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9. 9/28 미국 요세미티-옐로우스톤 국립공원 넷째날 여행기-샌프란시스코 본문

여행기-해외

2009. 9/28 미국 요세미티-옐로우스톤 국립공원 넷째날 여행기-샌프란시스코

새샘 2010. 1. 25. 17:16

미국 요세미티-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여행로

 

넷째날 여행로: 산라파엘-뮤어우즈 국립기념지역-소살리토-골든게이트 브리지-샌프란시스코 예술궁전-피셔맨즈 워프-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비행기)---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아이다호주 포카텔로

 

오늘은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을 여행하기 위한 오후 4시발 솔트레이크시티행 비행기를 타야 하기 때문에 구경할 시간은 오전 밖에 없어 아침 일찍 8:00 호텔을 출발한다. 여행일정은 산라파엘(San Rafael)에서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을 향하여 남쪽으로 내려가는 도중에 쉽게 들릴 수 있는 곳으로 선정하였다.

 

제일 먼저 들린 곳은 뮤어우즈 국립기념지역(Muir Woods National Monument). 요세미티와 같은 국립공원(National Park)과는 어떻게 다른가는 모르겠지만 명칭이 다른 걸 보니 뭐가 달라도 다를 것이다.

08:20에 도착하여 안내센터 앞에 비치된 안내책자를 하나 들고서 읽어보니 이곳은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에 해당하는 옛날에 울창했던 원시림지역과 같은 곳이다. 즉 1800년대 이전 캘리포니아 북부해안계곡을 온통 뒤덮을 정도로 번성했던 미국삼나무 해안원시림(ancient coast redwood forests) 가운데서 지금도 남아 있는 유일한 지역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니 우리말로는 '뮤어우즈 미국삼나무 자생지 천연기념물'이라고 하는 것이 적당할 것 같다. 미국삼나무(redwood, Sequoia sempervirens)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보았던 자이언트 세쿼이어(giant sequoia, Sequoia dendron giganteum)와 비슷한 낙우송 종류인데, 자이언트 세쿼이어보다 키만 클 뿐 줄기 둘레는 훨씬 작고 수명도 더 짧다고 한다.

재작년인 2008년이 국립기념지역으로 지정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

 

원시림이라서 그런지 주차장에 내리면서부터 상큼한 나무 향기가 코끝을 스며든다.

아치형 입구 나무문은 아마도 ㅇ곳 뮤어우즈의 고사목을 가지고 만들었으리라.

 

입구를 지나서 조금 걸어들어가니 둥글고 큰 나무토막이 마치 북처럼 걸려 있다. 바로 옆에 세워 둔 안내판을 읽어보니 나이테를 가지고 수령을 확인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 나무의 수령은 1,021년이며, 미국삼나무는 최대 2,000년까지 살 수 있다고 한다.

 

나무 전체를 디카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키가 큰 미국삼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뮤어우주 안에는 방문객들을 위해 여러 개의 트레킹(trekking)코스를 만들어놓았다. 

 

그런데 트레킹로 곳곳에 서 있는 안내판에는 숲의 이름과 함께 이름 위에는 손가락으로 입술을 막는 그림이, 이름 아래에는 '소리내지말고 걸으면서 땅의 심장박동을 들어보세요!'라는 글이 있다. 소음은 땅의 목숨을 단축한다는 의미일까?

  

미국삼나무의 특징은 씨앗으로 번식하는 유성생식 외에도 줄기에 난 나무혹인 레드우드 혹(redwood burl)에서 싹이 나서 무성생식으로도 새로운 개체가 자란다는 것이다. 이 나무혹은 살아 있는 줄기나 가지 뿐만아니라 부러져 땅에 떨어진 죽은 나뭇가지에서도 생기기도 한다.

 

이른 아침 50분정도 원시림을 걷고 보니 몸과 마음이 너무나 상쾌하다. 이런 상쾌함이 오늘 하루내내 지속되었으면...

뮤어우즈는 산 위에 있는 탓에 안개가 잔뜩 끼어있다.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켜고서 구불구불한 산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오는데 20분 이상이 걸린다. 다 내려와서 뒤돌아보니 뮤어우즈는 안개자욱한 아침 시골 산의 풍경 그대로다.

 

뮤어우즈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면 바로 소살리토(Sausalito) 북쪽 해변으로 이어진다. 소살리는 샌프란시스코와 금문교로 연결된 마을이다. 샌프란시스코가 안개로 뒤덮여 있을 때도 이 곳에서는 맑고 화창한 햇빛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오늘은 날씨가 흐려 해를 볼 수 없다. 소살리토 해변을 따라 내려가면서 앞바다인 리차드슨만(Richardson Bay)과 샌프란시스코만의 바다풍경을 구경한다. 소살리토와 티뷰론(Tiburon) 사이의 리차드슨만은 요트를 즐기는 곳으로 유명하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금문교(金門橋, Golden Gate Bridge)를 지난다. 다리 색깔은 샌프란시스코의 풍경과 잘 어울리는 색깔인 '인터네셔널 오렌지'라는 붉은색이란다. 길이 2,737미터, 높이 67미터로 1937년 개통되었다. 다리 위에서는 차를 세울 수가 없어 달리는 차 안에서 다리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다. 그런 다음 샌프란시스코로 들어서자마자 차을 세워 다리 사진을 찍을려고 했는데 차를 세울 장소가 전혀 없어서 다리를 꽤 많이 지나와 버려 안개낀 금문교 남쪽 끝 부분만 디카에 담는다.

 

 

금문교에서 샌프란시스코 북쪽 해안에 위치한 예술궁전(Palace of Fine Arts)까지는 불과 10분 거리다. 예술궁전은 1915년 개최된 엑스포 건물 가운데 하나이다. 이 콘크리트 원형 건물이 예술궁전이라고 이름붙여진 것은 로마시대의 원형 궁전양식으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을 샌프란시스코 안의 로마유적지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예술궁전은 현재 주로 관광객들이나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신부, 광고모델이 들러서 아름다운 궁전건물은 물론 주변 저택과 호수경관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궁전건물 앞에 있는는 분수호수에는 새들이 날아들고, 주변에는 갖가지 색의 꽃이 핀다. 니콜라스 케니지와 숀 코네리 주연의 영화 '더 록(The Rock)'에서 숀 코네리와 딸이 만난 장소가 바로 이곳 예술궁전이다.

 

예술궁전에서 촬영하는 광고모델 

 

예술궁전과 어울리는 궁전주변 저택

 

예술궁전의 꽃들-병솔나무(빨강), 아가판서스(보라)

 

예술궁전 바로 옆 건물은 음악, 무용과 같은 예술공연장소인 예술궁전극장(Palace of Fine Arts Theatre)과 청소년들을 위한 과학체험관(Exploratorium)이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마지막 방문지인 어부들의 선창(피셔맨즈 워프, Fishermen's Wharf)으로 향한다. 이곳은 일찍이 이탈리아계 어부들의 부둣가로서 게를 비롯한 수많은 어물 노점이 즐비하고 쇼핑센터도 밀집되어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거리의 악사들과 예술가들의 퍼모먼스도 항상 열리고 있어 매일매일 축제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부두(피어, Pier) 번호가 1부터 47까지 있는데, 이 중 20세기 초 샌프란시스코 마을을 재현한 2층 목조건물이 들어서 있는 피어39가 가장 유명하다. 부두 앞 바다의 섬은 영화 '더 록(The Rock)'의 배경이 되었던 알카트라즈섬(Alcatraz Island)이다.

 

어부들의 선창에서 바로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으로 간다. 공항에서 렌트카를 반납하고 점심을 먹는 등 비행기 이륙시간까지 공항에서 머무른다.

 

4시발 솔트레이크행 UA 비행기를 타고 정확하게 3시간 후인 7시 유타주 솔트레이시티(Salt Lake City) 공항에 도착. 한국에서 예약한 알라모 렌트카를 찾으러가니 친절한 여직원이 예약한 것보다 한 단계 높은 렌트카를 내어준다. 옐로우스톤 여행이 출발부터 좋은 조짐이 아닐 수 없다. 7시30분에 공항을 출발하여 부지런히 3시간 이상을 달려 숙소인 아이다호주 포카텔로(Pocatello) 홀리데이인(Holiday Inn)에 도착하여 나흘째 여장을 푼다.

 

2010. 1. 25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