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22. 7/3 제주돌문화공원2: 제주돌박물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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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7/3 제주돌문화공원2: 제주돌박물관

새샘 2022. 10. 14. 18:25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교래리)에 자리한 제주돌문화공원은 제주 생성과 제주 인류문화의 뿌리인 돌문화, 설문대할망 신화, 민속문화를 집대성한 역사와 문화의 공간이다.

 

한라산 영실에서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제주 섬을 창조한 거인 여신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의 돌'에 관한 설화를 주 테마로 100만 평의 드넓은  대자연의 대지 위에 제주 돌문화의 면면과 제주민의 생활상 등을 직접 접하고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을 민관합동으로 조성하여 2006년 개원하였다.

 

이 공원은 첫째도 환경, 둘째도 환경, 셋째도 환경이란 원칙 아래 제주의 정체성, 향토성, 예술성을 살려서 탐라의 형성 과정, 탐라의 신화와 역사와 민속문화를 시대별로 총정리하였으며, 가장 아름다운 교육 공간을 조성하여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을 신념으로 건립했다고 한다.

 

제주돌문화공원의 전시시설로는 제주 돌 박물관, 돌문화 전시관, 오백장군 갤러리, 용암석 전시관(어머니의 방), 야외전시장, 전통초가마을 등이 있고, 건립 중인 전시관은 설문대할망전시관이다.

 

관람 코스는 3개 코스로서, 제1코스는 돌문화관-오백장군 갤러리-어머니의 방으로 이어지는 전설의 통로와 숲길 1,300m 구간, 제2코스는 돌문화전시관-돌문화야외전시장의 970m 구간의 숲길, 제3코스는 제주전통초가마을을 재현한 돌한마을 1,080m 구간이다.

 

제주돌문화공원의 두 번째 글인 제주돌박물관은 첫 번째 글의 맨 마지막에 나왔던 하늘연못 아래 지하 공간에 자리잡고 있다.

제주돌박물관 전경(사진 출처-제주돌문화공원 홈페이지 제주돌박물관 https://www.jeju.go.kr/jejustonepark/view/course1/stone.htm)

 

2005년 준공된 제주돌박물관은 지하 2층 건물로서 지상으로 돌출되는 구조물을 최소화하여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가장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건물 외벽은 도내 최초로 제주 현무암 골재를 사용한 노출 콘크리트이고, 내외부 바닥 마감재도 제주 화산회토火山灰土(화산재가 바람에 날려 지표나 수중에 퇴적하여 생긴 흙)를 사용함으로써 색과 질감에서 향토색이 물씬 묻어나는 건축물다.

그리고 제주돌박물관의 평면도를 설문대할망의 이미지로 형상화시켰고, 이 이미지가 바로 제주돌문화공원의 상징 로고가 되었다.

 

제주돌박물관의 평면도(왼쪽, 출처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86206)와 제주돌문화공원 상징 로고 표석(오른쪽)

 

하늘연못에서 제주돌박물관으로 걸어가면서 바라본 지상 모습

 

지하에 있는 제주돌박물관으로 내려가는 계단 옆벽에는 물이 흘러내리고 있고, 벽에는 '물은 급하게 흘러가지만 물속의 달은 흘러가지 않는다''인생은 유수와 같이 흘러가지만 진리는 흘러가지 않는다'는 뜻의 '수급불류월水急不流月'이란 글이 오른쪽에 왼쪽 방향으로 가로로 붙어 있다.

벽천계류壁泉溪流(장식으로 만든 벽에서 흘러내리거나 뿜어져 나오게 만든 샘에서 흘러내리는 물)라고 부르는 이 물줄기는 땅 위에 만든 하늘연못에서 나와 돌박물관에 설치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뜻하는 4단의 계단형 벽을 타고 지하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벽천계류는 하늘연못에서부터 박물관 입구까지 걸어 내려오는 동안 물속을 걷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연출한 '전설로 가는 통로'이다.

 

제주돌박물관 정문으로 들어가는 입구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정문이 나오고, 문 안으로 들어가면 안내소가 있다.

 

12개의 원형기둥이  떠받치고 있는 하늘정원 바로 아래 작은 제주섬을 앉혀 놓은 구조의 제주돌박물관.

 

제주수석상설전시관의 수석.

수석壽石/水石은 인공이 전혀 가해지지 않은 자연석에서 오묘한 아름다움(미美)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돌을 말하며, 좋은 수석이 되려면 돌의 질(석질石質)과 색, 그리고 모양이 삼위일체를 이루어야 한다.

제주에서 나는 수석의 특징은 돌의 질은 약간 떨어지는 편이지만 돌 모양이 기묘함이 뛰어나다는 것.

 

운석隕石은 우주 공간을 떠돌아다니는 혜성이나 소행성의 파편들이 지구 중력에 이끌려 지구로 떨어진 것.

운석의 근원이 되는  물질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면 시원운석 또는 미분화운석이고, 근원 물질이 녹아 구성성분들의 밀도에 따라 중력으로 분리되면서 층을 형성하는 운석을 분화운석이라고 부른다.

분화운석은 별의 중심인 핵에서 떨어져 나옴으로써 핵의 구성물질인 금속(철과 니켈)이 주성분인 철운석, 중간층에 떨어져 나와 비슷한 양의 금속과 암석이 들어있는 석철운석, 그리고 표층에서 떨어져 나와 암석이 주성분인 석질운석(에이콘드라이트 Achondrite) 따위로 분류된다.

 

아프리카 북서부에서 발견된 운석인 에이콘드라이트

 

운석 덩어리와 떨어져나온 조각

 

돌갤러리는 화산섬인 제주도가 빚어낸 기묘한 모양의 다양한 돌(용암구, 화산탄, 두상석 따위)을 아름답게 전시해 놓은 자연석 갤러리이다.

 

복도 양쪽으로 전시되어 있는 다양한 용암구鎔巖丘(유출된 용암이 화구 바닥에서 높이 솟아올라 가마솥을 엎어 놓은 모양으로 이루어진 언덕이나 둥근 바위)들.

왼쪽은 원형 그대로의 용암구이고, 오른쪽은 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인공적으로 파낸 용암구.

 

화산탄火山彈은 화산에서 분출된 용암이 지름 32mm 이상의 원형이나 타원형으로 굳어진 덩어리를 말한다.

 

풍화 작용으로 인하여 표면에 움푹 팬 구멍들이 많이 생긴 돌인 풍화혈風化穴.

 

사람 머리 모양을 한 두상석頭狀石은 나무나 돌 위에 머리처럼 올려져 있다.

사진 출처-https://brunch.co.kr/@syn701/237

 

돌갤러리에 전시된 기묘한 형태의 돌들.

2022. 10. 14 새샘, 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