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클래식 음악의 괴짜들 3: 불같은 성미의 영웅 루트비히 판 베토벤 본문

글과 그림

클래식 음악의 괴짜들 3: 불같은 성미의 영웅 루트비히 판 베토벤

새샘 2022. 10. 20. 18:02

사진 출처-https://www.melon.com/musicstory/detail.htm?mstorySeq=5760

 

○베토벤의 음악은 온화하며 감동적이다

 

사람들은 흔히들 루드비히 판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1770~1827)의 음악도 인상을 잔뜩 쓰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의 음악 가운데는 강력하고 어둡고 미친 듯 격렬한 곡도 있지만, 가볍고 즐겁고 온화한 곡들도 있다.

또 많은 작품이 아름다운 <전원> 교향곡처럼 자연에 대한 사랑을 담고 있다.

그런 작품을 들으면 야외의 신선한 공기 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장난스러운 농담도 넘쳐 난다.

베토벤은 인생에서도 음악에서도 재미난 농담을 좋아했다.

 

바흐나 모짜르트는 대개 먼저 머릿속으로 작곡을 하고 나중에 악보로 깨끗하게 척척 옮겨 적었던 것 같지만, 베토벤은 악보와 계속 씨름을 했다.

베토벤을 길을 걷다가 악상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렇게 악상이 떠오르면 스케치북이든 무엇이든 손에 들어오는 대로 아무것에나 썼다.

집에 있을 때 종이가 떨어지면 창문의 블라인드를 이용했다!

그런 과정이 때로는 몇 년씩 이어졌다.

남아 있는 스케치북을 보면 아주 재미있다.

베토벤의 유명한 곡들이 처음에는 얼마나 달랐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악보들도 대개는 폭탄을 맞은 듯한 모습이다.

악보를 출판사에 보내기 위해 깨끗하게 정리했던 필경사들은 아주 괴로웠을 것이다.

 

베토벤의 음악에는 때로 자신의 인생이 반영되어 있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유명한 5번 교향곡 <운명>은 베토벤이 사라져가는 청력과 씨름할 때 썼다.

정말로 운명을 거부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작곡한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3번>은 아주 밝고 명랑한 작품이다.

귀가 어두워질수록 그의 음악은 더 아름다워졌다.

침묵 속에서 그는 완벽한 소리의 세계를 창조했다.

인생의 마지막 시기에 베토벤은 인류 역사에 빛나는 감동적인 명작들을 작곡했던 것이다.

 

 

○무엇을 들을까

 

이 질문에 대답하는 일은 별로 어렵지 않았다.

천재적인 작품이 많고도 많기 때문이다.

베토벤의 작품들 가운데는 약간 부족한 것이 있기는 하나 그 수는 적다.

유명한 작품들은 모두 돋보이는 걸작이다.

 

나는 교향곡으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운명을 묘사하듯 몰아치며 시작하는 5번 교향곡 <운명>도 좋고, 베토벤과 함께 시골길을 걷다가 폭풍 소리를 듣고 이어서 농부들이 다시 나온 해를 보고 기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6번 교향곡 <전원>도 좋다.

아니면 느린 악장이 놀라울 만큼 아름다운 장송 행진곡으로 이루어진 7번 교향곡도 있다.

 

다음에는 피아노 소나타들이 있다.

이 작품들이 우리를 베토벤의 놀라운 세계로 이끄는 문이 될 수도 있다.

그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비롭다.

베토벤의 음악에는 독특한 기쁨이 있다.

그의 걸작을 하나하나 천천히 들어 보자.

모두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면 마침내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인 9번 교향곡 <합창> 같은 작품에 이르게 된다.

9번 교향곡은 처음에는 관현악단을 위한 교향곡으로만 이어지다가 8과 4분의 3 부분부터 네 명의 독창자와 합창단이 나와서 <기쁨에 부쳐(환희의 송가) Song of Joy)>라는 노래를 부른다.

아니면 4년에 가까운 시간을 들여 완성한 <장엄 미사>도 있고, 이 세상의 음악 언어를 바꾼 심오한 선언이라고 할 마지막 현악사중주 곡들도 있다.

베토벤과 친구가 된다면 평생의 친구를 얻는 셈이다.

그 친구는 절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출처

1. 스티븐 이설리스 글·애덤 스토어 그림/고정아 옮김, '클래식 음악의 괴짜들', 비룡소, 2010.

2. 구글 관련 자료

 

2022. 10. 20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