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10. 8/21 585차 양평 용문산 백운봉 산행기 본문

산행트레킹기

2010. 8/21 585차 양평 용문산 백운봉 산행기

새샘 2010. 8. 21. 23:00

산행로: 양평역-(택시)-용문산자연휴양림-백년약수터-계곡-백운봉-구름재-함왕골계곡-(거풍)-사나사-용천2리마을회관(8km, 거풍 포함 5시간30분)

 

 산케들: 하우봉, 長山손욱호, 번둥김종석, 如山장만옥, 새샘박성주(5명)

 

 

09:08 양평역에 도착하는 중앙선 전철 안에서 마주친 다섯 산케가 오늘 산행 참석자 전부이다.

집행부가 한 사람도 참석하지 않아 산행지를 바꾸는데 대해 토론하다가 도연에게 전화하여 확실한 들머리 날머리와 이동교통편을 확인한 끝에 산행을 예정대로 하기로 결정.

 

양평역에 내려 막걸리 준비한 다음 택시로 용문산자연휴양림까지 이동한다.

작년 7월 여기를 왔을 때는 휴양림 아래의 절에서 내렸는데 이번에는 휴양림 안까지 택시가 데려다주어 500m 이상의 거리를 벌었다.

옆에 있던 휴양림방문객에 부탁하여 박은 다섯산케의 기념촬영으로 오늘의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들머리 길 왼쪽에 핀 연분홍꽃이 눈길을 끈다. 이름은 며느리밑씻개.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밭일을 하다가 배가 아픈 며느리가 뒤를 본 다음 종이가 없어 시어머니께 종이 좀 달라고 하니 평소에 며느리를 미워하던 시어머니가 가시범벅인 이 꽃의 잎을 따서 주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란다.

 

 계곡을 끼고 있는 휴양림은 며칠전 내린 많은 비로 계곡수가 철철 넘쳐 흐른다.

휴양림 계곡 곳곳에 탁족대란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능선까지는 바람도 없는 가파른 오름길이 지속되면서 모두들 땀을 비오듯 흘린다.

물을 보충해야 하니 자주 쉴 수 밖에 없다.

1시간을 걸어 오늘 최고봉인 백운봉까지 절반거리인 백년약수터에 도착하여 목을 축이고 세수하고 정자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두리봉 갈림목에 오르니 평탄한 능선로가 나타나면서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 온몸이 상쾌하다.

앞에 보이는 전형적인 높은 산봉우리가 백운봉.

 

 휴양림에서 출발 2시간 후 백운봉白雲峰(940m)을 정복한다.

백운봉은 용문산龍門山 정상이자 제1봉인 가섭봉(1157), 제2봉인 장군봉(1056)에 이어 제3봉에 해당한다.

용문산이란 이름은 자욱한 안개 속에서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라고 한다.

용문산의 옛이름은 미지산彌智山인데, '미지'는 경상도나 제주지방의 '용'의 방언인 '미리彌里'의 옛글이며, 용의 옛말인 '미르'와 음운이 비슷하다.

'미지산'에서 '용문산'으로 언제 이름이 바뀌었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조선태조 이성계가 용이 날개를 달고 드나드는 산이라 하여 '용문산'이라 칭했다는 설화가 전해오고 있다.

백운봉 정상은 좁고 뜨거운 햇볕을 막을  수 있는 나무나 정자가 하나도 없어 오래 머무를 수 없다.

지붕 없는 전망대는 설치되어 있다. 백운봉 등정기념사진을 부탁할 산행객이 옆에 있는게 다행스럽다.

 

 백운봉에는 통일암統一岩이란 이름의 돌 하나와 흙을 누군가가 받침대 위에 올려 놓았다.

받침대에 기재된 사연을 읽어보니 백두산 천지에서 가져온 돌과 흙인데 통일을 기원하면서 세워놓은 것이라고 한다.

 

 백운봉에서 양평을 내려다본다.

 

양평 반대쪽으로 백운봉 표지석 너머로 용문산 제2봉인 장군봉, 그리고 통신장비가 설치된 용문산 제1봉 가섭봉이 구름속에서 흐릿하게 보인다.

 

 내림길인 사나사길로 조금 내려가다가 정상주 자리를 잡고서 시원한 느낌이 조금 남아있는 막걸리를 한잔씩 들이키면서 담소를 나눈다.

 

구름재에서 이정표를 따라 왼쪽의 사나사쪽으로 방향을 튼다.

가파른 내림길이 계속되다가 돌너덜길로 이어져 내림길이 더 힘들어진다.

 

 함왕골계곡의 물소리가 엄청 시원하다. 사나사 직전 작년에 들렸던 계곡에서 거풍을 시작한다.

폭포아래에 못에 몸을 담그고 폭포를 뒤집어쓰는 이 기쁨과 즐거움과 상쾌함을 무엇과 바꿀 수 있으랴!!!

 

 사나사舍那寺 근처의 함왕골계곡은 계곡물을 즐기는 피서객으로 가득차 있다.

사나사는 고려때 처음 세워진 절이며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모시는 대적광전大寂光殿이 중심불전이다.

 

 사나사에서 버스정류장이 있는 용천2리까지는 20분 정도 땡볕길을 걸어야 한다.

가게에서 아이스케키 하나씩을 물고서 정류장에 도착하여 버스시간표를 보니 10분 정도 남았다.

그런데 20분이 지나도 버스가 오질 않는다. 동네분한테 여쭤보니 버스가 제 시간에 오는 때가 드물단다.

그래서 택시 집어타고 양평역으로 이동한 다음 두부집에서 두부전골을 비롯한 두부요리를 안주로 시원한 맥주를 단숨에 목에 넘기면서 뒤풀이 시작.

 

1시간 후 양평역에서 전철 타고 귀경. 해단식 없이 전철에서 그대로 바이바이....

 

2010. 8. 21 새샘