 산적생활을 하기 전에 이 근처에서 살았나보다.
천마산 정상 도착 1분 전쯤 나름대로 멋을 부린 소나무 한그루가 눈에 들어온다.
천마산 정상이다. 높이 812.3미터. 天摩山은 남양주시의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다. 남쪽에서 천마산을 바라보면 산세가 마치 달마대사가 어깨를 쫙 펴고 앉아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조선 3대 도둑의 하나인 임꺽정이 이곳에 본거지를 두고 마치고개를 주무대로 활동했다고 전해진다.
천마산에서 가장 높은 곳은 작은 바위라서 한 산악회에서 방위가 표시된 사각형 철판을 붙여 놓았다. 이 옆에 조금 넓은 바위에 천마산을 알리는 시멘트로 된 표지석이 2개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 오늘 산행의 정상정복을 알리는 출석부를 만든다.
정상 바로 옆 봉우리는 정상과 높이가 비슷한 805봉.
정상을 지나 정상주와 간식을 즐길 장소를 찾기 위해 내려오면서 원형에게 잘 나온 독사진을 만들어 주라고 산케들이 요청에 받아들여 소나무 아래 큰 바위에 걸터앉은 원형의 모습을 담는다. 그런데 이를 시샘한 백산도 만들어달라면서 포즈를 취한다.
담소와 함께 정상주를 즐긴지 어느 덧 40분이다. 본격적인 내림길로 접어든다.
내림길에서도 정상직전에 본 소나무와 비슷한 느낌이 나는 소나무를 모두를 구경한다. 싯가가 몇백은 나가겠다면서...
내림길에서 내려다 본 남양주시 일대.
깔딱고개와 깔딱샘을 지나 천마산군립공원 관리소를 지남으로써 오늘 산행은 거의 끝난다.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우리나라 들장미로 불리는 하얀 찔레꽃을 보았다.
서울행 버스에 올라 동서울터미널에 내려 목욕 후 수육과 설렁탕으로 뒤풀이.
그런 다음 잠실역에서 생맥주로 입가심. 백산은 물론 뒤풀이 술 입에도 대지 않고 고기국물만 실컷 먹은 다음 동서울터미널에서 바로 귀가.
2008. 5. 20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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