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8. 11/8 499차 하남 객산-남한산-금암산 말발굽 종주 단풍 산행기 본문

산행트레킹기

2008. 11/8 499차 하남 객산-남한산-금암산 말발굽 종주 단풍 산행기

새샘 2008. 11. 10. 19:17

산행로: 하남 춘궁동-객산-능선삼거리(280)-벌봉(522)-북문-서문-연주봉옹성(봉화대, 465)-425봉-312봉-금암산-광암정수장 후문(17km, 6시간15분)

산케들: 元亨김우성, 道然배기호, 慧雲김일상, 如山장만옥, 智山방효근, 새샘박성주(6명)

 

이번 주는 500회 이브산행으로 산케들이 즐겨 찾는 하남 남한산 벌봉산행로다. 잠실역에서 모인 6명의 산케가 하남행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 누군가 제안한다. "오늘 6명의 정예멤버에다 전형적인 가을 날씨이므로 우리가 한번쯤 가보자고 얘기했던 하남을 빙 두르는 남한산 말발굽종주를 하는 게 어떠냐?"말발굽종주는 지도에서 보는 것과 같이 하남 동쪽에 있는 남한산 지맥인 객산을 거쳐 남진하다가 능선삼거리(280m)에서 남한산으로 연결되며(말발굽의 한쪽), 벌봉에서 서진하여 북문과 서문을 지난다(말발굽의 둥근쪽). 서문을 지나 연주봉옹성을 거치면 다시 북진하여 금남산을 지나 하남 광암정수장 후문으로 떨어지는 코스이다(말발굽의 다른 한쪽).반대 의견이 아무도 없어서 버스에서 내리면서 말발굽종주를 하는 것으로 낙착을 본다.

 

고골사거리를 지나 푸른 소나무 뒤로 남한산 벌봉이 맑은 하늘과 구름아래에 있다. 오늘은 남한산의 단풍을 즐기면서 산행을 하기로 한다.가장 먼저 맞는 단풍은 객산 입구의 노란 은행 단풍이다. 하얀색의 하늘과 구름에 대비되는 노란색이 곱기 그지없다. 객산의 단풍은 노랑과 갈색의 단풍이 우세하다. 이것은 붉은색이 고운 단풍나무나 붉나무는 별로 없고 노랑이나 갈색으로 물드는 생강나무나 참나무가 많은 탓이다. 객산 정상(292m)에 오르면 북쪽으로 한강과 예봉산이 훤히 인다. 산케들은 짙은 갈색의 가을 단풍과 억새풀이 내뿜는 가을의 정취와 자리를 함께 한다.  객산정상을 지나면 능선삼거리(280m)까지는 트래킹코스와 같은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진다.10:45 능선삼거리를 지나 남한산으로 들어선다. 여기서부터 남한산 벌봉까지 가파르지는 않지만 오름길이 계속된다.

 

능선삼거리에서 벌봉까지의 단풍과 낙엽과 하늘.

 

벌봉암문과 암문에서 연결된 왼쪽의 높은 봉우리가 벌봉. 이곳에서 바라보면 봉우리가 벌과 같은 모양이라서 붙은 이름이라는데 나무 때문에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산케들이 벌봉을 수십번 찾았지만 이상야릇하게도 벌봉 정상은 발을 디디지 못했다. 올라가지 못하는 줄 알았던가? 벌봉을 올려다보니 산행객이 있어 우리도 처음으로 벌봉을 향해서 오른다.벌봉암문에서 성이 연결된 벌봉은 큰 바위로 되어 있으며 성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다.

 

벌봉 암문을 지나 길에서 올려다 본 벌봉 오늘 함께 한 6명의 산케가 최고봉인 벌봉(522m) 위에서 남한산 등정을 기념한다. 벌봉 위에서 바라본 북쪽의 팔당대교 건너의 예봉산, 그 오른쪽으로 이어져 있는 검단산과 용마산 벌봉에서 바라본 남쪽의 산들 반대쪽으로 내려와 바로 아래서 쳐다본 벌봉 바위. 바위가 둘로 쪼개져 있는데 병자호란때 남한산성을 정복하기 위해 정기가 서려 있는 이 바위를 청태종이 깨뜨림으로써 성공했다고 한다. 실제로 청군은 벌봉 바위 위에서 산성 안을  정찰할 수 있어 쉽게 조선군을 무찌를 수 있었다고 한다. 벌봉 아래서 자리를 펴고서 준비한 정상주를 꺼내어 건배한다. 그리고 휴식과 담소로 이어진다.

 

벌봉의 단풍.

 

남한산성을 따라 가면서 북문을 지나니 앞쪽으로 연주봉옹성의 봉화대 주위의 단풍과 성남이 눈에 들어온다.

 

 

 

 

서문을 빠져 나간다. 서문 안쪽에 있던 매표소는 없어지고 그 자리에 서문으로 오르는 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연주봉옹성 쪽으로 향하면서 왼편의 송파, 강남지역과 앞에 있는 연주봉옹성의 단풍도 감상한다. 연주봉옹성에서 북쪽으로 내려가면서 말발굽의 다른 한쪽인 금암산을 향한다. 가다가 앞이 훤히 트인 바위 위에서 오른쪽을 바라보니 하남을 사이에 두고 우리가 산행을 시작했던 반대편 발말굽 능선이 늘어서 있다. 금암산을 넘어 잠시 휴식. 오늘의 산행종점인 하남 광암정수장 후문 건너편 배밭에 도착한다. 09:35에 춘궁동 버스에서 내려 걷기 시작하여 15:50에 마쳤으니 오늘 산행은 6시간15분 동안 약 17km를 걸은 셈이다.서울가는 버스를 타고 신장에서 내려 혜운이 소개하는 맛깔나고 때깔나는 동태전골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남한산 말발굽종주를 끝낸 즐거움의 여운이 다음날까지 길게 이어진다. 꽤 먼 거리를 걸은 탓인지 무릎이 조금 시큰거리기는 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하는 산행의 즐거움에 비하랴!

 

2008. 11. 10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