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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 사이의 의사소통

새샘 2021. 5. 5. 11:55

짐바브웨의 열대초원인 사바나 sanvannah에서 사는 아카시아 나무(사진 출처-https://www.britannica.com/plant/acacia)

 

아프리카에는 놀라운 특성을  보여주는 아카시아나무 Acacia(우리가 아카시아라고 부르는 아까시나무가 아닌 열대 원산의 늘푸른 아카시아속 나무)들이 있다.

그 나무들은 영양이나 염소가 뜯어먹으려 하면 자기 수액의 화학적 성분을 독성으로 변화시킨다.

동물은 나무의 맛이 달라졌음을 깨닫고 다른 나무를 뜯어먹으러 간다.

 

그러면 이 아카시아나무는 다른 나무들에게 약탈자의 출현을 알린다.

몇 분만에 그 주위의 아카시아나무들은 모두 동물들이 뜯어먹을 수 없는 것들이 되고 만다.

그러면 영양이나 염소는 어쩔 수 없이 그곳을 떠난다.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경보 신호를 감지하지 못한 아카시아나무들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동물들을 대규모로 사육하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염소 떼와 아카시아나무 무리가 같은 장소에서 맞부딪치는 일이 생기게 되었다.

그 경우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동물들에게 먼저 뜯긴 아카시아나무가 다른 아카시아나무들에게 위험을 알리면 나머지 모두가 독성으로 변한다.

그러나 그런 사실을 모르는 염소 떼는 독이 든 나무를 뜯을 수밖에 없다.

그런 까닭에 많은 염소 떼가 독으로 죽게 된다.

사람들은 오랜 세월이 흘러서야 그 까닭을 알게 되었다.

 

※출처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임호경 옮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열린책들, 2011)

2. 구글 관련 자료

 

2021. 5. 5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