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9. 9/29 미국 요세미티-옐로우스톤 국립공원 5일째 여행기-옐로우스톤1일 본문

여행기-해외

2009. 9/29 미국 요세미티-옐로우스톤 국립공원 5일째 여행기-옐로우스톤1일

새샘 2010. 2. 12. 00:33

미국 요세미티-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여행로

 

5일째 여행로: 아이다호주 포카텔로-웨스트 옐로우스톤-옐로우스톤국립공원 서문-매디슨-올드페이스풀-웨스트섬-올드페이스풀

 

아침에 일어나 출발하기 전에 숙소인 Pocatello의 홀리데인인 내부와 주변을 한번 둘러본다. 어젯밤 너무 늦게 도착하여 바로 잠들었기 때문이다. 작지만 건물 한가운데에 풀장이 있는 제법 잘 꾸며진 호텔이라기보다는 장급 여관이다.

 

출발 40분 후 아이다호(Idaho) 주의 아이다호폴스(Idaho Falls)를 지난다.

 

다시 2시간을 더 달려서 점심을 먹기 위해 애쉬톤(Ashton) 여행안내소에 들린다. 너른 잔디밭 한가운데에 마련된 쉼터에서 준비한 점심으로 배를 가볍게 채운 후 다시 옐로우스톤 서문 직전의 웨스트옐로우스톤을 향해 출발.

 

애쉬톤을 지나면 주변이 늘푸른나무숲으로 된 타기국립숲(Targhee National Forest)이 나타난다. 이 숲은 아이다호주에서 몬타나주까지 이어지며, 동쪽의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으로 연결된다. 미국에서는 보기드문 붉은단풍이 눈에 띠어 디카에 담는다.

 

아이다호주와 몬타나주의 경계를 지나니 웨스트옐로우스톤이 9마일(15킬로) 남았다는 표지판이 나온다.

드디어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의 서쪽 관문도시인 웨스트옐로우스톤(West Yellowstone)이다. 이곳의 IMAX 영화에서는 옐로우스톤국립공원을 소개하는 영화가 상영된다고 해서 들려본다. 그런데 상영시각이 맞지 않아 영화는 보지 못하고 바로 출발.

 

10분도 채 걸리지 않아 옐로우스톤국립공원의 서문을 통과. 사람 만나기 쉽지않은 이곳에서 마침 사진을 찍고 있는 나이많은 관광객의 도움으로 표지판을 배경으로 마침 다함께 기념촬영.

 

옐로우스톤국립공원의 중심도로는 8자 모양그랜드루프로드(Grand Loop Road)이다. 지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큰 원형의 순환도로가 2개 연결된 말 그대로 대순환도로인 것이다. 서문에서 들어오면 그랜드루프로드8자길의 왼쪽 시작점이 매디슨(Madison)이다. 이곳 안내소에 들어 옐로우스톤의 도로 사정을 알아본다. 옐로우스톤은 9월 말이면 폭설과 함께 화재도 빈발하기 때문에 가다가 만나는 안내소는 모두 들러 도로 사정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아니나다를까 안내소 레인저 말이 8자길 위쪽인 북쪽 매머드핫스프링스쪽으로 가는 도로는 산불과 결빙으로 모두 폐쇄되었다는 것이다. 큰일이 아닐 수 없다. 매머드핫스프링스호텔에 내일밤을 예약해 놓았기 때문이다. 어떡하면 좋을까 하고 물었더니 일단 오늘 우리가 묵을 올드페이스풀인에 들러서 다시 한번 확인을 한 다음 결정하는 것이 좋겠단다.

우리는 안내소 안에 설치해 논 망원경으로 초원에서 노니는 사슴을 구경한다. 그리고 안내소 내부의 진열품(털가죽, 동물뼈, 동물뿔)도 돌아본다.

 

드디어 옐로우스톤국립공원의 가장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올드페이스풀(Old Faithful)에 도착한다. 본격적인 구경은 지금부터인 셈이다. 옐로우스톤은 1872년 세계최초로 지정된 국립공원으로 지구의 지각변동 역사의 흔적은 물론 현재 진행중인 지각변동도 느낄 수 있다. 바위투성이의 봉우리, 깊은 협곡, 대수량의 폭포, 간헐천, 높은 곳에 위치한 깊은 호수, 아직도 끓고 있는 뜨거운 샘 등이 그것이다. 옐로우스톤은 크게 5개 지구로 나눌 수 있다. 이곳 올드페이스풀은 남서지구로서 가이저(geyser)라고 부르는 간헐천이 가장 많기 때문에 구경거리도 가장 많다. 올드페이스풀 동쪽 그러니까 남동지구는 옐로우스톤호수가 있는 웨스트섬(West Thumb)이다. 올드페이스풀 북쪽 즉 공원 북서쪽은 매머드(Mammoth) 지구이고 여기서 동쪽으로 가면 루즈벨트(Roosevelt) 지구, 루즈벨트에서 남쪽으로 내려와 웨스트섬과의 중간이 캐년빌리지(Canyon Village) 지구.

 

오늘 우리가 묵을 올드페이스풀인(Old Faithful Inn)은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서도 가장 오래된 숙박시설이다. 바로 이 근처에도 몇몇 숙박시설이 더 있다. 올드페이스풀인 프론트에서 체크인을 하면서 전체적인 도로사정을 물어본다. 현재 산불로 북쪽 루프도로는 양쪽 모두 폐쇄되었단다. 매머드로 갈려면 우리가 들어왔던 웨스트 옐로우스톤으로 다시 나가 북쪽으로 달려서 한참을 돌아가야 하는데 8시간 이상 걸린단다. 그러면서 매머드핫스프링스호텔 예약은 자기가 취소시켜 줄 수 있고 원하면 이곳에서 하루를 더 묵을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한다. 내일 숙소를 걱정하던터라 너무 고맙다고 인사하면서 오늘과 내일 이틀을 예약한다.

 

짐을 방에 풀어놓고 호텔 구경을 나선다. 3층 목조건물인 올드페이스풀인은 로비 한 가운데 불타고 있는 대형 돌난로가 압권이다. 돌난로 옆에 식탁과 의자와 배치되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쉬면서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호텔 바로 옆에는 옐로우스톤 간헐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가장 빈번하게 분출되는 올드페이스풀가이저(Old Faithful Geyser)가 있다. 올드페이스풀은 가이저 지대이다. 이곳이 상부가이저지대(Upper Geyser Basin)이고, 이 위가 중부가이저지대(Midway Geyser Basin), 그리고 그 위가 하부가이저지대(Lower Geyser Basin)이다. 이밖에도 여러 곳의 가이저지대가 있다. 호텔 프론트에는 유명간헐천의 분출시각이 매일 아침 적혀 있으며, 국립공원 레인저가 와서 수시로 그 시각을 예고해주기도 한다. 가이저는 나중에 보기로 하고 먼저 동쪽의 웨스트섬지구로 가서 옐로우스톤호수를 구경하기로 한다. 옐로우스톤강은 북쪽에서 이 호수로 흘러든다.

 

옐로우스톤을 차로 다니면서 차들이 길가에 서 있다면 거기서 야생동물을 구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웨스트섬 가는 길에서 아메리카들소인 바이슨(bison)을 구경한다. 가장 흔하게 구경하는 동물이 바이슨이다. 바이슨을 아메리카물소(America buffalo)라고도 부른다.

 

옐로우스톤호수(Yellowstone Lake)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 호수는 북미에서 가장 큰 호수다. 평균고도는 2.400미터, 둘레는 160km. 호수에서 보트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주변의 숲과 자연경관이 멋들어진 곳이다. 호숫가에 우뚝 서 있는 고사목들이 눈길을 끈다. 

 

 

웨스트섬가이저지대(West Thumb Geyser Basin)를 구경한다. 가이저는 크게 4종류로 나눌 수 있다. 뜨거운 물이 항상 끓고 있거나 고여 있는 온천(spring), 항상 또는 시간 간격을 두고 열수가 솟아오르는 간헐천(geyser), 고여 있는 진흙이나 진흙물이 끓으면서 튀어오르고 있는 웅덩이(pot; mudpot, paintpot), 증기가 뿜어져나오는 증기구멍(steam vent)이 그것이다. 이들 가이저는 그 종류, 형태, 위치와 같은 특징을 가지고 각각의 이름이 붙어 있다.

 

가이저와 주변의 식물이 있는 지역을 통틀어 온천정원(Thermal Gardens)이라고 부른다.

 

진흙물이 끓고있는 웅덩이(paintpot)인 섬페인트팟(Thumb Paint Pots)

 

가이저의 열천물과 온천물이 흘러들어가고 있는 옐로우스톤호수(Yellowstone Lake)

 

원통형 온천인 피싱콘(Fishing Cone)

 

또 다른 원통형 온천인 빅콘(Big Cone)

 

블랙풀(Black Pool) 

 

2개의 가이저가 나란히 있는 트윈간헐천(Twin Geyser)

 

웨스트섬 구경을 마치고 다시 올드페이스풀로 돌아올 때에도 국립공원 레인저(Rangers)가 산불정보를 붙여놓고 북쪽으로 향하는 그랜드루프도로를 갈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통제하고 있다.

 

올드페이스풀로 돌아오면서 북쪽으로 난 작은 환상도로인 컨티넨털 디바이드(Continental Divide) 입구의 해발고도는 우리나라 최고봉 백두산과 맞먹는 무려 2,558미터(8,391피트)에 이른다.

 

올드페이스풀을 관통하는 강은 파이어홀강(Firehole River)인데, 이 강은 옐로우스톤호수로 흘러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매디슨강(Madison River)으로 합류되어 서쪽의 헤브겐호수(Hebgen Lake)로 흘러들어간다. 파이어홀강에 있는 케플러 계단폭포(Kepler Cascades)를 구경한다.

 

올드페이스풀에서 가장 볼만한 간헐천이 올드페이스풀인 바로 옆에 있는 올드페이스풀 가이저(Old Faithful Geyser)다. 하루 두번씩 그것도 아주 높게 솟아오르는 간헐천 모습이 장관일뿐만 아니라 분출시각도 비교적 정확히 예측할 수 있어 시간에 맞춰 가면 꼭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레인저가 고시하는 간헐천 분출시각은 적어도 전후로 30분의 오차가 있으며, 그것도 분출하지 않을 때도 많음을 알아야 한다. 재수좋게도 우리가 도착할 때 마침 분출을 시작한다.

 

올드페이스풀 가이저의 분출장면을 동영상으로 감상해 보세요. 처음은 디카를 옆으로 뉘어 찍었지만, 후반은 바로 찍었습니다.

 

가이저 분출이 끝난 다음 올드페이스풀의 또 다른 호텔인 올드페이스풀 로지(Lodge)도 구경한다.

 

호텔 밖으로 나오니 가이저 서쪽으로 넘어가는 해넘이가 볼만하다. 

 

숙소인 올드페이스풀인으로 들어와 저녁을 먹은 다음 호텔의 밤모습을 보러 나온다. 1층 벽난로와 로비, 2층 피아노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술이나 커피를 마시며 얘기하는 사람, 책읽는 사람, 마루에 털썩 주저앉아 음악을 듣는 사람, 그 자유분방함에 내 마음도 따라 자유스러워짐을 느낀다.

 

2010. 2. 11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