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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샘(淸泉)
이야기가 있는 나무백과 41 - 미선나무 본문
열매 모양이 둥근 부채인 미선尾扇(가늘게 쪼갠 대의 한끝을 둥글게 펴고 실로 엮은 뒤, 종이로 앞뒤를 바른 둥그스름한 모양의 부채)과 닮았다고 해서 미선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물푸레나무과 미선나무속의 갈잎 넓은잎 떨기나무인 미선나무는 해발 50~160m의 비교적 낮은 돌이나 자갈이 많이 깔려 있어 수분이 많이 들어오는 곳에서 잘 자란다.
우리나라 특산 식물이며 세계적으로 1속 1종밖에 없다.
학명은 아벨리오필룸 디스티쿰 Abeliophyllum distichum, 영어는 Korean abeliophyllum(한국미선나무) 또는 white forsythia(흰개나리), 그리고 중국어 한자는 미선목尾扇木이나 단선목團扇木으로 쓴다.
○자생지
높이 1~1.5미터쯤 되는 낮은 떨기나무인 미선나무는 겨울에 잎이 떨어지며, 개나리를 생각나게 할 정도로 닮았다.
초봄 잎이 떨어지기 전에 얼핏 개나리꽃 같은 것이 줄기에 가득 달려 화사하게 봄을 단장해준다.
3월 중순에서 4월 초순에 잎보다 꽃이 먼저 피며, 꽃 색은 희거나 연분홍빛을 띠기도 한다.
개나리꽃은 향기가 없지만 미선나무의 꽃은 향기를 가지고 있고, 꽃나무로서 매우 아름답다.
미선나무는 우리나라에만 있고 세계 어느 곳에도 나지 않는다.
이 세상은 넓고 넓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충북 진천군과 괴산군에 주로 분포하고 그 수도 적은 편이다.
진천군과 괴산군은 서로 인접해 있어 미선나무의 원산지는 매우 국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흔히 볼 수 있는 야산에 자라고 있어 어떤 특정한 기후나 풍토에만 적응된 수종은 아니다.
진천, 괴산 하면 식물학적으로 온대림에 속하고, 생태학적으로 갈잎넓은잎나무숲(낙엽활엽수림) 지대로 구분한다.
이러한 지역의 숲은 겨울에는 잎이 떨어지고 여름이 되면 잎이 무성해지는 여름푸른숲(하록림夏綠林)이다.
갈잎넓은잎나무숲 지대는 북반구의 경우 그 면적이 매우 넓다.
그런데도 이 나무가 유독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이유는 알 수 없다.
창조주의 설계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부채를 닮은 나무
'미선나무'란 이름은 한자 '미선尾扇'에서 온 것으로 보는데, '미선'이라 하면 대나무 줄기를 쪼개서 여러 개의 가는 살로 나누고 이것을 둥글게 펴서 그 위에 종이나 명주 천을 풀로 붙여 만든 둥근 부채를 말한다.
남쪽 지방 사투리로 '방구 부채'라는 것이 미선의 한 가지가 아닐까 짐작된다.
하늘나라 선녀들이 이 부채를 들고 있는 그림을 본 기억이 있다.
미선나무 열매는 나무 열매치고는 신기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둥근 부채와 비슷해 보인다.
둥근 부채를 한자로 '단선團扇'이라 하는데, 미선나무의 한자 이름이 단선목團扇木이다.
일본 사람들은 이를 '우치와노기'로 발음하는데, 사실 '우치와'란 일본 이름은 '타우打羽'를 발음한 것으로, 새의 깃으로 만든 둥근 부채를 뜻한다.
중국 송나라 때의 시에 "버들숲 옆 조각한 말 안장 위에는 술에 취한 귀공자가 타고 있고, 꽃밭 주변에는 아름다운 여인네들이 단선으로 얼굴을 가리고 지나가고 있다 (류외조안공자취 柳外雕鞍公子醉 화변단선려인행 花邊團扇麗人行)"라는 내용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대부 집안에서는, 심지어 겨울철에도 둥근 부채로 낯을 가렸다고 한다.
이와 같이 단선은 하나의 장식품 역할을 했다.
미선나무 열매는 지름 약 2.5센티미터로 거의 둥근 꼴이고 편평하며, 부채살과 같은 맥(관管다발=유관속維管束)이 발달해 있고 끝이 약간 오므라들어 있다.
사람들이 부채를 만들 때 미선나무 열매에서 지혜를 얻은 것이라고 생각될 정도이다.
따라서 미선나무란 이름은 잘 붙여진 것 같다.
무릇 모든 생물은 자손을 퍼뜨려서 되도록 넓은 영역에 생활의 터전을 잡고자 하며, 식물 역시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여 생존의 영토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바람은 미선나무도 마찬가지일 텐데, 몇천 년, 아닌 몇만 년, 아니 그보다 더 긴 세월을 지나오면서 그 영토를 확장하지 못한 것은 수수께끼처럼 생각된다.
오히려 위축되어 간 느낌마저 든다.
물론 이 순간에도 지구상에는 절멸되어 가는 식물종이 있다고 하지만, 미선나무가 걸어갈 미래는 점칠 수 없을 것 같다.
○물푸레나무과
미선나무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서 그 식물학적인 친척들을 생각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듯하다.
미선나무가 속해 있는 과科 Family는 물푸레나무과로, 학술적으로는 Oleaceae, 즉 올리브나무과 또는 목서木犀과로 표현한다.
우리나라에는 올리브나무와 목서가 없기 때문에 물푸레나무과로 부르고 있다.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속屬 Genus으로 우리나라에 나는 것에는 미선나무속를 비롯하여 물푸레나무속, 개나리나무속, 이팝나무속, 수수꽃다리속, 그리고 쥐똥나무속이 있다.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들은 모두 꽃잎이 네 조각이지만 서로 붙어 있는 통꽃이고, 잎은 마주나며(대생對生), 산성 땅을 싫어하는 특징이 있다.
이들은 모두 강한 생활력을 보여주는데, 그중 유독 미선나무는 1속 1종으로 고독한 가계의 족보를 유지하고 있다.
몇십 대, 아니 몇백 대의 세대를 거쳐오면서 형제를 두지 못한 외아들의 가계인 것이다.
이런 점으로도 우리는 미선나무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된다.
○미선나무의 특성
미선나무의 원산지인 진천, 괴산 등의 상태와 미선나무의 성질을 보면, 그러니까 흙이 거의 없다시피 한 굵은 돌밭에 뿌리를 내리고 한여름 햇볕을 받아 높은 온도로 달아오른 돌의 뜨거움을 마시고 즐기는 미선나무의 습성을 생각한다면, 지난날 지질시대의 작열하는 고온 지대에서 활기를 띠다가 그 뒤 냉온의 시대가 닥쳐오자 생활을 터전을 잃은 것이 아닌가도 생각된다.
그러나 이것은 꿈 같은 상상의 날개일 뿐, 그들 선조의 행각은 짐작하기 어렵다.
그러나 좋은 땅이 많은데도 돌밭을 택한 것은 무언가 사연이 있을 법하다.
떨어진 열매가 돌틈 사이가 아니면 싹 터서 살아남기 어려웠던가, 아니면 그러한 곳이 다른 경쟁자를 회피하는데 알맞았던가····.
미선나무는 사실 강한 나무는 못 되고 이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허약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물푸레나무과 나무들이 모두 알칼리성 땅을 좋아하지만, 미선나무는 어디에 심어도 대체로 잘 자라는 것을 보면 땅의 조건에 예민한 요구는 없는 것 같다.
경기도 지방에서 겨울을 나는 것을 보면 추위에 견디는 힘도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미선나무의 적지 조건은 토양 산성도 6.0~7.5의 범위이다.
서울에 심은 것이 억지로 살아가는 것인지, 기분 좋은 삶인지, 그것은 더 연구해보아야 할 것이다.
미선나무는 잎이 가지 양쪽에 붙어 나란히 배열되고 잎이 댕강나무(아벨리아 Abelia)와 닮았다고 해서 학명이 아벨리오필룸 디스티쿰 Abeliophyllum distichum이다.
'아벨리오 Abelio'는 '댕강나무'를, '필룸 phyllum'은 '잎'을, '디스티쿰 distichum'은 '두 줄로 나란히'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일년생 가지가 네모꼴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 중 하나이고, 꽃잎은 선회상旋回狀(둘레를 빙글빙글 도는 모양)으로 포개진다.
꺾꽂이로 번식이 되는 것은 개나리와 비슷하다.
지난날 미선나무가 지금보다 더 영광스러운 시절을 가졌었는지 궁금하다.
어쨌거나 현재 이 나무는 귀한 것으로 인정되어 우리와 함께 역사라는 수레를 타고 시간을 보낼 것이 틀림없다.
※출처
1. 임경빈 저, 이경준·박상진 편, 이야기가 있는 나무백과 2, 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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