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8. 10/25 497차 서울 북한산(삼각산) 숨은벽능선 산행기 본문
산행로: 사기막골-355봉-전망바위(555봉)-숨은벽슬랩50m직전-숨은벽-V자안부(790)-위문-백운산장-도선사주차장(6km, 4시간)
산케들: 長山손욱호, 百山이주형, 如山장만옥, 새샘박성주(4명)
불광역에서 만난 네 산케는 입산금지된 삼각산 상장능선 대신 숨은벽능선을 타기로 하고 의정부행 시외버스에 오른다.
사기막골에서 내린 시각이 10:00. 조금 올라가다가 앞을 바라보니 우리가 오를 숨은벽능선과 그 양쪽으로 우뚝 솟아 있는 인수봉과 백운대가 뚜렷이 보인다.
삼각산 하늘에는 비를 잔뜩 머금고 있는 것같은 검은 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일기예보에는 밤 늦게부터 비를 조금 뿌린다고 했는데 과연....
사기막골 산행로 입구에는 서 있는 입산금지 안내판에 위반자는 벌금 50만원이란 글귀가 뚜렷하다.
그래서 산행로 오른편으로 길게 설치되어 있는 입산금지 철망에 나 있는 작은 쪽문을 통해 들어서면서 숨은벽능선 산행이 시작된다.
이 길은 남쪽에서 오르는 밤골 산행로와 합쳐지게 된다.
355봉에서 휴식하면서 숨은벽능선을 바라본 다음 산케들의 사진도 한장 남긴다.
숨은벽능선이 시작되는 능선바위에 올라서면서부터 삼각산의 맛은 완전히 달라진다.
깎아지른 숨은벽의 절벽과 백운대 사이의 깊은 계곡을 내려다보기 위해서는 호흡을 다시한번 가다듬
어야 할 정도다.
그리고 계곡의 나무들도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전망바위로 가는 절벽을 왼쪽으로 감아돌면 상장능선과 그 뒤로 도봉산 오봉이 눈앞에 펼쳐진다.
뭐니뭐니해도 전망바위에서 보는 삼각산의 풍광이 최고다.
삼각산의 산행로 대부분은 남쪽에서 북쪽을 향하여 오르기 때문에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의 남쪽사면만 보고 이들 뒤로 숨어있는 숨은벽은 보지 못한다.
그치만 지금 타고 있는 숨은벽능선과 상장능선은 북쪽에서 남쪽을 향하여 오르는 것이어서 북쪽사면을 구경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덤으로 숨은벽의 절경까지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곳에서 산케들의 흔적을 남겨 놓지 않을 수는 없다.
숨은벽능선 중간의 큰 바위 뒤로 보이는 인수봉(왼)과 백운대(오른).
여기서 방금 지나왔던 전망바위를 돌아보니 바위 위에 서 있는 산행객들 모습이 사람이 아니라 바로 옆 소나무숲의 일부분인 것처럼 보인다.
숨은벽슬랩50m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위로 올려다보면서 숨은벽의 위용을 다시 한번 느껴보면서, 자일을 타고 슬랩을 오르는 클라이머들을 걱정반 부러움반의 심정으로 쳐다본다.
이 슬랩지점을 지나면 숨은벽능선을 오른쪽으로 돌면서 아래로 한참동안 내려간 다음 다시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의 V자 안부를 향해 올라야 한다.
이 오름길이 숨은벽능선 산행로에서 가장 어려운 깔딱이다.
V자 안부를 지나 바람없는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네 산케가 둘러앉아 막걸리로서 정상주를 음미한다.
비가 뿌리기 시작하자 자리를 정리하고 하산 시작.
내림길은 여기서 가장 빨리 내려갈 수 있는 위문-백운산장-도선사-우이동으로 정한다.
이때부터 제법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며 산행이 끝날 때까지 지루하게 비는 계속되었다.
인수봉 절벽에 달라붙어 기어오르는 클라이머의 모습을 멀리서보니 바퀴벌레처럼 보이는건 나만 그런가?
북한산성의 위문(725m)을 구경하고 백운산장으로 내려간다.
원래는 도선사주차장이 아닌 도선사 능선길을 타고 우이동으로 바로 내려갈려고 했는데 비 땜에 도선사주차장으로 내려오는 바람에 오늘 산행을 이곳에서 끝나게 되었다.
여기서 30분을 기다려 버스 타고 우이동에 내려 바로 목욕탕으로 향한다.
버스 내리니 비는 그쳤다.
목욕을 마치고 나와 우이동에서 점심먹을까 길음전철역으로 나가서 점심먹을까 고민하다가 오는 택시가 있어 집어타고 길음역에 내린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골목길 사이로 보이는 중국집에 들어가 오랫만에 중국음식을 맛본다.
고량주, 이과두주, 양장피, 라조기, 물만두, 자장면, 짬뽕, ........
2008. 10. 26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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