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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8호 서울 재동 백송

새샘 2021. 3. 19. 22:52

<서울 재동 백송(사진 출처-출처자료1)>
<서울 재동 백송(사진 출처-출처자료1)>
<서울 재동 백송 줄기(사진 출처-출처자료1)>

천연기념물 제2~7호까지는 지정이 해제되었다.

그 이유는 지정된 동식물이 죽었거나 동식물의 서식지가 파괴되어 더 이상 생물 자원이 자라지 않거나 찾아 오지 않기 때문이다. 

 

백송은 나무껍질이 넓은 조각으로 벗겨져서 흰빛이 되므로 백송白松 또는 백골송白骨松이라 부르며, 북한에서는 흰소나무라 부른다.

중국 원산으로서 조선시대 중국을 왕래하던 사신들이 가져다 심은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지극히 늦게 자라며 옮겨심기가 어려운 나무로 예부터 귀하겨 여겼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큰 백송은 대부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서울 재동齋洞(종로구 북촌로) 헌법재판소 구내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8호 백송 나이는 600살 정도로 추정되며, 조선 말 흥선대원군의 집권 과정을 지켜본 나무로서, 흥선대원군이 안동 김씨 세도를 종식시키고 왕정복고의 은밀한 계획을 짤 때 이 백송의 밑동이 별나게 희어져 흥선대원군이 성사를 확신했다는 얘기가 전해 온다.

 

서울 재동 백송은 높이 17미터, 뿌리 부분 둘레 3.8미터다.

크기가 다른 백송에 비해 큰 편이며, 줄기가 아랫 부분에서 크게 두 갈래로 갈라져 있다.

지금은 줄기를 지탱하는 받침대가 세워져 있으며 나무 상태는 전반적으로 좋다.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다음은 1924년 7월 1일 동아일보에 실린 서울 재동 백송에 관한 기사다.

 

"우리 재동에는 장안에서도 유명한 '백송'이 있습니다.

'백송'이라는 것은 글자대로 흰 소나무라는 뜻입니다.

흰 소나무라니까 솔잎까지 흰줄로는 알지 마십시오.

솔잎은 다른 소나무와 마찬가지로 사시장춘[四時長春:  사철 어느 때나 늘 봄과 같음] 푸르고 나무줄기가 보통 소나무와 달라서 하얗답니다.

이 백송은 지금 경성여고보교[경성여자보통고등학교, 현 경기여고] 재동 제이기숙사 안에 있는데 몇 백 년 전부터 그곳에 그렇게 흰 몸을 버티고 섰답니다.

그리고 이 백송의 고향은 중국입니다.

그때가 아마 이조시대이겠지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은 그때에 우리나라에서는 청국에 조공 받치러 사신이 늘 드나들었습니다.

이 백송이 즉 그때 청국에 들어갔던 어느 사신이 나무가 하도 기이함으로 조그마한 백송 하나를 가지고 나와서 심고 기른 것이 지금 재동 그 백송이지요.

세월은 가고 세상은 바뀌어서 사모풍잠한[紗帽風簪: 백관의 일상복에 관모와 장식물이 달린 망건을 쓴, 즉 정장 관복 차림을 한] 정승판서가 거닐던 그 소나무 밑에는 지금은 검은 옷 입은 일본사람 여학생들이 요새 같이 더운 날에 그늘을 찾아 그 백송 밑으로 와서 책을 읽는 답니다.

참 세상 변하는 것이란 모를 것입니다."

 

늘푸른 바늘잎 나무인 백송은 굵기가 한아름씩이나 자라는 큰키 나무다.

껍질의 흰 얼룩이 특징이긴 하지만 어릴 때는 오히려 푸르스름한 색깔이며 상당히 나이를 먹어야만 백송 고유의 흰 껍질 특징이 나온다.

영어 이름은 white pine이 아닌 나무 껍질에 얼룩이 생겼다는 특징을 가진 얼룩소나무란 뜻의 lacebark pine 또는 white-barked pine이다.

줄기가 흰 얼룩이 진다는 특징 외에도 소나무와는 달리 솔잎이 2개가 아닌 3개씩 모여난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대개 솔잎이 2개(소나무, 곰솔, 둥근소나무) 아니면 5개(잣나무 종류)가 모여나는데 비해,

3개가 모여나는 종은 외래종인 백송과 리기다소나무다. 

 

백송은 한반도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희귀한 소나무여서, 오랜 세월 동안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으로 살아온 나무이며, 생물학적 자료로서도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백송은 모두 다섯 그루이며, 제8호 재동 백송 외에 9호 서울 조계사 백송, 60호 고양 송포 백송, 106호 예산 용궁리 백송, 253호 이천 신대리 백송 등이며,

반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가 지정이 해제된 백송은 모두 일곱 그루이며, 4호 서울 통의동 백송, 5호 서울 내자동 백송, 6호 서울 원효로 백송, 7호 서울 회현동 백송, 16호 밀양 백송, 81호 개성 백송(현재 북한 천연기념물 390호), 104호 보은 백송 등이다.

 

※출처

1.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www.heritage.go.kr/heri/cul/culSelectDetail.do?pageNo=1_1_1_1&ccbaCpno=1361100080000

2. 박상진 교수의 나무세상 webbuild.knu.ac.kr/~sjpark/v1/bbs/bbs.php?cmd=view&board_name=b22&bid=156&count=y

3. 문화재청, '문화재 이야기 여행 천연기념물 100선', 2015.

4. 위키백과 ko.wikipedia.org/wiki/%EB%B0%B1%EC%86%A1

 

2021. 3. 19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