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11. 8/7 627차 과천 청계산 본문

산행트레킹기

2011. 8/7 627차 과천 청계산

새샘 2011. 8. 11. 17:32

산행로: 옛골종점-옻샘-약초샘골-혈읍재-매봉(582)-매바위(578)-돌문바위-헬기장-원터골삼거리-대공원방향내림길-과천저수지계곡-서울랜드동문-서울랜드정문(8km, 5시간10분)

 

산케들: 民軒김기표, 鏡岩이병호, 道然배기호, 如山장만옥, 大谷하우봉, 智山방효근, 百山이주형, 새샘박성주, 회산박문구, 法泉정재영, 번둥김종석(11명)

 

 

1달 동안의 해외여행을 마치고 지난 주 돌아와 처음으로 블로그에 올리는 글이다.

너무 오랫동안 블로그를 버려둬 방문객들에게 미안함을 금할 수 없다.

이전보다 더 열심히 블로그에 글을 올리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일요일 오후부터 서울지방에 비 예보가 있었다.

오랫만의 산행을 비가 방해하지 않아야 할텐데.... 

구름이 조금 끼기는 했지만 햇볕도 내리쬐지 않아 비만 오지 않는다면 여름산행에는 좋은 날씨다.

 

청계산은 산케들이 애용하는 서울 주변 산의 하나이기 때문에 산행로가 훤하다.

하지만 오늘 코스는 지금까지 한번도 가보지 않는 곳이라 기대가 크다.

특히 과천 서울랜드로의 내림길 계곡에서 알탕을 할 수 있다는 대장의 예고가 있어 더욱 그러하다.

 

옛골종점에 모인 산케는 모두 열하나.

 

등산안내판에서 지도를 보고서 옻샘이 있는 계곡인 약초샘골로 오름길을 택한다.

이 길은 혈읍재 고개로 연결되는데 가파르지 않은 흙길이어서 둘레길을 연상시킨다.

모두들 오랫만의 산행에는 적당한 코스라고 번둥대장에게 찬사를 보낸다. 

최근 많이 내린 비로 물이 불어 시원하게 흐르고 있는 약초샘골에서 땀을 닦으면서 휴식을 취해 본다.

 

약초샘골을 지나서부터 혈읍재까지는 다소 가파른 오름길이기는 하지만 부드러운 흙길이어서 무난하게 오를 수 있다.

혈읍재는 청계산 주능선상에 있는 고개로서, 주능선은 남쪽에서부터 국사봉-이수봉-청계산망경대-혈읍재-매봉-옥녀봉으로 이어진다.

혈읍재에는 냉막걸리장수가 있다.

 

혈읍재 북쪽의 매봉을 향해 조금 걷다가 적당한 곳에 정상주 자리를 잡는다.

오늘따라 간식으로 삶은달걀을 준비해 온 산케들이 많다.

이심전심인가? 아닌가? 잘 모르겠다.

40분 정도의 정상주 타임을 마치고 10분 후 매봉(582.5m) 도착.

청계산에는 매봉이 2군데 있는데, 지금 밟고 있는 주능선상의 매봉과 이수봉에서 서쪽의 과천청사 방향으로 가면 과천매봉(소매봉)이 또 있다.

오늘 산행의 최고봉인 매봉에서 출석부를 만든다.

 

매봉에서 100m 북쪽에서 과천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매바위(573m)를 만난다.

청계산의 전망좋은 곳에 속한다.

 

이번에는 돌문바위.

돌문바위 앞에는 언제나 탁발승이 목탁을 두드리며 시주를 받고 있다.

탁발승 말씀이 묵언하며 돌문바위를 3번 통과하면서 소원을 빌라고 말해 준다.

 

헬기장과 원터골입구를 지나 주능선을 조금 따라 걷다고 주능선을 벗어나 왼편으로 나무계단이 시작되는 과천대공원 방향의 내림길 입구에서 잠시 휴식 후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한다.

 

계단 양편의 인공 조성된 참나리 군락지에는 주황색 참나리가 활짝 피어 한여름을 말해 주고 있다.

나리는 우리나라의 야생백합인데 종류가 무척 많다.

참나리, 말나리, 하늘말나리, 솔나리 등등...

식물이름 가운데 '참'자가 앞에 붙은 것이 그 식물의 가장 대표적인 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참나리의 특징은 줄기를 따라 검은 콩알 모양의 열매가 죽 매달린다는 것.

 

드디어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인 알탕을 즐길 계곡을 만난다.

이곳 계곡물은 서울대공원에 자리잡고 있는 과천저수지로 흘러든다.

하지만 경암과 도연이 2년전에 즐겼다는 알탕을 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계곡을 따라 곳곳에 산행객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기 때문이다.

적당한 장소를 찾을 때까지 계곡을 따라 계속 내려갈 수 밖에는...

사람이 비교적 없는 곳에 자리를 잡고 족탕에 만족하기로 한다.

그러나 알탕으로 돌입하는 산케들이 없을 수 없다.

 

족탕과 알탕을 어느 정도 즐긴 다음 계곡을 따라 내려온다.

계곡 가운데는 제법 물이 많이 떨어지는 폭포도 있다.

 

계곡을 따라 하산을 계속하여 과천저수지서울랜드가 보이는 곳까지 이른다.

그러나 철조망이 큰길로의 진출을 막고 있다.

내려올 때 길바닥에 드러누워 있는 철조망을 지나 계곡으로 들어섰던 것으로 미루어 이 지역은 사유지인 모양. 

하는 수 없이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 역시 드러누워 있는 철조망을 밟고서야 서울랜드 주차장으로 들어설 수 있다. 

이곳이 청계산 산행지로 알려지지 않은 이유가 계곡 진입을 막고 있는 철조망 때문인 것 같다.

 

주차장을 빠져나가니 서울랜드 동문이다. 

주차장관리인에게 물어보니 이곳으로 들어오는 대중교통수단이 없어 서울랜드정문이나 서울대공원정문까지 걸어가야 한단다.

하는 수 없이 국립현대미술관을 지나 서울랜드 동문까지 걷는다.

 

여기서부터 대공원역이 있는 대공원정문까지는 대공원에서 운영하는 코끼리열차만이 다니고 있다.

운임을 물어보니 800원.

모두들 코끼리열차를 탔는데, 채 5분도 못되어 대공원정문으로 우릴 데려다 준다.

 

대공원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과천청사역에 내려 목욕탕을 들른 다음 주변의 족발집에서 뒤풀이를 즐긴다.

족발, 쟁반국수, 된장찌게를 곁들이면서...

 

다음 산행인 강원도 화천 번암산행을 위해 8월 13일 토요일 아침 8시 반 교대역에서 만나기를 기약하고, 각자 갈 길을 찾아 사당동 2차파, 초가집파 등으로 나뉘어 헤어지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2011. 8. 11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