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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을 소생시키는 과학자

새샘 2020. 2. 20. 16:41


<지오바니 알디니(출처―Wikipedia)>


이탈리아 볼로냐대학교 University of Bologna 물리학 교수였던 

지오바니 알디니 Giovanni Aldini(1762~1834)는 

과학의 힘으로 죽은 사람을 소생시키려고 시도한 여러 과학자 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다리 신경에 전기를 흘려보내 개구리를 움직이는 실험을 한 뒤

이를 바탕으로 1791년 초창기 검류계인 개구리 갈바노스코프 frog galvanoscope의 원리를 발견한 

루이지 갈바니 Luigi Galvani(1737~1798)의 조카였다.


전기가 보편적인 생명에너지라는 믿음을 가진 알디니는 

전기를 이용해 시체를 소생시키는 실험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유럽의 궁정들을 돌면서 놀라운 소생 시연을 펼쳐 오스트리아 황제에게서 철관훈장을 받았고,

여러 유수의 과학 아카데미의 회원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1803년 1월 18일, 알디니는 런던 왕립의과대학의 저명한 회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소생 실험을 펼쳐 더욱 더 유명해졌다.

그는 아내와 자식을 살해해 사형 선고를 받고 뉴게이트 교도소에서 교수형이 집행된 26세의 

조지 포스터를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
포스트의 시신은 알디니의 실험 장소로 옮겨졌다.


알디니가 동료 과학자들 앞에서 시체의 손에 전극을 붙인 다음 

전기 충격을 가하자 시체가 눈을 번쩍 뜨면서 입을 벌렸다.

두려움에 휩싸인 관객들 중에는 토하거나 기절하는 사람들도 나왔다.


좌중을 공포로 몰아넣었다는 사실에 흡족해하며 알디니는 결정적 쐐기를 박았다.

그는 포스터의 귀와 직장에 전극을 연결하고 전압을 높여 다시 전기를 흘려 보냈다.

그러자 시체가 마치 관절 인형처럼 사지를 움직이기 시작했고,

경악한 영국 과학자들 사이에서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이 시연은 1818년 국 소설가 메리 셸리에게 영감을 주어 

소설 『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을 탄생시키게 했다.


주: 프랑켄슈타인은 또 다른 과학자이자 의사였던 

요한 콘라드 디펠 Johann Conrad Dippel(1673~1734)한테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진 인물이다.

요한 콘라드 디펠은 1673년 독일 다름슈타트 인근의 프랑켄슈타인 성에서 태어났다.

그는 젊어서 짙은 파란색 염료인 프러시안 블루 Prussian blue(일명 베를린 블루), 

간질을 치료하는 디펠 오일 Dippel's oil(일명 프랑켄슈타인 오일), 촌충치료제 등

여러 놀라운 발견을 했고 의학, 화학, 생물학에 걸쳐 70권에 이르는 저서를 집필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신교를 맹렬히 비난했기 때문에 이단으로 취급돼 투옥되었다.

그는 교도소에서 나온 뒤 연금술에 눈을 돌렸고,

죽은 사람의 영혼을 다른 몸에 이식하는 실험을 하며 여생을 보냈다.

그러나 수년간의 실험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성공을 입증하지 못했다.

그는 135세까지 살 수 있는 생명을 묘약을 찾아냈다고 주장했지만,

이런 발표를 한 지 1년 뒤 60세라는 평범한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이 글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죽음 1(열린책들, 2019)에서 옮겼으며,

위키피디아 Wikipedia 자료를 이용하여 수정·보충한 것이다.


2020. 2. 20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