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8. 12/21 505차 성남 인능산 산행기 본문
산행로: 옛골-옛골능선-인능산(326)-오야동능선-성남 신촌동(새말)(7.7km, 3시간)
산케들: 이승무, 仁山이상돈, 法泉정재영, 정수진, 民軒김기표, 번둥김종석, 元亨김우성, 百山이주형, 慧雲김일상, 如山장만옥, 智山방효근, 새샘박성주(12명), 뒤풀이 참가 3명: 김영수, 변루시아(백산), 이귀분(새샘)
모이는 곳 옛골 버스종점에 09:00 도착하니 산행에서 처음 만나는 반가운 얼굴이 보인다.
바로 이승무 교육인적자원부 국장.
이국장은 청주에 있는 충북대에서 근무하다가 작년 12월 서울에 있는 교육부 산하 학술원으로 발령이 나서 오늘 산행에 참가한 것이다.
어젯 밤 재경26동기회 송년모임에서 오늘 산행에 나오기로 한 산케들과 약속을 지킨 것. 어제 동기회에서 술 많이 마시지 말고 오늘 산행에 참석하자는 다짐 끝에 최근 들어 가장 많은 12명의 산케가 참가하였다.
원래 계획된 산행로인 청계산 이수봉 대신 청계산의 북동쪽에 위치한 인능산과 대모산으로 산행로를 변경하자고 여산회장이 제안한다.
이유는 자연산 쏨벵이회가 유명한 오금동 여수집에서 점심으로 물메기탕과 자연산생선회를 먹기 위함이다.
모두들 흔케히 동의. 옛골토성 앞 찻길을 건너 청계산 반대방향으로 난 작은 길을 따라 옛골능선을 향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영하기온을 기록할 거라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따뜻한 날씨다.
오늘 산행은 무척이나 훈훈하고 즐거울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상적동에서 옛골능선을 오른다.
능선 입구에 성남시 등산지도가 설치되어 있어 우리가 탈 인능산 등산로를 미리 확인해 본다.
인능산을 거쳐 대모산으로 가려면 헌인능이 있는 헌능로로 내려간 다음 다시 대모산을 올라야 한다.
인능산으로 향하는 능선길에는 도시 근교산에서 보기 드문 자작나무의 하얀색 줄기가 바닥에 수북히 쌓여 있는 주황색 낙엽과 대비되어 이채롭다.
무지무지 큰 바위 2개가 마주보고 있는 쌍바위 앞을 지나..
출발 1시간이 지나 인능산이 바라다 보이는 봉우리에 도착하여 오늘의 출석부를 만든다.
오늘 산케수가 10명 이상이기 때문에 산케 현수막을 앞에 편다.
여기까지 오면서 산행객은 만나지 못한 대신 산악용 오트바이를 몰고 산길을 달리는 동호인 4명을 만났을 뿐이다.
그래서 11명의 출석부 작성만이 가능하다.
매연을 뿜어내면서 달리는 오트바이 꽁무니에 대고 산케들은 불만을 터뜨린다.
맑은 공기를 마시러 왔는데 이곳에서도 매연을 마셔야 되냐고 말이다.
법천과 수진이 사이로 보이는 산이 인능산.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로 이루어진 참나무 숲 사이로 난 수북하게 쌓인 낙엽길을 사박사박 걸어서 드디어 표고 326m의 인능산 정상에 도착한다.
인능산 정상에서 성남의 중심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아직도 이른 아침 시각인 10:25이지만 여기서 준비한 정상주를 즐기자고 혜운이 제안한다.
해발고도 292m인 대모산을 간다고 해도 이곳이 더 높으며 점심을 맛있게 먹으려면 여기서 먹은 다음 걸으면서 배를 꺼지게 해야 되기 때문이란다.
이렇게 일찍 정상주를 하는 것은 산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모두들 한마디씩 거들면서 자리를 편다.
양주, 매실주, 소주, 과일, 쥐포, 소시지...
즐거운 크리스마스와 복된 새해를 맞이 하자며 건배한 뒤 30분의 휴식을 즐긴다.
인능산 정상을 떠난지 20분쯤 지나니 마을이 나타난다.
능선을 탄 것이 아니라 산을 내려온 것이다.
마을을 지나면서 왼쪽을 쳐다보니 인능산에서 연결되는 능선이 죽 늘어서 있다.
이 능선은 오야동능선으로서 인능산-범바위산-성남시 신촌동(새말)-오야동으로 연결된다.
우리는 인능산에서 내려오지 말고 위 사진 뒤로 보이는 산악자전거팀이 왔던 길로 계속 가야만 했었던 것이다.
마을을 지나 다시 해발 160m 오야동능선을 향해 오르기 시작.
이곳의 이정표를 보니 인능산까지 30분 거리로 되어 있다.
그런데 우리는 마을로 내려온 다음 다시 이곳을 오른 탓에 인능산에서 여기까지 30분의 2배인 1시간이나 걸린 것이다.
이곳에서 계속 능선을 따라 15분 걸으니 성남의 서울공항이 보인다.
산을 완전히 내려서니 새말이라는 큰 표지석이 입구에 서 있는 성남시 신촌동이다.
이때가 정오를 갖 넘긴 12:23. 오늘 산행로는 산행객도 거의 없고 흙산이며, 고도와 높낮이도 적당하여 짧은 거리의 산행에는 적당한 것 같다.
새말로 내려오는 대신 헌능로로 하산하여 대모산을 오른다면 5시간 정도의 산행코스가 되리라.
이 시각에 대모산을 오르는 것은 너무 늦었으므로 가락시장 근처로 이동하여 목욕을 하고서 뒤풀이점심을 먹자는데 의견을 일치시킨다.
버스로 이동하면서 뒤풀이에 참석할 수 있는 산케들에게 연락을 취한다.
목욕 후 오금동 여수집에 도착한 것이 14:00.
뒤풀이 현장에는 백산여학생인 루시아와 새샘여학생인 산타가 함께 차를 타고 도착한데 이어 김영수 원장도 모습을 나타낸다.
뒤풀이 메뉴는 먼저 에피타이저로서 기본반찬인 석굴과 돌산갓김치, 간장게장이 제공된다.
에피타이저 메뉴를 안주로 삼아 맥주와 소주로 목을 축이면서 뒤풀이는 시작된다.
이어 여수에서 직접 공수된 자연산 넙치회와 우럭회가 메인 메뉴다.
회를 뜨고 남은 고기로 만든 얼큰한 매운탕이 이어진 다음, 시원한 물메기국이 마지막 디저트 메뉴를 장식한다.
산행기를 읽고 보는 산케들의 마음을 헤아려 뒤풀이 사진은 찍지 않았음을 양해하시라.
2008. 12. 22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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