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21. 9/25(토) 1091차 하남 검단산 본문
산행로: 하남검단산역 3번-산곡2교-창우로-검단산 기점-유길준묘-전망대-헬기장(점심 쉼터)-검단산 정상(657)-곱돌광산약수터-일본잎갈나무숲-현충탑 윗길-검단산 먹거리촌 우리메밀막국수(10km, 5시간)
산케들: 東峯, 牛岩, 正允, 慧雲, 元亨, 새샘(6명)
9월 4주차 검단산 정상을 등정하는 날은 최고 기온 23도에 구름이 따가운 햇살을 막아주고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 산행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가 아닐 수 없다.
이런 바람이 산에서도 분다면 춥다고 느낄 지도 모르겠다.
해발고도 657미터로 하남시 동쪽에 있는 검단산은 산을 오를 땐 가파른 오름길만 있고, 반대로 내려올 땐 가파른 내림길만 있어 산행하기 어려운 등산로여서 최근 몇 년 동안은 거의 찾지 않았었다.
이 산행기를 쓰면서 과거 기록을 찾아보았더니 5년 전인 2016년 11월이 마지막 검단산행이었다.
검단산黔丹山은 한성 백제시대 하남 위례성의 숭산崇山이자 진산鎭山으로 왕이 하늘이 제사 지내던 신성한 산이라 전해지고 있다.
산 이름의 유래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하나는 고창 선운사를 창건한 백제 승려 검단선사가 이곳에 은거하였다 하여 검단산으로 불렸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검黔은 왕 즉 임금과 상통하므로 '신성하다'는 뜻이고, 단丹은하늘에 제사 지내는 '제단祭壇'으로,
"신성한 제단이 있는 산"이라 검단산이라 불렸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설 가운데 뒤의 유례가 더 신빙성이 있을 듯...
0954 하남검단산역 3번 출입구에 나온 산케는 다섯이지만, 한 시간쯤 늦게 출발하여 정상에서 만나자고 연락해 온 동봉 포함 모두 여섯 명이 험난한 검단산을 함께 오르게 되었다.
1005 검단산역을 출발하여 큰길인 대청로 안쪽의 메타세콰이어숲길을 따라 동쪽으로 향한다.
1008 큰길 대청로로 나와 동쪽으로 걸어가면 정면으로 보이는 한강 건너편 예봉산과 운길산, 그리고 오른쪽 능선은 검단산 능선이다.
1008 산곡2교를 건너면서 오른쪽(남쪽)으로 바라본 산곡천과 상류 풍광.
산곡천은 반대쪽인 북쪽으로 흘러 팔당댐 하류 한강으로 유입된다.
오른쪽(산곡천 좌안)에 보이는 아파트 단지는 꿈동산신안아파트.
1013 산곡2교를 건너 우회전하여 창우로를 따라 검단산 들머리로 향한다.
1014 창우로를 따라 걸은 지 채 2분이 안 되어 좌회전하니 앞쪽에 검단산 들머리가 있다.
1014 들머리 직전 왼쪽에 서 있는 월남전 참전기념탑.
동상은 월남전에서 맹호부대원 한 명이 두 어린이를 구출하는 장면으로, 프랑스 종군 여기자가 이 장면을 촬영하여 종전 후 퓰리처상을 받았다.
1023 검단산 유길준묘를 향해 오르는 길에는 밤나무가 많다.
1038 야자껍질 가마니 길 양쪽으로 많이 모인 밤송이들.
가마니는 들머리에서부터 유길준 묘까지 깔려 있다.
1045 오르막길을 30분 정도 힘들게 올라 '서유견문' 저자인 유길준묘 도착.
이곳에서 과일을 먹으면서 충분한 휴식을 통해 방전된 에너지 충전.
1050 유길준묘 앞 양쪽에 큰 측백나무가 서 있다.
옛 중국이나 조선의 묘지 주변에 심은 나무는 계층에 따라 달랐는데, 군주는 소나무, 왕족은 측백나무, 관리나 학자는 회화나무, 서민은 사시나무였다.
묘지 앞에 핀 가을 들국화 쑥부쟁이의 연보랏빛 꽃
1124 유길준묘를 지나니 오르막이 아닌 깔딱고개다.
1126 예전엔 절벽 위 바위 전망대에서 항상 쉬곤 했는데, 지금은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 놓았다.
1157 이제 깔딱고개가 끝나면서 완만한 오름 능선길이 앞에 보인다.
들머리에서 여기까지 2.87킬로미터, 검단산 정상까지 1.03킬로미터 이정표가 서 있다.
1200 능선길에서 3분 후인 정오에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해발 569미터 전망대에 도착하여 북쪽 한강을 조망한다.
하지만 이 전망대에서 한강을 내려다보면 좌안에 있는 나지막한 산으로 물줄기가 가려 훤히 보이질 않아 조금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1207 그래서 전망대 뒤를 돌아보니 비교적 너른 언덕이 있어 올라가 보았다.
아래 전망대에서보다 한강 물줄기가 훨씬 많이 보이면서 더 넓은 풍광을 조망할 수 있다.
1207 전망대 뒤 언덕에 핀 미역취 꽃
1227 전망대부터는 조금 완만한 오름길이더니 정상 가까워지자 또 다시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된다.
1229 가파른 오름길이 끝나고 검단산 정상 260미터 지점에 이르러서야 처음으로 완만한 내림길을 밟아본다.
1232 정상을 앞두고 오름길을 몇 분 가서 만난 정상 직전 헬기장에서 점심 자리를 만들었다.
1242 산행 건배 장면은 셀카로..
1245 삼 분 후 동봉이 동에 번쩍하고 나타났다!!!
11시쯤 출발했다니 무려 한 시간을 따라 잡은 것이다.
1316 점심을 끝내고 출발한 지 1분만에 검단산 정상 등정에 성공하는 산케들!
1316 검단산 정상에는 전망대가 두 곳이며, 북서쪽 전망대에 서면 북한산에서 관악산까지, 그리고 북동쪽 전망대에서는 북한산에서 팔당댐까지 조망할 수 있다.
1317 북서쪽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광
1319 북동쪽 전망대에서의 검단산 등정 인증샷!
1321 북동쪽 전망대 바로 앞에 있는 검단산 표지석(해발 657m) 앞에서도 인증샷을 안 찍을 순 없지요.
1326 현충탑 방향으로 하산 시작.
1329 연보라 꽃이 피는 가을 들국화 까실쑥부쟁이
1331 내림길 덱 계단이 장난이 아닐 정도의 급경사!
1348 급경사 덱 계단이 끝난 다음에도 경사는 줄어 들었지만 그 후엔 작은 돌들이 많이 깔린 너덜을 걸어야 한다.
너덜을 천천히 내려온 끝에 마주친 잣나무숲 쉼터에서 휴식.
거의가 잣나무인 이 쉼터에서 유일한 소나무 한 그루는 몸통 줄기 맨 아래쪽에서부터 두 줄기로 갈라진 후 같은 높이로 시원스레 쭉쭉 솟구친 자태가 멋지다.
1352 잠시 후 또 다른 넓다란 쉼터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많이 앉아 있다.
이곳은 헬기장 쉼터.
1357 곱돌광산약수터 쉼터.
1359 곱돌광산약수터에서 내려다본 하남 미사강변도시 아파트, 미사경정공원 조정카누경기장, 그리고 한강 미사대교 건너편은 덕소지구 아파트.
1406 빨간색이라 숲속에 숨어서도 눈에 잘 띄는 여러해살이풀 천남성 열매.
천남성은 뿌리, 잎, 줄기의 독성이 특히 강하지만, 열매에도 독이 있다고 한다.
다만 아래 사진처럼 다 익은 빨간 열매에는 독이 거의 없다고 하는데 먹어 보진 못했다.
1425 일본잎갈나무(낙엽송) 숲길을 지난다.
길 위에 작은 돌이 많이 흩어져 있는 비탈인 너덜이다.
1433 길 옆 계곡에는 물이 많이 흘러내리고...
1438 호국사 갈림목 통과
1447 현충탑 150미터 전 갈림목
1448 현충탑이 내려다보인다.
1458 검단산 날머리 도착하여 화장 고치고 옷과 신발에 묻은 먼지도 말끔히 털어낸다.
1503 검단산 먹거리촌으로 들어선다.
1503 검단산, 예봉산, 예빈산을 꿰뚫고 있는 동봉이 오랜만에 홈 그라운드를 찾은 산케들에게 뒤풀이를 쏘겠다고 해서 적당한 식당을 물색한 끝에 한국애니메이션고교 후문 건너편 보쌈집으로 입장.
1511 동봉 덕에 수육과 메밀막국수로 배를 채워도 너무 채운 것 같다.
1627 한 시간 넘게 뒤풀이를 끝내고 하남검단산역으로 가면서 바라본 예봉산 꼭대기에 하얀 색의 기상관측소가 보인다.
오른쪽에 보이는 4층 건물은 하남시버스환승 공영차고지.
2021. 9. 27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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