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학명에 korea·corea가 표기된 고유종 식물 3: 오동나무, 복분자딸기, 개느삼, 벌개미취, 처녀치마 본문
고유종固有種 endemic species이란 지리적으로 한정된 지역에만 자연적으로 자라서 살고 있는 생물종을 말하므로, 우리나라 고유종 식물이란 대한민국 주권이 미치는 영토에서 자연적으로 자라서 살고 있는 식물이다.
11. 오동梧桐나무 Korean paulownia, 학명 Paulownia coreana
한국 고유종, 국외반출 승인대상 생물자원.
갈잎 큰키나무, 암수한그루, 현삼과.
우리나라 토종 고유식물로서 평안남도와 경기도 이남에 분포하고, 자생지는 울릉도인 것으로 짐작되지만 정확한 것은 아니며, 우리 주변에 보이는 오동나무는 대부분 심은 것들이다.
5~6월에 잎보다 먼저 긴 깔때기 모양의 자주꽃이 원뿔 모양을 한 원뿔꽃차례[원추圓錐꽃차례, panicle]로 핀다.
잎 모양은 타원형이나 오각형이며, 잎 한 장으로 어른 얼굴 전체를 가릴 수 있을 만큼 커다랗다.
달걀 모양의 씨열매[삭과蒴果: 씨방이 성숙하여 많은 방이 있는 열매, capsule]가 열린다.
잎사귀가 큰 만큼 빨리 자라 15~20년이면 쓸 만한 재목이 된다.
이렇게 자람이 빠른 나무는 대체로 단단하지 못하여 쓸모가 없다고 하지만 오동나무는 이런 말과 무관하다.
자람 속도에 비하여 훨씬 단단한 나무가 되며, 습기를 빨아들이는 성질도 적어 잘 썩지 않으며 불에 타지 않는 성질까지 있다.
그래서 그 쓰임새가 넓어서 장롱, 문갑, 목침, 관 등 생활용품에 오동나무가 쓰이지 않는 곳이 없다.
더더욱 악기를 만들 때 공명판의 기능은 다른 나무들은 감히 넘볼 수도 없을 만큼 독보적이어서, 가야금, 거문고, 비파 등 우리 전통악기는 모두 오동나무로만 만든다.
비슷한 종류로 울릉도 특산인 참오동나무가 있다.
참오동나무의 꽃잎 안쪽에는 자주빛 세로 줄무늬가 있어 이런 줄무늬가 없는 오동나무와 구별된다.
실제로 이 두 나무의 구별이 어려워 같이 심고 있지만, 오동나무보다는 참오동나무가 더 많아서 우리 주변에는 참오동나무가 더 많다고 한다.
12. 복분자覆盆子딸기 Korean blackberry 또는 Bokbunja, 학명 Rubus coreanus
한국 고유종, 국외반출 승인대상 생물자원.
갈잎 떨기나무, 암수한그루, 장미과.
우리나라 토종 고유식물로서 황해도 이남, 주로 남부지방에 흔하게 자생한다.
5~6월에 연붉은꽃이 가지 끝에서 우산 모양으로 모여 피어 우산꽃차례[산형傘形꽃차례, umbel]를 이룬다.
줄기는 자주색이지만 밀가루를 발라놓은 것처럼 하얗고 덩굴을 이룬다.
7~8월 작고 둥근 소핵과小核果 drupelet들이 모인 취과聚果 aggregate fruit[작은 열매들이 여러 개 모여 만들어진 열매]는 붉은색으로 익었다가 나중에는 검은색으로 변하는데, 이 검은 열매를 복분자라 하며, 영어 이름도 blackberry가 되었다.
복분자딸기란 이름은 검은 딸기인 복분자를 먹으면 오줌발이 너무 세어 요강을 뒤집는다고[뒤집을 복覆] 해서 붙었다고 한다.
≪동의보감≫에 "복분자는 남자 정력이 모자라고 여자가 임신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고 되어 있다.
고창군에서는 수확한 복분자로 복분자딸기술을 만들어 민속주로 판매한다.
13. 개느삼 Korean necklace pod, 학명 Sophora koreensis
한국 고유종, 국외반출 승인대상 생물자원.
갈잎 떨기나무, 암수한그루, 콩과.
우리나라 토종 고유식물로서 함경남도 북청, 신흥, 강원도 인제, 양구 등에 자생한다.
5월에 털이 많고 꽃자루가 달린 여러 개의 노란꽃들이 하나의 긴 꽃대를 따라 어긋나게 고른 간격으로 붙어서 아래부터 일렬로 피기 시작하여 술모양꽃차례[총상總狀꽃차례, 모두송이꽃차례, raceme]를 이룬다.
잘 열리지 않는 꼬투리 모양 열매는 7월에 성숙하므로, 주로 땅속줄기로 뻗어나가면서 번식한다.
개느삼은 뿌리혹세균으로 공기 중 질소기체를 고정하여 양분을 생산하기 때문에 척박한 땅은 물론 추위와 건조에도 버티면서 살아가는 강인한 식물이다.
북한에서는 '느삼나무'라고 부르며, 북창 느삼나무는 북한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특별보호를 받는다.
14. 벌개미취 Korean aster, 학명 Aster koraiensis
한국 고유종, 국외반출 승인대상 생물자원.
여러해살이풀, 암수한그루, 국화과.
우리나라 고유종으로서 전남과 경남 지리산에서 경기, 강원에 이르기까지 안정된 산림 지역에 자생한다.
6~10월에 연보라꽃 또는 연자주꽃 혀꽃과 가운데 노란 통꽃이 머리모양꽃차례[두상頭狀꽃차례, head/capitulum]로 줄기가 가지 끝에 1개씩 핀다.
가장자리에 작은 톱니가 있는 잎은 창처럼 생긴 피침披針형으로 뿌리 부근의 잎이 가장 길고 위로 올라갈수록 길이가 짧아진다.
뿌리 번식력이 강하고 무리지어 자라는 동시에 병충해가 거의 없어 꽃밭은 물론 토사 유출을 방지하거나 조경용 지피地被식물 ground cover plant로 많이 심는다.
15. 처녀치마 Korean swamppink, 학명 Heloniopsis koreana
한국 고유종, 국외반출 승인대상 생물자원.
여러해살이풀, 암수한그루, 백합과.
우리나라 고유종으로서 높은 산의 고도가 낮은 계곡 주변과 능선에서 자생한다.
4월에 짧은 꽃대 위에 3~10개씩 모인 분홍꽃 또는 보라꽃이 위쪽을 향해 술모양꽃차례[총상總狀꽃차례, 모두송이꽃차례] raceme로 핀다.
줄기와 잎은 따로 구분되지 않고, 방석처럼 퍼지는 잎은 거꿀피침형[아래가 좁고 위가 넓은 피침형]이며 가죽질로 윤이 난다.
잎이 방석처럼 넓게 퍼져 처녀들의 치마폭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처녀치마란 이름이 붙었다.
※출처
1.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https://species.nibr.go.kr/index.do
2.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http://www.nature.go.kr/main/Main.do
3. 박상진교수의 나무세상 http://webbuild.knu.ac.kr/~sjpark/v1/
4. 산림청 국립수목원, 한반도 자생식물 영어이름 목록집, 2015.
2020. 12. 18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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