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9. 3/1 514차 의정부 수락산 산행기 본문

산행트레킹기

2009. 3/1 514차 의정부 수락산 산행기

새샘 2009. 3. 2. 17:12

산행길: 마들역-주공아파트단지-귀임봉-영원암삼거리-390봉-도솔봉삼거리-코끼리바위-수락산-608봉-석천계곡-석림사-장암역(11km, 5시간30분)

 

 

산케들: 강용수, 鏡岩이병호, 法泉정재영, 새샘박성주, 정수진, 如山장만옥, 慧雲김일상과 청보화 부부, 百山이주형과 변루시아 부부, 元亨김우성(11명)

 

작년 8월 산행 후 반년만에 다시 찾는 수락산이다. 오늘 오름길은 작년 오름길과 같은 마들역이지만, 오늘 내림길은 작년 내림길이었던 금류동계곡과는 반대방향인 석천계곡-석림사-장암역이다.

 

어제보다 다소 쌀쌀해진 날씨지만 오름길에서 땀을 많이 흘리지는 않으리라.

 

주공아파트단지를 지나 수락산 오름길을 오른다. 이 일대에는 수락산보루 유적이 남아 있다. 보루란 방어용 요새(fort)다. 출토되는 유물로 보아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

 

 

다소 가파른 귀임봉 바위를 오른다.

 

 

 

귀임봉(278m)의 너른 마당바위 위로 올라서면 서울 강북의 5대산인 불수사도북(불암산-수락산-사패산-도봉산-북한산)이 동에서 북서쪽으로 병풍처럼 펼쳐진다.

 

 

영원암삼거리에서 수락산을 배경으로 오늘의 산케들이 한컷. 열명이 넘었으니 현수막은 물론 펴야지.

 

 

수락산 주능선에 들어서기 전 마지막 봉우리인 390봉에서 새샘도 같이 수락산을 배경으로 오늘의 출석부를 작성한다.

 

 

도솔봉삼거리를 지나 치마처럼 넓은 치마바위(지도상의 564봉이 아닐까?)에서 올라왔던 길을 뒤돌아 보면 도솔봉(541m)이 우뚝 솟아 있다. 도솔봉은 도솔봉삼거리의 오른쪽에 있어서 수락산행에서는 들리기는 쉽지 않다.

 

 

수락산삼거리 조금 못미쳐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헬기장의 너른 공터가 나온다. 대개 산행객들이 여기서 점심이나 간식을 먹으면서 쉬는 곳이다. 여기서 정북방향에 수락산 정상이 있다.

우리도 여기서 자리 잡고 준비해 온 음식을 주섬주섬 꺼내어 차린 다음 막걸리, 매실주, 소주로서 정상주를 건배한다.

40분 동안의 담소와 휴식을 마치고 출발 전 우리가 오를 수락산 정상을 바라본다.

 

 

작년 산행때는 수락산삼거리에서 수락산을 오르지 않고 바로 오른쪽의 내림길을 통해 금류동계곡으로 갔지만 오늘은 수락산(637m)을 오른다. 水落山은 물이 떨어지는 산이란 뜻이다. 수락산 금류동계곡에 있는 세 폭포 금류동, 은류동, 옥류동과 같이 폭포가 많이 있어 붙은 이름인 것 같은데, 또 한편으로는 산봉우리 모양이 물이 떨어지는 모습과 같아서 붙은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수락산 바로 아래서 올려다 본 수락산 주봉.

 

 

수락산 주봉에서 우리의 예쁜 두 여학생만 찰칵.

 

 

수락산 주봉을 지나면서부터 내림길이 시작된다.

그리고 수락산을 대표하는 기차바위(일명 홈통바위)의 가파른 절벽을 밧줄에 의지하여 내려가는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 작년 5월 수락산행 때는 기차바위를 올라 왔었다. 작년 5월 양주 불곡산의 임꺽정봉에서도 직벽바위를 밧줄타고 내려 갔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 기차바위 직벽의 가파름과 거리는 임꺽정봉 직벽에는 못미치는 것 같다.

 

 

수락산 주능선을 따라 내려가다가 왼쪽 석천계곡으로 빠진다. 석천계곡을 거의 벗어날 즈음 걸어 올라오는 119구급대를 만난다. 물어보니 정상에서 구급환자가 생겨 구출하러 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조난자 일행이 왜 헬기를 부르지 않았을까?

 

 

근래의 가뭄을 생각하면 계곡에 물이 말랐을 것 같았는데 석천계곡 하류에 다다르니 예상과는 달리 계곡물도 졸졸 흐르고 있고 계곡은 두꺼운 얼음으로 덮혀 있다.

 

 

석림사를 지나면 장암역까지 식당들이 늘어서 있다. 식당 마당에 모두 똑 같은 포즈를 취하고 드러 누워 오수를 즐기는 상팔자의 견공들이 눈에 들어 온다.

 

 

산행로의 종착지인 장암역에서 오늘 산케들이 지나왔던 수락산 봉우리를 다시 한번 돌아다 보고, 반대편의 도봉산과 비교해 본다.

 

 

오늘의 점심과 뒤풀이는 태능입구역 근처에서 하기로 하여 전철로 태능입구까지 이동한다. 목욕으로 몸의 피로를 가볍게 푼 다음 이 부근에 일가견이 있는 강용수 교수의 안내를 받아 유명한 콩 음식점으로 향한다. 그런데 강교수가 안내만 맡은게 아니었다. 자신이 스폰까지 기꺼이 함으로써 모든 산케들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먹고 마시면서 마음의 피로까지도 확 풀게 되어 삼일절날 산케들의 산행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2009. 3. 2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