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8. 8/9 488차 하남 남한산 벌봉 산행기 본문

산행트레킹기

2008. 8/9 488차 하남 남한산 벌봉 산행기

새샘 2008. 8. 10. 23:04

산행로: 하남 춘궁동 고골사거리-객산(292)-남한산 벌봉(522)-암문2-동지사터-문안골계곡-물레방아집(8km, 4시간30분)

 

산케들: 정수진, 道然배기호, 長山손욱호, 元亨김우성, 百山이주형, 새샘박성주, 智山방효근(7명)

 

 

오늘은 산케들이 가장 자주 가는 하남남한산 벌봉 산행이다. 

오름길 코스는 예전과 동일하지만 내림길은 고골계곡을 택한다.

이 내림길은 작년에 한번 갔었던 코스로, 그 당시 거풍을 즐길 수 있는 계곡과 거풍 후 삼계탕을 먹는 맛이 일품이었다고 전해진다.

날씨는 더운 여름 가운데도 무더운 여름으로 낮 최고 기온이 35도에 이를 정도이며 폭염경보를 내렸다는 보도도 있었다.

7명의 산케들이 하남 춘궁동 농협 앞에서 버스를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벌봉까지의 산행로는 너무나 많이 소개된 곳으로 긴 얘기는 필요 없을 듯.

 

산행로 입구의 하남 교산동 마을회관 부근에 꽃을 피운 박주가리는 덩굴지는 풀로서 5개의 연분홍 꽃잎이 넓은 종 모양으로 깊게 갈라지며 꽃잎 안쪽에 털이 많다.

 

산초나무

 

남한산으로 연결되는 객산 최고봉으로 292m 높이.

이 곳에서 하남시와 한강, 한강 북쪽의 예봉산 등이 훤히 보인다.

여기까지 오는 길은 바람도 없는 무더위 땜에 땀을 비오듯 흘린다.

특히 수냉식의 백산은 상의는 물론 바지까지 흠뻑 젖어 마치 물에서 막 빠져 나온 듯한 모습에 모두들 웃음을 참지 못한다.

 

무릇-총상꽃차례에 자잘한 연분홍꽃이 모여서 달리며, 어린잎과 둥근 알뿌리를 엿처럼 오랫동안 졸여서 먹기도 한다. 흰꽃이 피는 것은 흰무릇이다.

 

누리장나무-줄기에서 누린내가 난다고 해서 붙은 이름.

  

벌봉 근처의 짚신나물-총상꽃차례에 노란꽃이 모여 달린다.

 

오늘 산행의 최고봉이 벌봉(522m) 도착. 출발 2시간 반만이다.

벌봉에서 출석부를 만들고, 벌봉에서 사진 안 박아 봤다는 도연과 수진의 기념사진도 찰칵.

 

 

고골계곡 쪽으로 내려가려면 여기서 바로 오른쪽의 내림길을 택해야 하지만 시원한 막걸리 때문에 반대방향인 왼쪽의 북문길에 있는 암문2를 향하여 빠른 걸음을 옮긴다. 

산성길에도 야생화는  피어 있다.등골나물-산방(우산 모양) 꽃차례에 흰꽃이 다닥다닥 핀다.

 

큰제비고깔-총상(중심 꽃대에 꽃이 위에서 아래로 다닥다닥 피는 모양) 꽃차례로 깔때기 모양의 짙은 자주꽃이 옆을 향해 핀다.

 

암문2에서 시원한 막걸리 1~2잔씩을 걸치면서 휴식을 취한다.

 

다시 벌봉 쪽으로 돌아가 고골계곡 쪽으로 내림길을 택한다.

그런데 산행기를 쓰면서 지도를 찾아 보니 우리가 택한 내림길은 고골계곡에서 동쪽으로 난 지천의 하나인 문안골이다.

내림길에 발을 내딛자마자 범상치 않은 나무를 만난다.

다름아닌 큰 나무(이름은 불명) 줄기 밑둥에 난 구멍 사이로 쪽동백나무의 가는줄기가 양쪽으로 뻗어나와 자라나 있는 것이 아닌가!!

 

남한산성을 쌓을 때 지었고, 다산선생이 머물렀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사찰로서 현재 주춧돌만 남아 있는 동림사터(東林寺地)를 거쳐, 미나리가 한창 자라고 있는 미나리밭도 지난다.

 

문안골 계곡으로 내려 가는 도중 송장풀(5~6개씩의 입술모양의 연붉은 꽃이 층층으로 달림)도 구경.

 

거풍장소로서 처음 발견한 문안골 계곡은 이미 사람이 선점하고 있었으므로 그 곳에서 조금 더 내려가니 작년에 산케들이 거풍을 즐겼다는 장소가 나온다.

큰 바위 위의 호스에서 물이 쏟아졌었던 작년과는 다르게 호스만 달려 있을 뿐 물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계곡에는 제법 물이 시원하게 흘러내리고, 넓직한 웅덩이가 있으며, 바로 옆에는 누군가 깔아놓은 자리까지도 있어 모두들 옷을 벗어 제끼고 계곡물에 몸을 담근다.

간단하게 몸을 씻은 다음 식사를 주문할 수 있을까 하여 아래로 내려가던 중 아저씨를 만나 물어보니 지금은 음식점이 없어졌으며, 10분쯤 더 내려가면 음식점이 나온다고 한다.

 

충분한 거풍을 즐긴 다음 문안골 계곡을 따라 내려가니 음식점들이 나타나기 시작.

더 내려가서 마주친 제법 큰 식당인 물레방아집으로 들어가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방 안에서 펄펄 끓는 삼계탕과 시원한 막걸리, 맥주, 소주와 함께 오늘 산행의 즐거움과 어제의 말복날을 위해 다같이 건배.

 

다행히 이 식당에서 무료로 운행하는 봉고는 우리 산케들을 30분 이상 걸리는 가락시장까지 데려다주었다.

 

무더위로 모두들 힘든 산행이기는 했지만 비와 여름휴가로 3주 동안이나 중단되었던 우리들의 산행을 4주 만에 재개했다는 기쁨으로 즐거웠던 하루였다.

 

2008. 8. 10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