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0년 이후 서울에서 발굴된 유적들 20: 은평구 지역 본문
<2000년 이후 발굴조사 목록-은평구 지역>
은평구 지역에서는 먼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북한산 삼천사三川寺 터에 대한 발굴조사가 실시되었다.
기록에 따르면 삼천사는 고려시대인 11세기 이전에 창건되어 늦어도 18세기 이전에는 폐사된 것으로 보인다.
삼천사 터는 이미 서울역사박물관이 1999년부터 2004년까지 실시한 서울시 전역 지표조사에서 사찰 구역과 건물 터, 탑 관련 시설 등을 확인하였다.
발굴 당시 삼천사 터는 중요 불교문화재들이 확인되었음에도 관리 받지 못한 상태로 점차 훼손되어가고 있었다.
발굴 결과, 삼천사 터는 고려시대부터 있던 절터로 대지국사탑비가 세워진 대지암 터, 부속건물들 터, 법당 터 등 건물 터 11개 동과 석축 6개소를 확인했으며, 중요 유물로는 대지국사탑비 파편, 금니목가구 조각, 원통형 사리함 따위가 나왔다.
지금 삼천사 터는 흙을 덮어 보존하고 있다.
삼천사에 이어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진관사津寬寺에 대한 발굴조사가 있었다.
진관사는 조선시대 태조의 행사와 국가 행사인 수륙제水陸齋(온 천지와 물과 육지에 존재하는 모든 고혼孤魂의 천도薦度를 위하여 지내는 공익성이 두드러지는 불교 의례) 도량으로 지정되어 수륙사水陸社가 건립되었던 조선왕조 최고의 수륙재 사찰이자 왕실의 원찰이었다.
조사지역은 진관사 경내의 요사채 뒤쪽, 요사채 남쪽의 경작지, 그리고 진관사 사적비가 조성되어 있는 비탈 끝부분 등 총 3개 지역으로 나누어 실시하였다.
발굴 결과, 건물 터 3동과 답도踏道(임금이 가마를 타고 지나가는 계단) 시설, 석축 따위를 확인했으며, 중요 출토 유물로는 금동여래입상과 막새 종류가 나왔다.
발굴단은 확인된 건물 터와 문헌 기록을 통해 진관사는 15세기 중반에 대대적인 중수를 통해 조성된 사찰로 추측했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는 은평뉴타운 지역에 대한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뉴타운 사업이란 서울시가 2002년부터 강남과 강북의 균형 발전과 노후주택의 개량 및 난개발 방지를 위해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된 사업으로 은평구 진관외동 일대도 뉴타운 사업 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이런 대규모 개발 사업은 그 지역의 문화재 파괴를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특히 이 지역 인근에는 사대부가의 분묘가 밀집되어 있어, 이번 조사지역에서도 다양한 계층의 분묘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먼저 은평뉴타운 제2지구 C공구 지역에 대한 조사가 2006년부터 2007년까지, 그리고 2009년에 있었다.
행정구역으로는 진관외동 산134-1번지 일대로 구파발역에서 기자촌으로 연결된 도로 북쪽이다.
이말산의 남향으로 발달한 능선 비탈에 위치한다.
조사 결과, 조선시대 분묘 3,466기와 통일신라시대 돌방무덤 1기, 움집터 3기, 구덩이(수혈竪穴) 12기, 추정 건물지 2기, 석축 2기, 가마 1기 포함 총 3.487기의 유구를 발굴조사했으며, 출토 유물은 다양한 종류의 도자기를 포함하여 모두 4,979점이었다.
대부분이 조선시대 분묘이지만, 이 가운데 통일신라시대 돌방무덤의 확인은 이채롭다.
발굴단은 인근에서 확인된 통일신라시대의 가마와 함께, 마주보는 북한산 비봉의 진흥왕 순수비 등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의 무덤으로 추정했다.
조선시대 널무덤은 100제곱미터에 최고 36기로 밀집되어 있고, 매장주체부의 양식에 따라 회다짐(회격灰隔: 관을 구덩이 속에 내려놓고, 그 사이를 석회로 메워서 다짐) 널무덤 311기와 비회다짐 널무덤 3,151기였다.
은평뉴타운 제2지구 C공구 지역 안의 체육시설 부지에 대한 발굴조사도 2009년 이루어졌다.
체육시설이 들어설 진관외동 산134-1번지 일대의 이 지역에서 공동주택 부지 사이 공간 또는 배후지 포함 4개 지점에 대해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정남향에 발달한 구릉 정상부에 자리하고 있어 주변지역에 대한 조망권이 우수한 지역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분묘인 널무덤 98기와 시대를 알 수 없는 구덩이 1기를 확인했고, 출토 유물은 글씨가 새겨진 백자 포함 모두 142점이었다.
은평뉴타운 제2지구 B공구 지역에 대한 발굴조사도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실시되었다.
제2지구는 은평뉴타운 사업부지의 중앙부에 해당하며, 조사지역은 북한산에서 북서로 뻗은 2개의 가지능선 사이의 비탈로 조사 이전 구릉비탈에는 집과 밭이 있었다.
발굴 결과, 주로 조선시대 널무덤 433기와 회묘 60기 등 총 493기가 확인되었다.
일가의 분묘군이라기보다는 공동묘지의 성격이 강하다 할 수 있다.
은평뉴타운 제3지구에 대한 발굴조사도 총 4개 구역(A, B, C, D)으로 나누어 2007년부터 2088년까지 있었다.
A구역에서는 고려시대 건물 터 4개 동과 조선시대 건물 터 2개 동, 건물 터 관련 담장시설 17기의 분묘 유구가, 그리고 B구역에서는 구덩이와 우물 등이 각각 확인되었다.
C구역에서는 널무덤과 회묘가 총 162기, 숯가마(탄요炭窯) 2기, 건물 터 1개 동, 기와가마, 기타 석렬 유구가, 그리고 D구역에서는 구덩이 유구 2기, 석렬 유구 6기, 널무덤 698기, 회묘 67기, 가마 11기, 쓰레기장 2기가 확인되었다.
이 가운데 가마 터는 통일신라~고려 전기에 만든 것으로 발굴단은 추정했다.
은평뉴타운 지역을 제외한 은평구 지역의 발굴조사는 2007년 12월 15일부터 2008년 1월 24일까지 실시된 재개발주택 부지인 불광 제3구역이었다.
불광동 17번지 일대로 지금의 지하철 6호선 독바위역 부근이다.
※출처
1. 서울역사편찬원, '서울의 발굴현장'(역사공간, 2017)
2. 서울역사박물관 학술조사보고 제5책, '북한산 삼천사지 탑비구역 발굴조사 약보고서'(2008)
(https://memory.library.kr/files/original/91d6560e8ad95405fe5cd82c128d0c00.pdf)
3. 구글 관련 자료
2022. 12. 21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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