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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 숭배

새샘 2009. 2. 19. 10:45

덕유산 운무(사진 출처-https://shindonga.donga.com/culture/article/all/13/1129146/1)

 

우뚝 솟아서 인간 세상을 굽어보는 은 하늘과 땅의 만남을 상징한다.

 

세계인들의 산악숭배의 예를 살펴보자.

우리나라의 고조선 건국신화 즉 단군신화에서는 환웅이 삼위三危 <태백산太伯山> 정상 신단수 아래에 신시를 만들고 나라를 다스렸다고 말한다.

수메르 사람들은 세모꼴로 된 <슈오웬산>을 우주 알이 부화해서 1만의 첫 존재들이 출현한 장소로 여겼다.

유태인들은 <시나이산>에서 모세가 하느님으로부터 율법의 판을 받았다고 믿는다.

일본인들은 <후지산>에 오르는 것 자체를 하나의 신비적인 체험으로 여기고, 산에 오르기 전에 목욕재계를 하기도 한다.

아즈텍 사람들은 이스타크 시후아틀 산맥에 있는 <틀라로크산>에 비의 신이 거주한다고 생각하고 그 꼭대기에 신상을 세웠다.

인도인들은 <수미산>을 세계의 중심으로 삼고 있다.

그런가 하면 중국인들은 <곤륜산崑崙山> 신성하게 여긴다. 아홉 개의 성을 층층이 쌓아 놓은 것처럼 생긴 이 산에는 불로불사의 신선들이 산다. 곤륜산의 일부를 이루는 서쪽의 군옥산群玉山에는 서왕모西王母의 궁전이 있고 궁전의 정원에는 요지瑤池라는 연못이 있다. 연못 주위에는 복숭아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데, 반도蟠桃라는 이 복숭아를 먹으면 도를 이루고 신선이 된다고 한다.

그리스인들은 신들의 거처인 <올림포스산>을 신성시했고,

페르시아 사람들은 <알보르즈산>을 영산으로 여겼으며,

이슬람 신자들은 <카르산>을,

켈트인들은 <하얀산>을,

티베트 사람들은 '성지'를 뜻하는 <포탈라산>을 숭배했다.

 

※이 글은 베르나르Bernard 베르베르Werber의 소설 「신」(2008, 열린책들)에 실린 내용 일부를 기초로 작성되었다.

 

2009. 2. 19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