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22. 6/11(토) 1120차 서울 북악산 한양도성길-청와대 뒷산길 본문

산행트레킹기

2022. 6/11(토) 1120차 서울 북악산 한양도성길-청와대 뒷산길

새샘 2022. 6. 13. 22:58

산행로: 안국역 2번-(마을버스)-[통일부 버스정류장-감사원 앞-삼청공원-북악산 한양도성길-말바위-말바위 안내소-숙정문-곡성-청운대 삼거리-만세동방-청와대 전망대-백악정-칠궁 안내소-경복고교 버스정류장(5km, 3시간)]-(버스)-경복궁역-(지하철)-을지로3가역 5번 을지면옥

 

산케들: 大慶, 又耕, 大仁, 大谷, 正允, 牛岩, 元亨, 慧雲, 回山, 長山, 새샘(11명)

 

 

오늘 산행은 특별하다.

왜냐면 산케 역사상 1박 2일로 산행이나 트레킹을 한 적은 있어도 이틀 연달아 이어진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어제 금요일 청와대 탐방에 이어 오늘 토요일 북악산 한양도성길과 최근 개방된 청와대 뒷산길 산행 이틀 동안 다른 산케들이 나선 것!

 

안국역 2번 출구에는 무려 열한 명이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어제 여섯 포함하여 이번 주에는 무려 열일곱 산케들이 산행에 나선 셈이다.

지난 주말 어머니상을 치렀던 피곤함을 무릅쓰고 산행에 나온 장산 대장에게 모두들 노고의 말을 전하면서 악수를 나눈다.

이에 대해 장산은 출발 전 산케 친구들의 조의에 감사하면서 오늘 뒤풀이는 자신이 후원하겠다고 답하고...

 

이날 최고기온이 올 들어 가장 높은 32.7도를 기록했지만 고맙게도 그런대로 바람이 불어주는 편이다.

오늘 코스는 계단이 많기는 하지만 깔딱이가 없는 코스여서 산행길 성벽과 숲이 햇볕을 막아준다면 그리 힘들 것 같지 않다.

 

북악산 산행기록을 찾아보니 작년 2021년 4월과 7월의 두 차례 산행을 했었는데, 4월 산행 때 오늘처럼 11명의 산케들이 참가했었다.

 

조선 600년 동안 수도를 지키는 든든한 울타리였던 서울 한양도성은 그동안 청와대 때문에 오랫동안 출입이 통제되어 왔었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시민에게 개방된 것은 2006년 4월 홍련사-숙정문-촛대바위의 1.1킬로미터 구간이었고, 1년 후 2007년 4월 와룡공원-숙정문-청운대-백악마루-창의문의 4.3킬로미터가 추가 개방되었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2019년 4월 신분확인 절차가 없어지고 개방 시간이 늘어났다.

2020년 11월 곡장-청운대-평창동 구간, 2022년 4월 숙정문-청운대-삼천동 구간이, 그리고 지난 달인 5월 청와대-백악정 구간이 개방되었다.

오늘 산케들이 탈 산행코스에는 2022년 개방된 숙정문-청운대-백악정-청와대 구간이 들어있다.

 

1008 안국역 2번 출구 마을버스 정류장 뒤 화단에 핀 새빨간 버베나 Verbena 꽃

 

1011 안국역 2번 출구 정류장에서 종로02번 마을버스에 오른다.

 

1018 통일부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오른쪽에 보이는 감사원 앞으로 내려간다.

 

1020 감사원 앞 북촌로를 따라 삼청공원 쪽으로 오르면 정면으로 보이는 북악산 정상(342m)

 

1023 삼청공원.

삼청공원은 일제강점기 때인 1934년 처음 만들어졌으며, 1940년 도시계획공원 1호로 지정되었다.

1984년부터 본격 공원 조성 사업이 진행되어오다가 1990년 서울시에서 공원조성 계획이 수립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삼청三淸공원이란 이름은 동네 이름 삼청동에서 딴 것이며, 삼청동의 유래는 이 지역에 조선시대 도교의 제사 담당 관아인 소격전昭格殿(소격서)인 삼청전이라는 설과, 이 지역이 물이 맑고(수청水淸) 숲이 맑으며(산청山淸) 사람 마음까지 맑은(인청人淸) 곳을 합쳐서 이르는 삼청三淸이란 설이 있다.

 

삼청공원의 딱총나무 열매

 

삼청공원에서의 멋쟁이 산케들의 인증샷

 

1034 삼청공원 말바위 등산로 입구

 

1041 말바위 전망대 오르는 덱계단으로

 

1053 걷기 시작한 지 35분 만에 한양도성 성벽길로 들어섰다.

 

1056 말바위 전망대 도착.

말바위는 조선시대 말을 타고 여기까지 올라온 문무백관들이 말을 매어 두고 많이 쉬던 바위라는 설, 북악산 산줄기에서 동쪽으로 내려오다 끝(말末)에 있는 바위란 설이 있다.

 

그런데 바위 옆 위쪽에서 내려다보니 바위 모습이 말처럼 보이기도 한다.

 

말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풍광.

가운데 남산 타워가 보이고, 남산 왼쪽 뒤는 청계산, 오른쪽 뒤는 관악산이다.

오른쪽 앞 가운데 경복궁, 광화문, 정부종합청사가 보인다.

 

1058 전망대에는 사람이 꽉 차 있어 말바위 바로 위 바위에 앉아 아래를 보면서 휴식을 취하는 산케들

 

1059 바위에 올라 정면(서쪽)으로 보이는 북악산과 인왕산

 

1102 말바위 바로 위에서 말바위를 보호하고 있는 줄기가 멋들어지게 여러 갈래로 뻗은 소나무

 

1106 북악산 한양도성 성벽길을 따라 말바위 안내소로 가면서 성벽 밖으로 보이는 삼청각.

삼청각三淸閣은 박정희 대통령 시대인 1972년 건립되어 당시 요정정치의 산실로 불렸던 술집이자 음식점이었다.

그 후 일반음식점으로 전환하여 영업하다가 1999년 문을 닫았고, 2001년 서울시가 문화시설로 지정함으로써 전통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 문을 열었다.

최근 한동안 건물 리모델링으로 문을 닫았다가 올해 2022년 4월 27일 새단장하여 전통문화예술을 배우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건물은 모두 한옥으로 지었고, 한식당, 카페, 예식장·야외 전통혼례장·연회장, 놀이마당, 공연전시장, 교육행사장 등으로 이용된다.

 

1107 성벽길에서 바라본 성북동과 북한산 능선

 

1112 말바위 안내소 도착.

작년엔 여기서 통행증을 목에 걸었었는데 이젠 인원수만 묻고 그냥 들어가란다. 

 

1114 성벽길을 따라 숙정문으로 가면 정면으로 북악산 한양도성이 길게 뻗어 있고, 산 아래 숙정문이 보인다.

 

1115성벽길에서 오른쪽(북쪽)으로 보이는 북악팔각정

 

1120 숙정문 도착.

숙정문肅靖門은 한양도성 사대문 중 북대문에 해당하며, 1396년(태조 5) 한양도성이 준공될 때 나머지 삼대문과 함께 세워졌다. 

나머지 삼대문은 출입문 역할을 했던 반면 숙정문은 사람 출입이 거의 없는 험준한 산악지역이란 점과 북문을 열어놓으면 음기가 침범한다는 풍수지리에 따라 출입문 역할을 하지 못하다가 1413년 폐쇄되었고, 대신 서북쪽으로 현 창의문 부근에 홍지문弘智門을 만들어 북대문 역할을 하게 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숨진 채 발견된 곳이 바로 이 숙정문 부근.

 

숙정문을 배경으로 오늘 산행의 인증샷!

 

1127 숙정문 앞쪽에 정상주 자리를 펴고 건배!

 

1159 삼십 분 정도 정상주를 즐긴 다음 성벽길을 따라가면서 만난 자주색 단풍


1204 북악팔각정 왼쪽 뒤로 보이는 북한산 보현봉

 

1208 맨 뒤에서 따라가던 세 산케는 북악산 한양도성 중 가장 북쪽으로 북한산 전망이 가장 좋은 백악白岳 곡성曲城으로 올랐다.

곡장曲牆/曲墻 또는 곡曲담이라고도 불리는 곡성은 주요 지점의 성곽 일부분을 둥글게(곡曲) 옹성처럼 돌출시켜 놓은 성곽 시설로서 북쪽을 조망하기에는 가장 좋은 곳이다.

따라서 이곳 백악 곡성은 북쪽 북한산을 바라보는 최고의 조망명소! 

 

인터넷에서 찾은 백악 곡성(사진 출처-http://www.nwtnews.co.kr/news/userArticlePhoto.html)

 

1210 백악 곡성에서 조망한 북한산은 왼쪽에 조금 볼록 솟은 비봉, 가운데 승가봉, 그 오른쪽 가장 높은 보현봉, 그리고 맨 오른쪽 끝 형제봉이 마치 같은 능선의 봉우리처럼 보인다.

 

백악 곡성에서 북한산을 배경으로 대인과 대경 듀오 인증샷!

 

1216 맨 끝에서 가다가 잠시 옆길로 새었던 세 산케가 부지런히 발길을 옮겨 따라가니 만세동방으로 내려가는 청운대삼거리에서 장산 대장과 회산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1218 한양도성 성벽길 청운대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난 덱 계단을 따라 만세동방으로 향한다.

 

1220 덱 계단을 내려가서 청운대 전망대에서 정면으로 바라본 서울 풍광.

오른쪽에 롯데월드타워가 보인다.

 

1233 만세동방 약수터 도착.

이곳 약수터 위 바위에 '만세동방萬世東方 성수남극聖壽南極'이란 글이 새겨져 있어 이곳을 만세동방이라고 붙었다.

이 글은 임금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한다.

 

1244 청와대가 바로 아래에 내려다보이는 청와대 뒷산길.

여기서는 청와대의 남동쪽 끝 담장 안 대통령비서실인 여민관과 옆 잔디밭만 내려다보일 뿐 푸른 기와집인 청와대 본관은 보이질 않는다.

청와대 건물 뒤로 경복궁 근정전과 광화문, 그리고 세종로가 한 줄로 늘어서 있고, 청와대 잔디밭 뒤 끝에 남산타워가 우뚝 서 있다.

 

1248 조금 더 가니 청와대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고, 그곳 사람들의 고개는 모두 아래쪽을 향하고 있다.

여기서 인왕산이 가까이 보인다.

 

1249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 청와대 기와집들이 여러 채 보인다.

사진의 기와집 중 맨 왼쪽이 청와대 본관 아닌가?

 

1250 청와대 서쪽 쇠울타리를 따라 청와대 뒷산길에서 내려간다.

 

1254 2004년에 지었다는 청와대 바로 북쪽 정자인 백악정.

백악정 뒤로 청와대 북쪽 담이 보인다.

 

1255 청와대 북쪽 담에서 왼쪽은 동쪽 삼청동 방향이고 오른쪽은 서쪽 효자동 방향이다.

우리는 오른쪽의 칠궁 안내소 쪽으로 내려간다.

 

1255 청와대 북쪽 담 앞에서 뒤돌아본 백악정과 북악산

 

1302 청와대 서쪽 담장 바깥에는 군데군데 철조망이 남아 있다.

 

1305 청와대 담장길에서 빠져 나온다.

 

1306 청와대 서쪽 출입문을 나오면 바로 옆에 칠궁 안내소가 있다.

칠궁 안내소 앞에서의 오늘 산행의 마지막 인증샷!

 

1307 청와대 서쪽 출입문 왼쪽의 경호원 숙소로 알려진 경복아파트

 

1314 칠궁 안내소에서 내려와 경복고교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경복궁에서 지하철로 을지로3가역 하차.

 

1345 을지로3가역 5번 출구 나가면 바로 길에 서 있는 을지면옥 간판과 만난다.

 

1348 을지면옥 문 앞에 길게 줄을 선 냉면 매니아(?)들.

맨 뒤에 서서 기다리는 수 밖에는...

다행인 건 이 긴 줄이 불과 20분만에 사라졌다는 사실!

 

1412 1층과 2층의 세 테이블에 떨어져 앉아서도 냉면과 수육/편육, 그리고 소맥을 정답고 맛깔스럽게 들이키는 열한 산케들의 즐거운 모습들!

2022. 6. 13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