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9. 3/28 518차 서울 북한산(삼각산) 의상능선 본문
산행로: 백화사입구-백화사-백화사계곡-가사당암문-용출봉(571)-용혈봉(581)-증취봉(593)-부왕동암문-나월봉(686)-나한봉(716)-715봉-청수동암문-문수봉(727)-대남문-구기계곡-구기동(8km, 5시간)
산케들: 정수진, 道然배기호, 새샘박성주, 百山이주형, 元亨김우성(5명)
오늘 삼각산 의상능선 산행에는 상위타율 산케 몇명이 부득이한 개인사정으로 같이 못한다고 연락을 미리 해 와 오랜만에 다섯산케만이 오붓하게 산행을 즐긴다.
불광동 서부터미널에서 34번 버스를 타고 백화사입구에서 내려 삼각산을 바라보니 우리가 오를 삼각산 의상능선이 눈앞에 펼쳐진다.
백화사를 지나 백화사매표소 공터에서 본격적인 산행차림을 갖춘 다음 백산대장의 구령에 맞춰 준비체조를 한다.
"다 팔 목 가 ....."
여태 국민체조 순서를 외우고 있는 백산대장을 보니 역시 옛 기억은 오래가나보다.
아침에는 조금 쌀쌀한 기운이 들었지만 햇살을 보니 오름길에 바람이 없다면 땀 꽤나 흘릴 것 같다.
의상봉과 가사당암문 갈림길에서 삼각산을 수십번 올랐다는 원형회장의 길 안내로 의상봉과 용출봉 사이의 능선으로 바로 오르는 가사당암문길로 오르기 시작.
암문까지는 2km 거리.
조금 오르니 시원한 백화사계곡을 흘러내리는 계곡물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상그러운 아침의 산 냄새와 더불어 싱그러운 아침의 물 소리가 어울리니 기분이 좋아지면서 온몸에서 엔돌핀이 뿜어나오는 듯하다.
백화사계곡을 올려다보니 계곡 한가운데에는 삼각뿔 모양의 큰 바위가 서 있고 그 한참 뒤에는 우리가 오를 용출봉이 우뚝 솟아있다.
그 왼쪽으로 의상봉이 연결된다.
백화사계곡 오름길 주변은 샛노란 생강나무꽃으로 점점 물들어간다.
요즘 산에서는 생강나무의 노란꽃 축제가, 그리고 마을에서는 산수유의 노란꽃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
가사당암문 오름길 왼쪽에는 의상봉(502)이 있다.
오름길 산비탈에서 알록제비꽃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조금 있으면 잎 사이로 길다랗게 뻗은 꽃대 끝에서 매혹적인 자주색꽃을 상상했기 때문이다.
의상능선길의 가사당암문에서 삼각산 백운대을 배경으로 다섯 산케가 출석부를 만든다.
의상능선은 의상봉에서 문수봉까지의 의상7봉-의상봉, 용출봉, 용혈봉, 증취봉, 나월봉, 나한봉, 문수봉-으로 연결된 능선으로서 주능선을 비롯한 주변 경관을 훤히 볼 수 있는 경관이 가장 좋은 능선으로 산행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암릉이 연결되어 다소 험하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 의상능선을 거뜬히 탈 수 있다면 산행에는 어느 정도 수준에 올랐다고 인정한다.
용출봉에 오르니 주변 경관은 더욱 빛이 난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삼각산 정상인 백운대와 만경대의 이각산이, 그 왼쪽으로 원효봉과 의상봉과 연결된 듯이 나란하게 보이며, 정면에는 의상능선이 계속 이어져 산성주능선으로 연결되고 있다.
용출봉에서 용혈봉 사이에는 무슨 바위라고 딱히 이름이 생각 안 나는 기암괴석이 서 있다.
용혈봉 위에서 용출봉(왼쪽)과 의상봉(오른쪽)을 한번 돌아다 본다.
부왕동암문을 지나 나월봉을 오르면서부터 암릉구간비탈은 더욱 심해진다.
엊그제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을 때 제법 많은 눈이 왔나 보다.
북쪽 비탈 응달에는 잔설이 많이 쌓여 있고 눈이 얼어 붙어 미끄럽기 짝이 없다.
아이젠을 준비한 산행객들은 편하게 오르지만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산행객들은 로프나 나무를 붙잡고 아주 조심스럽게 산을 탄다.
나월봉을 오르니 용출봉에서는 백운대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인수봉까지도 훤히 보여 말 그대로 완전한 삼각산을 구경한다.
나한봉의 잔설
나한봉 위에서 준비한 정상주를 즐긴 다음 715봉을 향해 오른다.
715봉에서 오늘 거쳐온 의상능선을 한번 되짚어 본다(맨 왼쪽이 나한봉).
715봉에서 눈앞의 문수봉을 바라보던 도연은 그 옛날 정종화를 따라 오르다가 죽을뻔했다는 얘기를 늘어놓는다.
이곳에만 오면 그 기억이 문득 떠오르는 모양이다.
청수동암문을 지나 문수봉을 우회하여 대남문에 이른다.
대남문에서 또 한번 다섯 산케의 흔적을 남긴다.
대남문에서 구기계곡 내림길을 택하여 구기동으로 향한다.
구기계곡에서도 오름길의 백화사계곡과 마찬가지로 시원한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귀를 상쾌하게 해 준다.
구기동에서 목욕으로 노폐물을 깨끗이 씻어 내린 다음 길 건너 할머니 두부집에서 뒤풀이를 즐긴 다음 집으로 향한다.
2009. 3. 30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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