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8. 10/11 495차 서울청계산 종주 산행 및 회사랑 후기 본문

산행트레킹기

2008. 10/11 495차 서울청계산 종주 산행 및 회사랑 후기

새샘 2008. 10. 13. 10:34

산행로: 옛골-봉오재-목배등-이수봉(545)-절고개능선(510)-마왕굴-혈읍재-매봉(582.5)-돌문바위-옥녀봉(375)-양재동화물터미널(12km, 5.5시간)

산케들: 童山현동우, 民軒김기표, 西山박봉희, 道然배기호, 慧雲김일상, 如山장만옥, 智山방효근, 새샘박성주(8명)

회사랑: 산케 7명, 百山이주형과 변상금 부부, 元亨김우성, 法泉정재영, 鏡岩이병호과 장금 부부, 眞山이지인, 임계업(여산), 김은희(민헌) (총 16명) 

 

 

오늘 청계산 종주를 위해 옛골에 모인 산케는 동산, 민헌, 혜운, 여산, 지산, 새샘 등 모두 6명이다.

도연은 과천 서울대공원 산을 타고 와서 매봉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으므로 오늘 산행에 같이 할 산케는 모두 7명.

옛골 철쭉능선으로 알려진 목배등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기념촬영.

 

출발한 지 20분쯤 지났을까 휴식도중 뒤에서 우리에게 말을 걸며 다가오는 산행객이 있어 눈을 돌리니 다름아닌 서산이다.

약간 늦게 도착하여 연락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우릴 따라 잡은 것이다.

이렇게 서산이 합류함으로써 청계산 종주 산케수는 모두 8명이 되었다.

이수봉을 지나 망경대로 갈라지는 절고개능선 조금 못 미친 지점에서 한복을 입고 대금 부는 사나이(?)를 길에서 만나 잠시 대금 산조가락에 빠져본다.

 

청계산 정상인 망경대로 북진하는 절고개능선에서 잠시 휴식.

 

청계산 정상 봉우리인 해발 618m 망경대 조금 못 미쳐 막걸리를 파는 노점상이 있어 5분간 휴식하고서 숲길을 벗어나니 헬기장이 나오고, 헬기장 너머로 흉물스런 탑이 우뚝 서 있는 망경대가 보인다. 

망경대는 군사지역이라 출입금지구역이다. 

대신 그 왼쪽에 있는 석기봉을 오르면서 정상 정복 기분을 내는 것이다.

청계산이란 이름은 일명 청룡산이라고도 했다는데 아주 먼 옛날 푸른 용이 산허리를 틀고 나와 승천했다는 전설에서 따 온 것이라는 설과, 관악산을 백호산이라 부르고 그 반대쪽에 있는 청계산이 좌청룡에 해당하므로 붙은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우리는 석기봉을 오르지 않고 왼쪽으로 우회하여 마왕굴을 거쳐 매봉으로 향하는 길로 들어선다.

길 입구에는 감국이 활짝 피었다.

늦가을에 산에서 흔히 보는 노란 들국화는 감국과 산국으로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두 풀꽃을 구분하기 어렵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가운데 통꽃 주위로 빙 돌아가면서 혀를 내밀고 있는 모습을 한 꽃인 설상화의 길이가 통꽃 지름보다 길거나 같으면 감국이고, 훨씬 짧으면 산국이다.

즉 꽃 모습이 숏다리면 산국, 롱다리면 감국인 것이다. 산국보단 감국이 더 흔하다.

 

마왕굴. 석기봉을 바로 오르면 마왕굴은 구경하지 못한다.

고려말의 충신 송산 조견 선생(1351~1425)은 조선이 개국하자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청계사에서 은둔하면서 청계사 산봉우리인 望京臺에 올라 고려수도 송도(개성)를 바라보며 슬퍼하다가 내려오면서 마왕굴에서 나오는 샘물로 갈증을 풀었다고 한다.

 

마왕굴을 지나 혈읍재에 도착한다.

혈읍재는 고개로서, 북으로는 매봉, 남으로는 석기봉, 동으로는 약초샘골을 거쳐 우리가 출발한 옛골로, 서로는 우리가 지나왔던 마왕굴로 연결되는 네거리다.

이곳에서 휴식하면서 또 한 사람의 산케를 만난다.

매봉에서 만나기로 한 도연이 이곳까지 우릴 찾아왔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여 혈읍재에서 청계산 종주에 나선 여덟산케 모두 모이게 된다. 한

산행객의 도움을 받아 여덟산케의 청계산 종주 기록을 남겨 둔다.

 

북진을 계속하여 매봉(해발 582.5m)에 이른다.

산행객이 너무 많아 쉴 공간이 전혀 보이지 않아 그냥 통과하여 해발고도 578m의 매바위 도착.

 

종주길을 잠시 벗어나 충혼비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이곳에는 산행객이 거의 찾질 않아 우리가 점심을 먹으면서 휴식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충혼비 앞에 자리를 펴기 전 1982년 작전 중에 수송기 추락으로 순직한 53인 용사에 대한 묵념을 올린다.

 

민헌의 법제연구원장 취임의 축하건배로 시작하여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다음 청계산 종주길을 계속 이어가는 기념으로 또 한번 기념촬영.

 

돌문바위를 3번 돈 다음

 

청계산 원터골과 옛골로 갈라지는 헬기장(495봉)에 이른다.

이곳에서 동쪽으로는 성남시가, 북쪽으로는 구룡산 중턱의 국정원과 구룡산 뒤로 서울 강남이 한눈에 보인다.

 

옥녀봉이다.

해발 375m이며 봉우리가 예쁜 여성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는데 편평한 모양의 봉우리가 전혀 여성 모양이 아니다.

도봉산의 여성봉처럼 생겨야 옥녀봉이 아닐까?

 

옥녀봉 바로 서쪽 옆이 과천이고 그 뒷산이 관악산 연주암이다.

 

드디어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양재동 화물터미널에 이른다.

09:20에 옛골버스종점에서 산행을 시작한 지 5시간 26분만에 12km에 이르는 청계산 종주를 완주한 것이다.

 

화물터미널 양재대로 건너에 있는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면서, 롯데야구중계도 보면서 잠시 흥분한 뒤 택시를 타고 회사랑이 열리는 이어도로 향한다.

이어도에는 백산과 백산여학생, 이어도 장금여사가 우릴 맞아준다.

원형, 경암..... 시간이 되면서 자리가 차기 시작하여 법천을 마지막으로 15명의 산케가 모여 삼천포에서 올라온 전어를 비롯한 싱싱한 잡어 생선회로 회사랑을 시작한다. 

회사랑 시작 역시 민헌의 취임 축하건배다.

5시에 시작한 회사랑은 8시가 되어서야 겨우 파하는 듯 하다가 자리를 호프집으로 옮겨 다시 시작된다.

2차 회사랑때 등장한 산케는 진산이다. 새로운 얼굴이 합류함으로써 자리는 더욱 무르익는다.

산케들의 가을밤은 이렇게 점점 깊어가고 있었다.

2008. 10. 13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