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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샘(淸泉)
심슨과 '아담의 마취' 본문
영국에도 에테르 ether 마취제를 사용하는 의사가 늘어나면서 마취제에 관심을 갖는 의사들이 생겨났다.
산부인과 교수였던 제임스 영 심슨 James Young Simpson(1811~1870)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에테르가 불에 잘 붙어 수술실 화재 우려가 있다는 점과 고약한 냄새가 나는 단점 때문에 마취제로 쓸 다른 물질을 다양하게 실험했다.
뜨거운 물이 담긴 대야에 실험하려는 물질이 든 컵을 놓고, 그 물질이 증기로 변해 올라오면 자신의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신중하게 느끼면서 동료들과 함께 들이마시곤 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발견한 약제가 클로로포름 chloroform(CHCl3)이다.
클로로포름은 1831년 미국 화학자 새뮤얼 거스리 Samuel Guthrie가 처음 발견한, 달콤한 냄새가 나고 통증 억제 효과가 있는 물질이다.
보통 스파이 영화에서 손수건에 묻혀 적을 제압하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자주 등장한다.
심슨과 동료들은 클로로포름을 마시고 실컷 떠들다 갑자기 쓰러진 뒤 다음 날 가족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한다.
클로로포름은 에테르보다 더 좋은 마취제였다.
적은 양으로도 마취가 잘되고 잘 깨어났다.
불이 잘 붙는 에테르와 달리 안전하고 무엇보다 냄새가 좋았다.
심슨은 1847년부터 클로로포름을 수술에 사용했으며, 효과가 입증되자 사용 범위를 점점 넓혀갔다.
클로로포름은 분만의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 덕분에 산모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보수적인 종교인들은 성경 말씀을 꺼내 산모가 출산할 때 느끼는 고통은 신이 일부러 의도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못 느끼게 하는 것은 죄악이라 주장했다.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창세기 1장)
하지만 심슨도 하느님 역시 마취하고 수술을 하셨다고 성경을 이용해 주장했다.
"여호와 하느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잠든 뒤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창세기 2장)
클로로포름 마취제에 대한 이런저런 논란을 한방에 잠재운 사람은 영국 여왕이었다.
1853년 빅토리아 여왕 Queen Victoria(재위 1837~1901)이 왕자를 분만할 때 클로로포름을 사용한 것이다.
이때 여왕을 마취한 의사가 영국에서의 두 번째 콜레라 대유행이 있었을 때 콜레라 전파의 원인이 공기가 아닌 오염된 식수 때문임을 밝혀낸 존 스노 John Snow(1813~1858)였다.
여왕은 마취 효과에 크게 만족해 둘째 공주를 낳을 때도 클로로포름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클로로포름 마취제가 대중화되었다.
수술을 받는 환자가 마취를 통해 통증 없이 오랜 시간 동안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자, 외과술은 치과와 산부인과를 벗어나 폭발적으로 영역을 넓혀갔다.
외과의사들은 그동안 감히 들여다보지 못하고 시도하지 못했던 심장 수술과 이식 수술을 시도했다.
※출처
1. 김은중, '이토록 재밌는 의학 이야기'(반니, 2022)
2. 구글 관련 자료
2025. 4. 30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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