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8. 9/7 491차 남양주 예봉산 산행기 본문

산행트레킹기

2008. 9/7 491차 남양주 예봉산 산행기

새샘 2008. 9. 8. 23:21

산행로: 팔당역-철문봉(630)-예봉산(683)-예봉산계곡-싸리나무집-팔당역(7km, 4시간30분)

 

산케들: 정수진, 西山박봉희, 民軒김기표, 번둥김종석, 百山이주형, 慧雲김일상, 如山장만옥, 새샘박성주, 智山방효근(9명)

 

 

국철 팔당역은 산케들 집결장소로는 처음이다.

오랫만에 민헌과 백산도 얼굴을 나타내었다.

그리고 번둥은 내가 7월 한달동안 산행을 하지 못했던 탓에 거의 2달만에 얼굴을 본다.

모두들 정시에 도착했지만 단 한 사람만 늦는게 아닌가? 

팔당역까지 운행하는 전철은 30분마다 1대씩이니 차를 놓치면 30분 늦는 것은 필연이다.

늦게 도착한 여산대장 왈 "오늘 점심은 내가 쏜다".

이 발언에 모든 산케들의 발길이 가벼워진다.

 

팔당역과 뒤로 보이는 예봉산(오른쪽 높은 봉우리)

 

계획된 산행로는 팔당역에서 10분 이상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걸어간 다음 예봉산장을 거쳐 견우봉-율리봉-직녀봉-예봉산-예봉산계곡-싸리나무집 코스다.

하지만 날씨도 덥고 해서 팔당역에서 바로 산을 쳐 오르는 코스인 철문봉-예봉산-예봉산계곡-싸리나무집-팔당역으로 정한다.

 

철문봉으로 오르는 산행로 입구에 매력적인 보라색 가을꽃이 피어 있다.

과꽃이다. 누군가 노래를 읊조린다.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꽃밭 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

 

가파른 오름길을 따라 올라가는 산케들의 몸에서 땀이 비오듯 흐른다.

아주 높은 기온은 아니지만 오름길에 바람이 불지 않기 때문이다.

땀을 닦고 물을 마시면서 뒤를 돌아보니 한강과 한강남쪽의 검단산이 바로 눈앞이다.

 

30분을 더 오르니 나뭇가지 사이로 철문봉이 보인다.

 

철문봉은 해발고도 630m.

이 봉우리에는 정약용, 약전, 약종의 삼형제가 본가인 여유당(지금의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마재)에서 집 뒤 능선을 따라 이곳까지 와서 학문(文)의 도를 밝혔다(喆) 하여 이름지어 졌다는 표지판이 꽂혀 있다.

철문봉에서 예봉산 정상까지는 600m에 불과한 짧은 거리다.

 

철문봉에서 바라본 예봉산 정상

 

철문봉에서 예봉산으로 가는 도중 산케들의 고정 간식장소에서 준비한 먹거리를 푼다. 

시원한 막걸리 정상주로 입가심을 하고 떡, 고구마, 족발, 각종 과일로 허기만 면할 정도로만 배를 채우자고 말로만..

하산 후 점심인 백숙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란다.

 

간식 먹기 완료 후 출발하여 드디어 12:10 오늘의 목적지인 높이 683m의 예봉산 정상에 도착한다.

9:30에 출발했으니 2시간40분 걸렸다.

예봉산은 북동쪽의 운길산과 더불어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류되는 두물머리(兩水里)를 바라보면서 솟아 있는 산이라 전망이 빼어난 명산.

이곳에서 오늘의 출석부를 만든다.

 

두물머리를 내려다보는 예봉산이 명산인가를 모두들 확인한다.

산과 두 큰 강이 만나는 광경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탁 트인 조망이 한 경치 함은 분명한 것 같다.

 

정상에서 물이 있는 예봉산 계곡쪽으로 내림길을 택한다.

계곡이라서 그런지 주위에 야생풀꽃이 눈에 많이 띈다.

둥근이질풀, 네잎갈퀴, 층층이꽃, 나비나물, 자주조희풀, 가는장구채.....

 

자주조희풀

 

가는장구채

 

탁족을 할 수 있는 계곡을 찾아 물소리를 따라 가던 중 드디어 혜운이 옛날에 물놀이를 즐겼던 곳을 찾아낸다. 

이곳에서 모두들 간단히 얼굴과 손발을 씻는 것으로 만족했지만 단 한 산케는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거풍까지 즐기고야 만다.

 

오늘의 하산 완료지점이며 산행 내내 산케들이 기다리던 싸리나무집에 도착하여 백숙과 함께 모두들 건배.

이곳에서 여름마당을 덮고 있는 다래 열매 맛보기 역시 빼 놓을 수 없다.

다래는 우리가 평소에 쉽게 먹어보지 못하는 토종 산과일이다.

모두들 맛있다고 야단인데 많이 따 먹은 탓에 다래열매를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배불리 먹은 다음 팔당역으로 원위치하여 전철을 타고 왕십리역에 내린다.

이 근처에서 목욕을 하고 롯데야구중계를 보면서 간단한 뒤풀이를 하자고 의견을 모았었다.

찾아간 곳이 찜질방을 겸하고 있는 목욕탕인데 민헌이 제안하기를 다른 곳에 갈 것이 아니라 찜질방에서 맥주를 먹으면서 야구를 보자는 것이었다.

"그거 좋은 의견"이라면서 모두들 찜질방에 눌러 앉아 캔맥주와 함께 야구에 몰입한다.

찜질방에서의 뒤풀이 또한 산케 사상 처음일 것이다. 

 

찜질방을 나온 다음의 일은 댓글에서 풀어놓지 않을까?

 

2008. 9. 8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