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8. 8/30 490차 화천 해산-비수구미계곡 산행기 본문
산행로: 해산령-1060봉-954봉-1194봉-해산6봉(1145)-해산4봉(1135)-해산3봉-해산2봉-해산주봉(1100)-비수구미계곡-비수구미(12km, 6시간30분)
산케들: 眞山이지인, 정수진, 西山박봉희, 元亨김우성, 慧雲김일상, 如山장만옥, 새샘박성주, 智山방효근(8명), 道然배기호(비수구미에서 합류)(모두 9명)
7시30분 양재역을 출발한 버스는 11시가 되어서야 해산터널을 지나 산행시작점인 해산령에 도착한다.
산행시간은 4시간30분 정도 걸릴 것이라는 산악회 인솔자의 소개가 있었지만, 비수구미계곡은 자기들도 처음 가보는 곳이라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인다.
산행을 시작하기 전 '해산령'이라고 씌여 있는 표지석 앞에서 다같이 기념촬영.
여기서 해산 주능선까지만 오름길일 뿐 일단 주능선에 오르면 다음부터는 평탄한 능선길이어서 산행은 그다지 힘들지 않을 것 같다.
그렇지만 해산에서 비수구미계곡으로 내려가는 내림길은 지도상에 길이 표시되어 있지 않아 어떨른지?
우리 일행 외 다른 산행객들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이곳으로 다니는 대중교통 수단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전세버스나 승용차가 아니면 올 수 없을 것이다.
산행객이 없어서 산길에는 풀과 나무가 길게 자란 탓에 햇볕이 들지 않고 시원한 바람도 간간이 불어 산행에는 아주 좋은 날임에 틀림없다.
산행 시작 약 40분 후 해산 주능선에 도착. 주능선에 오르기까지 만났던 예쁜 야생화들.
잔대
동자꽃
1060봉에 오르니 헬기장이 있고, 이곳에서 15분쯤 주능선을 따라 가니 또 하나의 헬기장이 나타난다.
주변을 돌아보니 보이는 건 겹겹이 둘러싼 산과 구름, 그리고 하늘 뿐.
50분을 더 가니 주능선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1194봉이 나타난다.
여기서 화천댐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인공호수인 파로호가 보인다.
고도가 더 높은 이곳을 해산이라 부르지 않고 여기서 1시간반 정도 거리에 있는 더 낮은 1100m 높이의 해산주봉을 해산으로 명명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해산주봉으로 향하는 도중 적당한 곳에서 자리를 잡고 준비한 간식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한다.
진산이 허기가 져서 더 이상 갈 수 없다고 버텼기 때문이다.
한자로 日山이라고 표기하는 해산은 해산6봉(1145m)이 가장 먼저 나터나고, 이어 5봉, 4봉, 3봉, 2봉을 거쳐 해산주봉(1100m)까지 도달하는데는 10분 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능선을 따라 작은 봉우리들이 줄지어 나타나고 있다.
해산은 남쪽의 파로호와 북쪽의 평화의 댐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다.
용화산과 더불어 화천의 대표적인 산으로 꼽힌다.
휴전선과 가까운 오지라서 산명을 알거나 찾는 사람은 별로 없기는 하지만 이 고장 화천사람들은 옛날부터 명산으로 숭배해 온 산이라고 한다.
해산주봉에서 오늘의 출석부를 만든다음 모두들 남쪽방향으로 보이는 파로호를 구경.
해산주봉의 능선길에서 만난 별난 모양을 하고 있는 야생화들.
진범
투구꽃
해산주봉에서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바로 비수구미계곡의 내림길을 향한다.
이곳에서 산악회 후미가 우릴 기다리고 있다.
하산길이 없어 먼저 간 일행이 남기고 간 표시를 따라 가야한다고 자기를 놓치지 말고 따라오라고 우리들에게 다짐받는다.
내림길에서도 보기드문 또 하나의 야생화인 보라색의 금강초롱꽃도 구경한다.
그런데 이곳 내림길이 장난이 아니다.
길도 나 있지 않고 굉장히 급한 경사길이라서 내려가기가 엄청 힘들다.
마침내 일행중 한 아줌마가 급한 경사길을 따라 구른다.
다행히 부상은 별로 입지 않은 듯하다.
2시간을 힘들게 내려온 끝에 드디어 시원한 계곡물이 철철 넘쳐 흘러내리는 비수구미계곡에 닿는다.
쉬자는 말도 없었는데도 한결같이 등산화를 벗어제끼고 계곡물에 발을 담근다.
해산과 비수구미계곡에 피어 있는 들국화들은 우리들에게 가을이 왔음을 알리고...
구절초
까실쑥부쟁이
미국쑥부쟁이
쑥부쟁이
비수구미 마을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던 도연과 반갑게 만난다.
모두들 계곡에 앉아 도연이 배타고 나가 사온 막걸리로 해후를 건배한다.
출발전 도연과 같이 산행을 기념!
비수구미마을에서 버스가 기다리는 찻길까지는 파로호를 운행하는 모터보트를 타고 이동한다.
불과 5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지만 파로호를 시원하게 가로 질러 달린 탓에 모두들 기분이 업되어 힘들었던 하산길을 잊게 버린 것 같다.
6시30분에 파로호를 출발한 버스는 10시 경 서울에 도착.
2008. 9.1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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