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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의 역사 2 - 뇌과학의 시작: 머리뼈모양학(골상학)

새샘 2026. 3. 11. 20:56

어린 소녀의 머리 모양을 진단하는 갈 박사. 기다리는 손님들의 머리 모양이 예사롭지 않다.(출처-출처자료1)

 

마음과 영혼은 우리 신체 어느 부위에 있을까?

고대 사람들은 심장에 마음과 영혼이 들어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대 이집트 Egypt 사제들은 미라를 만들면서 코 쪽으로 구멍을 뚫어 뇌를 그냥 긁어냈지만, 심장은 온전하게 꺼내 고급 항아리에 보관했다.

고대 그리스 Ancient Greece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Aristoteles(영어 Aristotle)(서기전 384~서기전 322)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심장의 굵은 혈관들은 심장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주는 실체였으며, 심장의 위치 또한 몸의 정중앙에서 온몸을 조절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심장은 우리 장기 중 가장 먼저 발달하는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알크마이온 Alcmaeon(서기전 5세기 활동), 히포크라테스 Hippocrates(서기전 466~서기전 377)처럼 뇌가 마음과 영혼의 안식처라고 생각하는 자연철학자도 적지 않앗다.

시간이 지나 근대 해부학, 생리학이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뇌가 마음의 중심이라 생각하는 의사들이 대세를 이루었다.

하지만 뇌 해부를 통해 뇌를 구석구석 살펴본 그들도 뇌가 다양한 기능을 가진 부위가 모여 있는 곳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육안으로 보면 뇌의 어디를 보나 비슷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처럼 뇌가 부위에 따라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한 의사의 엉뚱한 관찰로부터 시작되었다.


오스트리아 Austria 의사 프란츠 요제프 갈 Franz Joseph Gall(1758~1828)은 매우 뛰어난 해부학자로 특히 뇌를 해부하는데 특별한 재능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의대생 시절 라틴어 Latin를 매우 어려워했는데, 라틴어는 의학 공부에 매우 중요한 언어였다.

대부분의 의학 용어가 라틴어에서 기원했기 때문이다.

고심하던 갈은 주변의 라틴어를 잘하는 친구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문득 한 가지 사실을 발견했다.

'어라? 다들 눈이 좀 튀어 나왔네?'

갈의 엉뚱한 생각이 시작되었다.

그는 눈 안쪽에 언어를 배우는 뇌(언어 뇌)가 있는데 언어 능력이 좋은 사람들은 언어 뇌가 커지면서 눈을 밖으로 밀어내 눈이 튀어나온 것이라는 참신한 생각을 했다.

우연한 관찰로 시작된 생각을 점점 발전시킨 갈은 "뇌가 구역별로 나누어져 있고 각각 담당하는 분야가 따로 있다"는 현대 뇌과학의 시작을 열게 된다.

그전 의과학자들에게는 마치 구름처럼 뇌 조직들이 균일하게 퍼져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는데 갈은 그 생각에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갈은 다양한 사례를 모아 자신만의 학문을 완성해갔다.

그는 뇌가 각기 다른 기능을 하는 여러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사람마다 발달한 뇌의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머리뼈(두개골)의 모양을 통해 특정한 사람의 뇌 구조를 유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갈이 신비스런 뇌를 서로 다른 부분들이 모인 하나의 단순한 장기처럼 설명하자 오스트리아 왕실과 보수적인 귀족들이 반대하고 나었다.

특권층(왕, 귀족)과 평민의 해부학적 산체가 다르지 않다는 것은 해부학의 발달로 이미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특권층과 평민은 '뇌가 달라야만' 했다.

특별한 뇌는 왕족, 귀족의 신성하고도 고귀한 영혼의 근거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갈은 기름에 불을 붙였다.

인간의 뇌와 동물의 뇌가 상당 부분 같다고 갈이 주장한 것이다.

그러자 인간을 동물과 다른 특별한 종족이라 생각했던 많은 사람들마저 그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결국 갈은 오스트리아를 떠나 프랑스 파리 Paris in France로 본거지를 옮겨야 했다.

 

인간의 뇌는 여러 가지 영역이 있고 그 영역은 특정한 능력이 단련될수록 커져 머리 모양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거꾸로 머리 모양을 보고 발달된 특정한 능력을 유추할 수 있다는 갈의 이론에 프랑스 학자들은 양분되었다.

일부는 광적으로 찬성했고, 또 일부는 열정적으로 반대했다.

찬성하는 사람들은 뇌의 신비가 풀리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이었고, 반대하는 사람들은 뇌의 신비 또는 영혼의 신비를 좀 더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이었다.

갈의 이론은 동료 학자들의 연구와 더불어 '머리뼈모양학(골상학骨學) craniognomy'이라 불렸다.

 

과학적으로 빈틈이 많았던 머리뼈모양학은 어찌 보면 단기간 유행하다 사라질 이론이었지만, 강대국이 약소국을 지배하는 제국주의 시대를 맞아 오히려 더 힘을 얻게 되었다.

"왜 강대국이 약소국을 지배하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강대국 사람들의 머리뼈 모양에서 찾았기 때문이다.

강대국 사람들의 머리 모양은 발달한 뇌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강대국들이 이처럼 말도 안 되는 과학 이론을 앞세워 약소국 국민들을 '머리 모양이 다르다'는 이유로 지배했다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제국주의 이후로도 머리뼈모양학은 살아남았다.

이탈리아 Italia(영어 Italy) 의사 체사레 롬브로소 Cesare Lombroso(1835~1909)는 머리뼈 모양으로 어떤 사람이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지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범죄와 관련 있다고 주장한 얼굴의 특징은 경사진 이마와 큰 귀, 비대칭, 돌출 턱, 긴 팔 따위였다.

이를 바탕으로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은 범죄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차별받고 격리되었다.

뇌과학의 시작을 알린 갈의 이론이지만 머리뼈모양학은 사회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오랫동안 남겼다는 사실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출처
1. 김은중, '이토록 재
밌는 의학 이야기'(반니, 2022)
2. 
구글 관련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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