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학명에 korea·corea가 표기된 고유종 식물 1: 구상나무, 회양목, 백양꽃, 노랑붓꽃, 홀아비바람꽃 본문
고유종固有種 endemic species이란 지리적으로 한정된 지역에만 자연적으로 자라서 살고 있는 생물종을 말하므로, 우리나라 고유종 식물이란 대한민국 주권이 미치는 영토에서 자연적으로 자라서 살고 있는 식물이다.
1. 구상나무 Korean fir, 학명 Abies koreana
한국 고유종, 국외반출 승인대상 생물자원.
늘푸른 바늘잎 큰키나무, 암수한그루, 소나무과.
덕유산, 지리산, 가야산, 한라산 등 해발고도 500미터 이상은 높은 산지의 한반도에서만 자생한다.
4~5월에 피는 꽃은 검은 자주색에서 밝은 녹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9월에 달리는 계란형 방울열매[구과毬果]인 솔방울 색깔 역시 갈색, 자갈색, 검정, 자주, 초록 등 다양하다.
구상나무란 이름은 제주도 사투리로 '성게'를 뜻하는 '쿠상' 또는 '쿠살'과 '나무'를 뜻하는 '낭'이 결합된 '쿠살낭' 또는 '쿠상낭'으로라 부르다가 지금의 구상나무로 변했다는 주장이 있다. 즉 '성게나무'의 제주도 사투리란 것이다.
이 이름은 열매 바깥으로 튀어나온 포苞[식물의 꽃, 눈, 열매 등을 싸고 있는 물체] 조각의 끝 바늘돌기가 뒤로 젖혀져 있는 모습이 마치 성게처럼 생겼다고 해서 부르게 된 것이다.
이와는 달리 둥근 물체[열매]가 위로 달린다고 해서 구상毬上이란 이름이 붙었다는 주장도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비싼 크리스마스 트리용으로 팔리고 있으며, 가로수나 조경수로도 많이 볼 수 있다.
구상나무가 자생하는 한라산천연보호구역은 천연기념물 제182호로 지정되어 멸종위기종인 구상나무와 같은 식물을 포함하여 동물과 지형 및 지질을 보호하고 있다.
비슷한 나무로는 열매 색이 서로 다른 검은구상 black-cone Korean fir, 푸른구상 blue-cone Korean fir, 붉은구상 red-cone Korean fir이 있다.
2. 회양목淮陽木 Korean boxwood, 학명 Buxus koreana
현재 한국 고유종으로 지정되어 있지는 않지만 한반도가 원산지.
늘푸른 떨기나무, 암수한그루, 회양목과.
경북 북부, 충북, 강원, 황해도에 걸친 석회암지대의 양지바른 바위틈에서 자란다.
3~4월에 연노랑꽃이 피며, 씨열매[삭과蒴果: 씨방이 성숙하여 많은 방이 있는 열매, capsule]는 가을에 갈색으로 익는다.
회양목이란 이름은 북한 땅인 강원 회양에서 많이 자란다고 해서 붙었다고 한다.
옛 이름 황양목黃楊木은 누런 버드나무라는 뜻으로 나무질이 버드나무와 비슷하고 누런빛이 돌기 때문인 듯하다.
정원수, 가로수, 울타리 등 도시 곳곳에 많이 심는 나무다.
옛 쓰임새는 주로 목판활자 재료였으며, 관인 및 도장, 호패 만드는 재료로 널리 쓰였기 때문에 도장나무란 이름도 붙었다.
영어 boxwood는 상자 만드는 나무라는 뜻인만큼, 서양에서는 상자 재료로도 많이 쓰였음을 알 수 있다.
천연기념물 제459호 여주 효종대왕릉(영릉寧陵) 회양목은 나이는 약 300년이다.
비슷한 나무로는 긴잎회양목, 섬회양목, 좀회양목이 있다.
3. 백양白羊꽃 orange-flower surprise lily, 학명 Lycoris koreana
한국 고유종, 국외반출 승인대상 생물자원.
여러해살이풀, 암수한그루, 수선화과.
전남 백암산 등지에서 자생한다.
9월에 피는 붉은 벽돌색 꽃은 꽃자루 끝에 4~6개가 우산 모양의 우산꽃차례[산형傘形꽃차례]로 옆을 향해 달린다.
먼저 나온 잎이 쓰러진 후에야 꽃줄기가 나오므로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는 넓은 의미의 상사화相思花이다[상사화란 이름의 꽃은 따로 있다].
백양꽃이란 이름은 전남 장성 백양사白羊寺 부근에서 처음 발견되었기 때문에 붙었으며, 관상용으로 심는다.
수선화과 상사화속에 속하므로 상사화와 닮은 점이 많다.
4. 노랑붓꽃 dwarf woodland Korean iris, 학명 Iris koreana
한국 고유종,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여러해살이풀, 암수한그루, 붓꽃과.
숲 가장자리나 계곡 주변에서 자라는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특산 고유종이다.
4~5월에 묵은 잎으로 둘러싸인 줄기 밑부분에서 꽃이 먼저 핀 다음 자라서 꽃자루보다 길어지며, 꽃대는 둘로 나누어지고 그 끝에 각각 한 개씩 샛노란 꽃이 피므로 한 줄기가 꽃이 2개 피는 셈이다.
이름이 비슷한 노랑무늬붓꽃은 6개의 꽃잎이 모두 흰색이며, 이 가운데 중 3개의 바깥꽃잎 한가운데 일부만 노란무늬가 있어 노랑붓꽃과는 확실히 구분된다.
5. 홀아비바람꽃 Korean anemone, 학명 Anemone koraiensis
한국 고유종, 국외반출 승인대상 생물자원.
여러해살이풀, 암수한그루, 미나리아재비과.
우리나라 중부 이북 높은 강원도 산지에 자생하는 한국 고유종으로, 자생지도 많고 개체수도 풍부하다.
4~5월에 1개의 꽃대 위에 작은 흰꽃이 1개씩 피며, 5개의 흰 꽃받침 조각 한가운데 있는 꽃밥은 노란색이다.
관상용으로도 심는다.
바람꽃이란 이름이 붙은 꽃은 모두 미나리아재비과 바람꽃속 식물로서 닮은 점이 많다.
※출처:
1.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https://species.nibr.go.kr/index.do
2.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http://www.nature.go.kr/main/Main.do
3. 박상진교수의 나무세상 http://webbuild.knu.ac.kr/~sjpark/v1/
4. 산림청 국립수목원, 한반도 자생식물 영어이름 목록집, 2015.
2020. 11. 25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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