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9. 2/7 511차 서울 관악산 연주대 산행기 본문

산행트레킹기

2009. 2/7 511차 서울 관악산 연주대 산행기

새샘 2009. 2. 9. 17:07

산행로: 과천청사역7번출구-국사편찬위-문원폭포-일명사지-케이블능선-연주암-연주대-514봉-서울대2공학관(9km, 4시간)

 

 

산케들: 현경복(正允최영수), 樂山김수인, 윤승용, 長山손욱호와 이영애 부부, 素山이승무, 정수진, 道然배기호, 智山방효근, 새샘박성주, 如山장만옥, 慧雲김일상과 청보화 부부, 百山이주형과 변루시아 부부, 元亨김우성(16명)

 

오늘 산행은 관악산지킴이 승용이 추천한 산행로를 따라 간다. 평소 무너미고개를 지나 팔봉능선을 오른 다음 내림길이었던 문원폭포계곡이었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이곳을 오름길로 시작하는 코스다. 산케수 열여섯은 금년 첫 단배산행 이후 가장 많은 숫자. 금년 들어 식을 줄 모르는 산케들의 산행열기에 원형회장과 백산대장의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며칠째 아침나절 짙은 안개가 시야를 가로막고 있다. 승용 얘기로는 산행로의 경치가 볼만한데 안개 땜에 산행의 즐거움이 반감될거란다.

과천청사 뒤로 관악산은 짙은 안개 속에 어렴풋이 보일 뿐이다. 

 

 

09:20 과천청사역을 출발하여 40분 후 문원폭포에 도착. 문원폭포 위 너른 마당바위에 앉아 쉬면서 출석부를 만든다.

 

 

팔봉에서 내려올때는 문원폭포 바로 위로 난 길을 탔지만, 이번 산행은 문원폭포 오른쪽 위로 난 길을 따라 일명사터逸名寺址로 향한다. 이곳은 현재 절의 정확한 이름이나 규모는 알수 없으며 터와 석탑재 일부만 남아있다. 발견된 석조물로 미루어 고려 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관악산을 중심으로 불교가 발달했음을 알 수 있다.

 

 

오름길을 따라 가면서 주변의 안개는 더욱 짙어지고....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육봉능선이다.

 

 

짝짓기 중인 개구리바위.

 

 

케이블능선의 절벽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산케들. 

 

 

안개 속을 뚫고 나오니 송전탑 위로 전선이 늘어서 있는 케이블능선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케이블능선을 따라 줄지어 있는 기암괴석에서 관악산이란 이름을 느낄 수 있다.

 

  

가장 멋드러진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늘푸른 소나무 아래 오늘의 예쁜 산케여학생들이 포즈를 취한다.

 

 

이 아름다운 경관을 남자산케들도 놓칠 수는 없다.

 

 

기암괴석은 새바위, 두꺼비바위로 계속 이어지고...

 

 

11:35 드디어 연주암에 도착. 산행객들로 북적이는 대웅전을 바로 지나쳐 관악산 최고봉인 연주봉戀主峯(629m) 기암절벽 위에 세워진 암자인 연주대戀主臺로 오른다. 연주대는 신라 문무왕때인 677년 의상대사가 지금의 연주암인 관악사를 창건할 때 지은 암자로서 당시는 의상대라고 불렀으며 이곳에서 의상대사가 좌선공부를 했다고 전해진다. 연주대란 이름은 조선 초 고려충신들이 이곳에서 멀리 개경을 바라보면서 망국인 고려를 연모하고 통탄했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라는 얘기도 있고, 조선 태종의 첫째 왕자인 양녕대군과 둘째인 효령대군이 왕위계승에서 멀어진 뒤 방랑하다가 이곳에 올라 왕위에 대한 미련과 동경의 심정을 담아 왕궁을 바라보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는 얘기도 전한다. 두 전설 모두 연민의 정을 담은 정자라는 의미. 오늘은 짙은 안개로 절벽 위에 우뚝 서 있는 연주대의 멋진 경관은 볼 수가 없다. 대신 희미한 안개 속의 연주대 실루엣에서 그 멋을 느껴 볼 뿐이다.

 

 

여기 연주대에서 북서쪽으로 난 길이 관악산 산행로 가운데 가장 빨리 연주대로 오르는 길이란다. 그래서 다소 가파른 내림길이기는 하지만 이 길을 따라 내려가기로 결정. 내림길 시작에서부터 로프를 잡고 내려갈 정도로 만만찮다. 게다가 짙은 안개 땜에 바위도 미끄럽다.

 

 

칼바위 능선도 지나야 한다. 

 

 

국기봉을 지나 휴식. 정상에서 나부끼고 있는 태극기가 안개속으로 희미하게 보인다.

 

 

 

휴식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하여 내려와 드디어 가파른 내림길의 끝자락이 보이는 듯하다. 바로 아래가 서울대 캠퍼스이니 말이다. 

 

 

서울대 제2공학관에서 버스를 타고 노량진역으로 향한다. 오늘 뒤풀이겸 점심은 노량진수산시장의 식당에서 하는 것으로 예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생물로 가득찬 수산시장은 언제 와봐도 활기가 느껴진다.

 

 

식당에 들어가니 이미 상이 차려져 있다. 겨울철 별미 자연산 생선인 숭어회, 그리고 시원하기로 이름난 아구(표준말은 아귀)지리와 아귀탕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모든 메뉴가 준비된 다음 오늘의 무사산행을 축하하는 건배. 위하여!!!

 

 

산케들은 수산시장의 야경까지 구경하고야 만다.

 

 2009. 2. 9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