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12. 11/4 679차 군포 수리산 산행기 본문
산행로: 태을초교-수리약수터-관모봉(426)-태을봉(489)-슬기봉(432)-수리사-갈치저수지(10km, 4시간30분)
산케들: 德仁정국근, 如山장만옥, 새샘박성주, 회산박문구, 百山이주형, 번둥김종석(6명)
잔뜩 찌푸린 아침 날씨에 오후에는 비가 올거라는 일기예보다. 바람도 제법 강하게 불지만 기온은 그렇게 낮지 않아서 아직은 가을임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산본역에 모인 산케는 모두 6명.
산본역 앞에서 택시 2대로 분승하여 태을초교로 향한다. 산케들이 즐겨 찾는 수리산행코스다.수리산修理山은 군포시와 안양시의 경계이다. 산의 형상이 독수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 붙였다는 설과 신라 진흥왕 때 창건되었다는 수리사가 있는 절이라고 해서 붙인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수리산 수암봉이 한남정맥에 속하며, 수리산의 다른 봉우리들은 남쪽의 한남정맥과 북쪽의 한남정맥 관악지맥(관악산, 청계산 등) 사이에 솟아 있는 것이다.
수리약수터에서 완벽하게 산행준비를 마치고 우회로를 따라 오늘 산행의 첫번째 봉우리인 관모봉冠帽峰(426)으로 향한다. 관모쉼터에서 10분 정도 가면 앞에 관모봉이 나타난다.
관모봉에 오르면 군포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군포시 뒤로 보이는 산봉우리들의 이름과 해발고도를 안내하는 사진안내판이 붙어 있어 주변의 산이름을 알 수 있다.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관악산, 청계산, 우담산, 바라산, 모락산, 백운산, 광교산이 이어지고 있다. 백운산이 한남정맥 관악지맥의 최남단이므로 백운산과 광교산은 한남정맥이다.
관모봉의 한 가운데 바위가 솟아있고 바위 끝에는 산악회에서 '冠帽峰관모봉'이라고 새긴 인공 시멘트명판이 붙어 있다. 그런데 이 명판이 관모봉 바위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게 안타깝다. 오히려 붙이지 않는게 더 나을 뻔 했는데...관모봉에서 산케들의 첫번째 인증샷을 남긴다.
관모봉 봉우리 뒤로 수리산 최고봉인 태을봉이 솟아 있다.
태을봉太乙峰(489)은 헬기장이 있을 정도로 넓은 편이다. 태을봉 표지석 역시 인공으로 만든 것이기는 하지만 주변경관과 그런대로 어울리는 모습이다. 이 표지석 뒤편에는 태을봉에 대한 설명이 새겨져 있다. '太乙'이란 풍수지리에서 큰 독수리가 두 날개를 펼치고 날아 내리는 형상을 말하며, 일출 무렵 이 봉우리에 올라서 그 그림자를 내려다보면 커다란 태을 형상이 보인다고 한다. 여섯 산케 모두가 태을봉 표지석과 함께 오늘 산행을 기념하는 인증샷을 남긴다.
태을봉에서 다음 봉우리인 슬기봉까지는 2km 거리니까 1시간은 걸릴 것이다. 그래서 가는 도중에 정상주를 하기로 하였다. 산길은 온통 낙엽으로 덮혀 있어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다.
가파른 바윗길인 병풍바위를 우회하여 슬기봉으로 향한다.
태을봉에서 내려가는 길이 엄청 가파르다.
가파른 길을 내려가다 고개를 들어보니 계곡 건너편으로 보이는 슬기봉 단풍에 눈길이 간다.
슬기봉과 태을봉 중간지점의 바람이 불지 않는 곳에 자리를 잡고 정상주 시간을 갖는다. 막걸리 한잔씩을 따르고서 건배하고서 30분 후 출발.
이번에는 칼바위다. 병풍바위와는 달리 칼바위를 타고 넘는다. 칼바위와 함께 뒤에 슬기봉 단풍 모습을 디카에 담는다.
수리산에서 태을봉 다음으로 높은 슬기봉(475)이다. 관모봉에서와 같이 이곳에도 군포시 전경사진과 함께 주변 산의 이름이 안내되어 있다.
슬기봉에서부터는 하산코스다. 점심식사를 할 음식점이 있는 갈치저수지로 가기 위해서는 수암봉으로 가다가 갈림길에서 수리사로 내려가야 한다. 수암봉 가는길은 군기지가 있는 슬기봉을 우회하여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나무계단에서 우리가 지나온 태을봉능선의 단풍과 함께 그 건너편으로 보이는 수암봉능선의 단풍을 만끽해본다.
수암봉 가는길 중간에 시멘트 포장길로 들어선다. 부대 때문에 만든 길인 것 같다. 이 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다시 수암봉으로 오르는 길이 나온다. 가로수로 심어놓은 일본잎갈나무(일명 낙엽송)의 죽죽 뻗은 모습이 시원스럽다.
군사보호구역의 담장에서부터 수리사와 수암봉 길이 갈라진다. 우리는 왼쪽의 군포 수리사길로 접어든다. 저 아래로 왼편의 갈치저수지와 오른편의 반월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수리사로 내려가는 도중 비가 조금씩 뿌리기 시작한다. 우산을 꺼내들면서 뒤를 돌아보니 슬기봉이 보인다.
수리사修理寺에 도착. 수리사는 신라 진흥왕 때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며, 임진왜란 이전에는 100개가 넘는 암자가 있을 정도로 대찰이었지만 임진왜란과 한국전쟁때 대부분이 소실되었다. 1955년 재건되어 오늘날의 작은 사찰이 되었다.
수리사에서 번둥회장이 차를 보내달라고 고깃집으로 연락했지만 인원이 너무 적어서 차를 보낼 수가 없다는 대답. 하는 수 없이 고깃집까지 걸어서 갈 수 밖에는...
수리사를 내려오다가 오늘 산행에서 가장 붉디붉은 단풍나무를 만났다. 이 단풍나무를 지나니 전부 단풍나무로 인공조림된 자그만한 언덕이 나온다.
30분을 걸어 갈치저수지 바로 앞의 참나무 고깃집 도착. 몇년전에 이 고깃집에서 맛있고 비교적 값싼 등심을 기분좋게 먹었다는 기억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1등급 한우를 실컷 맛볼 수 있는 행운을 잡은 산행날이었다. 게다가 오겹살까지...
2012. 11. 5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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