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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유행 5년전 우한연구소 연구원 참여 예측 논문 재조명

새샘 2020. 2. 26. 12:50

중국 관박쥐(말편자박쥐) 유래 바이러스로 유전자 재조합 진행

●저자 15명 가운데 2명이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소속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출현이 이미 5년 전에 예측됐다면 믿을 수 있을까?

중국 관박쥐가 가진 바이러스가 야생동물시장을 통해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으며, 그 위해성이 폐에 집중될 수 있다고 제시한 연구가 재조명 받고 있다.

 

바이러스의 기원,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부위, 감염 이동경로, 백신/면역요법의 사용 가능성 면에서 현재 상황과 상당 부분 일치하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연구를 진행한 저자 2명이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소속이라는 점에서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고개를 들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사진>

 

코로나19 사태가 확산일로를 맞이하면서 감염 및 확산을 정확히 예측했던 과거 연구논문이 재주목 받고 있다.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의 인간 전파 가능성을 주제로 한 해당 학술 논문 <A SARS-like cluster of circulating 

bat coronaviruses shows potential for human emergence 박쥐에 돌고있는 사스 유사 코로나바이러스

무리는 인간에게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가 2015년 11월 네이처 메디신 Nature Medicine 온라인판 (21권 1508~1513쪽)에 게재됐었다. 이 온라인판 논문은 제목과 내용을 약간 보완하여 같은 해 12월 발간된 학술잡지 네이처 메디신 21(12)권 1508~1513쪽에 제목과 내용을 약간 수정보완하여 <SARS-like cluster of circulating bat coronavirus pose threat for human emergence 박쥐에 돌고있는 사스 유사 코로나바이러스 무리는 인간에게 출현할 위협이 되고 있다>란 제목으로 수록되었다.

 

사스바이러스는 자연숙주인 관박쥐 horseshoe bat에서 사향고향이를 매개체로 하였고, 메르스바이러스는 이집트

무덤박쥐 Egyptian tomb bat에서 단봉낙타를 매개체로 하여 사람에게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세계적인 사스 SARS와 메르스MERS를 지켜본 연구진들은 중국 내 야생 관박쥐가 보유한 바이러스가 사스와 비슷한 작용과 인체감염 가능성을 가진다고 판단하였다. 관박쥐 유래 사스바이러스(SHC014-CoV) 유전체를 생명공학기법으로 인공제작한 전자재조합 바이러스 RsSHC014-CoV의 돌기 spike 단백질은 사람의 기도세포 airway cell에 잘 부착한다는 것을 사람 기도세포를 가진 재조합 생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확인하였다. 즉 박쥐 유래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쉽게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동시에 이 생쥐를 이용하여 치료법과 백신에 대해서도 실험하였다.

 

코로나19 유전체는 사스바이러스 SRAS-CoV 유전체와 82%가 일치하여 과학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스코로나바이러스-2 SARS-CoV-2라 부르고 있다. 당시 연구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연구실 코로나바이러스와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82%가 일치하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고 부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유전체 일치도가 90% 이상이면 같은 종으로 분류한다.

 

유전자재조합 바이러스는 호흡기 세포 감염성 즉 폐렴을 일으키는 능력이 강력했다. 생쥐 실험 결과 바이러스는 기도세포에 부착 증식하면서 세포를 변형시키면섯 폐 손상을 일으켰다. 실제로 코로나19의 피해가 폐 손상이 집중되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연구진은 바이러스가 사람의 앤지오텐신 전환효소 Ⅱ(ACE2) angiotensin converting enzyme와 작용하여 기도 세포에 부착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부착을 억제하는 항체를 만들면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다고 봤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백신과 면역요법 둘 다 진행했지만 늙은 쥐와 어린 쥐에서 효과의 정도 차이만 확인했을 뿐 확실한 치료 효과를 밝히진 못했다. 당시 치료제 개발에 이미 실패했던 것이다.

 

당시 연구진은 "이 모형 model을 통해 백신과 면역치료법을 개발하려 했다""중국 관박쥐에서 사스와 비슷한 바이러스가 있다는 점이 확인됐고, 이것이 만일 인체감염을 일으킨다면 전세계적인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야생동물을 거래하는 시장을 통해 인체감염이 가능하다는 지적도 이 연구에 등장하면서 일각에서는 연구소에서 사용된 유전자재조합 바이러스가 유출돼 현재 코로나19로 창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이 논문의 공동저자 15명 중 2명은 우한바이러스연구소 Wuhan Institute of Virology 소속이며, 이 연구소와 코로나19 진원지로 거론되는 화난수산시장과의 거리는 32km에 불과하다. 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들이 참가하여 2015년 바이러스 모형을 만들었고 해당 연구에서 제기된 내용들이 현재 상황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점이 의혹의 배경이다.

 

실제로 중국공대 생명공학과의 어느 교수가 최근 논문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자연숙주로 거론된 박쥐가 우한시 인근에는 없다는 점, 박쥐 유래 바이러스를 연구한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 우한질병통제센터(Wuhan Center for Disease Control, WHCDC)가 화난수산시장과 인접해 있다는 점, WHCDC 연구소 연구원이 박쥐를 직접 잡기도 했다는 점 등을 들어 실험실 폐기물 유출을 통한 인체감염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소속의 어느 교수는 "목숨을 걸고 코로나19와 연구실 유출과는 무관하다"는 내용을 온라인에 게재한 바 있다.

 

※이 글은 2020. 2. 25 메디칼타임즈에 게재된 기사를 옮겨쓴 것이며, 부분적으로 해당 논문과 관련 자료를 참고하여 수정하거나 첨가한 것이다.

 

2020. 2. 26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