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8. 12/13 504차 군포 수리산 산행기 본문
산행로: 산본역-산본중앙공원-상록수약수터-관모봉(426)-475봉-태을봉(489)-슬기봉아래-산본역(10km, 4시간)
산케들: 정수진, 번둥김종석, 長山손욱호, 道然배기호, 百山이주형, 智山방효근, 새샘박성주(7명)
지난달에 예정되어 있었지만 불발로 그쳤던 군포 수리산행을 하는 날이다.
오늘 산행에 참가한 산케는 모두 7명. 도연은 산본역으로 오지 않고 명학역에서 수리산을 오르기 시작하여 관모봉에서 만나기로 전화 약속.
산본역을 나서니 중심상가로 이어지고 아파트단지 사이로 우리가 오를 수리산이 보인다.
이 중심상가의 야경이 군포8경중 8경이란다.
중심상가를 빠져나와 중앙공원 앞을 거쳐 군포예술문화회관을 지난다.
회관 벽에는 연주, 레이저쇼, 무용, 브레이크 댄스 등 다양한 공연안내 프로그램 간판이 10개가 넘는다.
군포, 안양, 부천 등 수도권 도시의 문화예술의 열기가 느껴진다.
이곳에서 하는 공연을 꼭 한번 보러와야 겠다.
회관 바로 뒤로 수리산 정상인 태을봉이 우뚝 솟아있다.
오늘 산행은 이 지역을 홈그라운드로 하는 번둥이 대장 역할을 한다.
번둥은 수리산을 여러 번 올랐던 경력이 있을 뿐만아니라, 특별히 오늘 산행을 위해 지난 주 답사산행까지 했을 정도다.
아파트단지를 빠져나와 오름길이 시작되는 상록수약수터에서 오름을 준비한다.
약수터 입구에는 '수리산산림욕장'이란 간판이 붙어 있다.
번둥은 우릴 산림욕장 안으로 안내하지 않고 오른쪽 길로 우회시킨다.
산림욕장으로 가면 오름길이 가파르지만 우회하면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편하게 갈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과 함께.
여기서 관모봉까지의 거리는 약 1km. 오름길은 완전히 낙엽으로 덮여 있어 걸을 때마다 사박사박거리는 낙엽밟는 발걸음 소리가 정겹다.
수리산 산림욕장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여 조금 가니 관모봉이 보인다.
관모봉에는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고, 도연이 그 앞에서 산을 오르는 우리들을 바라보고 있다.
관모봉은 해발고도 426m. 이름이 冠帽峰이니까 봉우리 모습이 모자쓴 모습이라서 붙은 거겠지.
관모봉 위에는 삼각형 모양의 바위가 있고 바위에는 깃대가 꽂혀 있다.
도연과 해후하여 일곱산케가 수리산 산행 기념사진을 박아둔다.
관모봉 북쪽은 안양이며 시가지 바로 뒤에는 관악산이, 그 왼쪽으로 삼성산이 있다.
수리산을 경계로 하여 북쪽의 안양과 정반대편인 남쪽에 우리가 출발했던 산본과 군포가 위치하고 있다.
군포 시가지 뒤의 산은 모락산?
흐린 날씨에 스모그인지 황사인지 하는 것들이 더해져 도시 가까이 공기는 검은 회색빛으로 변해 있어 파아란 하늘과 대비되어 숨이 숨이 턱 막히는 듯하다.
관모봉에서 우리가 오를 태을봉까지의 거리는 불과 650m.
태을봉 바로 오른쪽 봉우리는 475봉이다.
태을봉 위 파아란 하늘 가운데로 비행기가 지나간 흰줄 흔적이 뚜렷하다.
관음봉에서 출발 15분 후 수리산 최고봉 태을봉(太乙峰, 489m)을 오른다.
태을봉 위에는 헬기장이 있을 정도로 비교적 넓은 공터가 있다.
태을봉 일출은 군포8경의 첫째인 1경으로 소개되어 있다.
태을봉 정상에 설치된 표지석 앞면에는 '太乙峰', 뒷면에는 태을봉에 대한 설명이 각각 새겨져 있다.
일출 무렵 이 봉우리에 올라 태을봉 그림자를 내려다보면 큰 독수리가 두 날개를 펼치고 날아내리는 모습 즉 커다란 '태을'의 형상을 하고 있다는 해서 붙은 이름이라는 것이다.
오늘 산행의 목표 태을봉에서 일곱산케가 출석부를 만든다.
태을봉에서 다음 봉우리인 슬기봉(432m)까지는 1800m란 이정표가 붙어 있다.
슬기봉으로 내려가는 도중 적당한 곳에서 정상주를 하기로 하고 태을봉을 떠난다.
산본에서 보았을 때 태을봉 왼쪽으로 긴 바위들이 병풍처럼 이어져 있는 바위들을 보았었다.
태을봉을 내려서자마자 바로 칼바위(?) 병풍바위(?)를 지난다.
바위를 지나면서 앞을 멀리 바라보니 수리산 능선의 슬기봉, 군사시설이 있는 469봉, 그리고 오른쪽 끝에는 안산으로 내려가는 수암봉(398m)이 보인다.
산행객이 다니지 않는 길목에 자리를 잡고 준비해 온 매실주, 영지주, 양주를 한잔씩 잔을 채우고 정상주 건배를 한다.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태을봉에서 제법 많이 내려간 다음에야 슬기봉 오름길이 시작된다.
먼저 올라간 백산이 뒤돌아서서 한 장 박아달라고 해서 디카에 담아 둔다.
왼쪽 2번째 높은 봉우리가 슬기봉이고, 오른쪽의 둥근 레이더 기지 같은 군사시설물이 보이는 봉우리가 469봉이다.
이름이 왜 붙었는지 아리송한 밧줄바위를 지나 슬기봉을 오르지 않고 바로 산본으로 떨이지기로 한다.
낙엽이 수북이 쌓인 내림길의 산케 사진을 찍는다.
내림길의 끝은 산본 금강1차아파트.
여기를 지나 우리가 출발했던 산본역의 E 마트를 향한다.
E 마트 근처의 동태찌게집에서 모두들 점심을 맛있게 먹는다.
배불리 먹은 다음 따끈한 정종대포 한잔 마실려고 주변을 다 뒤져 봐도 3시도 되지 않은 대낮에 문 열린 집을 찾는 것은 불가능.
하는 수 없이 빈대떡, 해물파전, 도토리묵으로 대신한다.
2차를 끝내고 산본역에서 반대방향인 번둥과 헤어진 다음 남은 여섯산케는 사당행 전철에 오른다.
그런데 2차때 못마신 정종대포집을 백산이 예약해 놨다는 것이다.
내일 아침 일찍 마니산 산행이 예정되어 있는 도연까지도 백산에게 이끌려 타워팰리스 근처 대포집에서 따끈한 정종과 오뎅으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여긴 백산 후배가 경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가까이에 있는 혜운도 불러 자리를 같이했음은 물론이다.
2008. 12. 14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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