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8. 9/27 493차 포천 주금산 산행기 본문

산행트레킹기

2008. 9/27 493차 포천 주금산 산행기

새샘 2008. 9. 29. 21:18

산행로: 내촌초교옆길-내리회관-능곡청정마을-독바위-주금산(812.7)-팔각정-헬기장-갈림길-비금계곡합수곡-비금계곡-몽골문화촌(9km, 6시간)

 

산케들: 民軒, 道然, 百山, 慧雲, 새샘(5명)

 

 

강변역에서 내촌행 버스 정류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

물어서 찾아가는 도중 백산이 길 건너편에 서서 나한테 전화를 걸고 있다.

시외버스터미널 옆 우성아파트 앞에서 내촌행 11번 버스정류장을 발견.

운전기사한테 운행시간을 물으니 25분 간격이란다. 

곧 혜운과 민헌이 함께 도착한 뒤 08:50 네 산케가 내촌행 11번 버스 승차하여 외곽 곳곳을 돌아가면서 들린 다음 10:00 내촌초교 하차.

도연은 북쪽의 운학산을 거쳐 남행하여 우리와는 주금산에서 만나기로 약속.

내촌초교를 찾아 길을 따라 올라가는 도중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주금산 등산로를 발견한다.

길가의 슈퍼에 들러 막걸리와 두부, 김치를 준비한 뒤 본격적인 산행 시작.

슈퍼가 있는 좁은 길을 벗어나니 넓다란 밭과 함께 시골마을이 펼쳐진다. 

마을 뒤쪽 저멀리 주금산 능선에 있는 독바위(사진 가운데 삐쭉 튀어나온 봉우리)가 보인다.

 

수수밭을 지나 주금산 오름길이 시작되는 능곡청정마을로 들어선다.

'한국풍경화가회'라고 표시된 전세버스가 서 있고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이 이젤과 화구를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풍경화 모델이 될 정도로 이 마을의 풍광이 수려한 모양이다.

 

능곡마을의 주금산 오름길 입구에서 정상까지의 거리가 2.81km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

 

오름길은 죽죽 뻗은 잣나무숲, 시원하게 부는 산들바람, 부드러운 흙길, 고적한 산길로 오늘 산행의 첫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볍고 기분좋다.

 

좀 더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되면서 땀이 나기 시작하고, 드디어 정상 능선 바로 아래에 있는 독바위 아래에 도착한다.

독을 엎어 놓은 모양과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

 

독바위를 우회하여 주능선으로 올라서니 주금산 정상 바로 아래 전망대(795봉)에 서서 우리에게 손을 흔드는 도연이 보인다.

그 모습을 서로 사진 찍어준다.

 

도연이 있는 전망대로 향하는데 전망대 바로 아래에 우리를 반기는 또 하나의 검은 무리가 있다.

어미와 새끼 흑염소가 우릴 구경하듯이 쳐다본다.

 

전망대(795봉)에 올라서서 주변의 멋들어진 산세를 구경한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811봉, 주금산 정상(812.7)과 운학산이 이어지고..

 

남쪽으로 팔각정, 헬기장, 철마산과 천마산으로 연결된다.

 

12:40 드디어 주금산 정상(812.7m)을 정복한다.

鑄錦山은 북의 운악산과 남의 천마산 중간지점에 제일 높게 솟아있는 산으로서, 포천시 내촌면과 가평군 상면의 경계를 이룬다.

비단산으로도 불리며, 주위에는 서리, 천마, 철마, 축령산 등 명산이 호위하듯 둘러서 있다.

정상 부근의 기암과 수려한 비금(秘琴)계곡이 어우러져 마치 비단결 같은 산세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이 산의 서북쪽 산자락에 베어스타운 스키장이 자리잡고 있다. 

 

주금산 정상은 비교적 너른 평지로서 수십명이 앉아서 쉴 수 있을 정도다.

그래서 산케들이 자리를 펴고 정상주를 즐기기로 한다.

도연은 삼지구엽초로 담근 삼지구엽주를 꺼낸다.

막걸리, 삼지구엽주, 손두부, 김치, 고구마, 김밥, 현미떡....

 

충분한 휴식과 담소를 즐기고 발길을 오던 방향으로 되돌려 비금계곡으로 향한다.

주능선에는 참억새가 한창이다.

참억새 뒤로 숨어 예술사진처럼 박자는 백산의 제안에 모두들 파안대소하면서 포즈를 취한다.

 

독바위 부근의 기암절벽도 디카에 담는다.

 

주능선에는 쑥부쟁이, 구절초와 더불어 흔하지 않은 연보라빛 산부추도 피었다.

 

팔각정을 거쳐 헬기장으로 올라 지나온 독바위를 돌아본다.

 

헬기장에서 남서쪽으로  뻗어 있는 산세를 바라보면서 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으로 이어진 불수사도북 능선을 찾아본다.

 

14:30 주능선에서 비금계곡을 향한 본격적인 내림길을 시작하여 

15:08 계곡물이 흐르기 시작하는 비금계곡  합수곡에 도착. 

秘琴계곡이란 이름은 그 옛날 선비들이 놀러왔다가 계곡 안에 거문고를 감춰놓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비금계곡에 핀 노란 들국화인 산국도 가을이 왔음을 알려준다. 

 

계곡물이 소리내어 흐르고 있는 비금계곡에서 손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한다.

몇 산케는 거풍을 즐기면서 계곡을 감상한다.

 

비금계곡 옆으로 난 내림길은 우리 산케들을 비금리 몽골문화촌까지 인도해준다.

여기서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가는 것이다.

몽골문화촌은 몽골대통령이 방한하면서 조성된 마을로서 몽골의 전통집인 원통형 벽과 둥근 지붕으로 된 게르(또는 파오)가 여러 채 지어져 있다.

 

그리고 몽골의 민속예술이 상시 공연되는 몽골민속예술공연장 역시 게르로 지어져 있고, 이 마을의 도로 이름은 징기스칸로이다.

그리고 징기스칸의 기마상도 서 있다.

 

이곳 몽골문화촌에서 몽골음식을 맛보고 가자는 제의에 모두들 동참하여 노천 몽골전통음식전문점에서 양꼬치구이와 생맥주를 즐기기 시작하여 1시간 후 서울 청량리행 버스에 탑승.

 

남양주시청에서 잠실행 광역버스로 갈아탄 다음 잠실 종점에 내린다. 

잠실 수협마트 횟집으로 들어가서 저녁을 먹고나서야 비로소 오늘 산행이 끝나는 모양이다.

 

2008. 9. 29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